웃기는 옛날 이야기

mARTin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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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좀 핀다 하던 시절에 남쪽 땅 끝으로부터 딱 가기 귀찮고 힘들 만큼의 먼 거리에 섬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하야 대한도(大韓島)라 하였다. 보통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섬들은 모두 비옥한 토지를 지니고 있다고들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한도(大韓島)는 바다 위에 떠있는 토지이면서도 오행상 물의 기운이 부족하여 툭하면 가뭄에 농작물이 비비 곯아 죽곤 하여 번번이 농사일을 망쳤고, 설상가상으로 섬이라 마음 놓고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방의 바다조차도 파도가 높고 물인심이 고약하여 아낙들이 개인적으로 물질을 하거나 큰 할 일 없는 남정네들의 어획 활동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한도(大韓島)의 사람들은 농부 같기도 어부 같기도 하였고, 일이 없는 날이 많아 함께 지낼 시간이 많다보니 ‘같기도’라는 무예를 도도(島道)로 지정하여 쉬는 날에는 주로 모여 가난을 극복하고 평화를 구하자는 차원에서 함께 ‘같기도’를 수련하며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있었다. 대한도(大韓島)의 전임 사또는 딱 가기 귀찮고 힘들 만큼의 거리에 있는 남쪽 땅 끝에 말국시(末國市)라는 큰 도시와 결연을 맺어 섬의 부족한 경제적 지원 및 근처 니뿡국의 침입을 막아 보호하는 도움도 받고 있었다. 어렵게 땅을 일구고 바닷일을 하며 먹고 사는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이었지만 큰 욕심이 없으니 부족하기만한 그 생활에도 자주 ‘같기도’를 수련하며 마음을 합하여 부지런히 생활하였고, 모자라나마 굶는 이 없이 평화로운 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기가 끝난 사또가 대한도(大韓島)로 들어온 지 4년 만에야 배를 타고 육지로 떠났다. 그리고 전임 사또를 태우고 갔던 그 배는 새로운 사또를 태우고 대한도(大韓島)로 돌아왔다. 이는 대한도(大韓島)에 권력의 힘을 과시하곤 하던 말국시(末國市)에서 제일로 큰 시장의 대빵 가게를 운영하던 장사꾼이었는데 돈 좀 쓰고 손 좀 비비고 했는지 말국시(末國市)에서 대한도(大韓島) 사또를 뽑는데 아주 눈에 띌 만큼의 추천수를 자랑하며 뽑혔다는 것이었다. 말국시(末國市)에서 뽑혀 온 이맹북 사또가 대한도(大韓島)로 온 그날부터 이 섬과 섬사람의 운명은 척박한 땅보다도 거친 바다보다도 더 험난한 난관을 맞이하게 되고 있음을 미리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았으나 말을 하고 또 해도 소용이 없었고 결국 말국시(末國市)의 이맹북 사또는 대한도(大韓島)를 마음대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같기도’ 수련의 금지였다. 맨날 모여서 놀지 말고 땅을 파서 금이라도 캐라며 아녀자들에게마저 곡괭이를 던져 주었으며, 여태 딱히 주인을 정해놓지 않았던 경작지를 모두 국유지로 돌려 소작농을 하도록 하였고, 그렇지 않아도 물기운이 부족한 섬에 놀이공원을 만들겠다고 섬 한복판에 커다란 호수를 조성하고 동물원을 짓겠다고 하는 한편, 그 재수 없는 어뮤즈먼트 파크가 설 자리를 확보한답시고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오며 니뿡국의 침입을 막아주던 숭랴성(城)의 한 쪽을 허물어 놀이공원 매표소 입구로 이용하겠다는 등 참말로 때려 팰 수도 음꼬 물어 뜯을 수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만행으로 저지르고 있었다. 호수를 조성할 물은 어드메 있으며 동물원이 들어서면 물이 부족한 이 섬에서 그로 인한 오염은 어찌 감당할지는 도무지 생각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대한도(大韓島)의 사람들은 목청을 높였으나 이맹북 사또는 ‘아, 예, 그렇군요, 아, 예, 그렇군요’하며 배실배실 웃으며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의 말을 ㄱ ㅐ무시하였다. 그러나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은 그래도 말국시(末國市)에서 온 인잰데 뭐가 달라도 다를 거라 믿으며 몰래 숨어서 ‘같기도’를 수련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좀체 찾아오는 법이 없는 배가 두 척이나 대한도(大韓島)를 향해 오고 있었다. 배에는 일꾼들이 예닐곱 타고 있었는데 그들은 가난한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삐까뻔쩍해 보이는 비단 옷을 입은 공뮤노동자들이었다. 그나마 대한도(大韓島)에서 받침 없는 한글 정도는 아는 지식인이 있어 여태까지 없었던 이 일이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더니 그 받침 없는 한글 정도는 아는 지식인이 와서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를, '시방 말국시(末國市)에서 쇠괴기를 담뿍 보내줬다고 한다‘는 전갈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대한도(大韓島) 사람들 중 기역부터 히읗까지 아는 조금 덜 지식인이 ’뭣땀시 담뿍 보내줬담. 댓가는 없는 것임감‘하고 뽀인트가 절묘한 질문을 던지니 받침 없는 한글 정도는 아는 지식인이 말하기를 ’풀만 먹지말고 괴깃국도 먹으라고 보내줬고, 대한도(大韓島)의 유물들을 말국시(末國市)의 박물관으로 넘겨주는 조건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듣던 대한도(大韓島)의 사람 중 자음은 몰라도 아부터 이까지 모음을 쓸 줄 아는 다른 지식인이 물었다. ’긍게, 그게 좋은 것인감 나쁜 것인감?‘ 이때 받침 없는 한글 정도는 아는 지식인이 크게 놀랄 소식을 더하여 전하기를, ’지금 저 괴기들은 광우병에 걸렸을 소지가 있는 괴기들이라네. 말국시(末國市)에서는 동물의 사료로도 맹글 수가 없어서 일루 보냈다는데 이맹북 사또 말로는 그거이 다 구라랴. 갸도 말국시(末國市)에 있을쩌그 쭈욱 묵고 살았다는구마이‘라고 유식하게 말하였다. ’그라고 우리 대한도(大韓島)의 아가들은 인자부터 ‘양어’를 공부해야 한다는구마이. 집에서도 ‘양어’로 말을 안하믄 밥을 굶겨야 한다니께 부지런히 시켜야 할 것 같구마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갑자기 7년 전에 대한도(大韓島) 장학생으로 뽑혀 해외 연수를 다녀온 받침 있는 한글도 다 아는 젊은이가 말했다. ’광우병 걸린 소는 사람이 묵으면 큰 일 난당께요. 뇌세포가 구멍난 스뽕지 맹키로 폭삭 폭삭해져서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뻔지고요, 아줌니들 맨날 모여서 치매 방지 고스톱 치셔도 그거 아무 소용 없어라. 인간 광우병은 치매처럼 시작한당게요.‘하고 아는 척을 하였다.

이에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은 받침 있는 한글을 전부 다 알며 해외 연수의 경험이 있는 지식인의 철저한 자료와 지식에 바탕을 둔 말에 동감하여 이맹북 사또를 찾아 관가로 찾아 갔다. 이미 유물들을 배에 싣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고기는 각 집집마다 분배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고기가 들어왔는데도 관가와 포도청의 무사들과 포졸들 식단에는 괴깃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평생 분노를 잘 할 줄 모르는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이 분노하여 ’맹북이 사또 바보랑게~ 맹북이 사또 바보랑게~‘ 하며 소리를 질러대자 언제 섬으로 들어와 있었는지 말국시(末國市)의 많은 포졸들이 섬사람들 앞을 쫘아악 막아서며 창칼을 들이댔다. 한글은 다 알지만 숫자는 백까지 밖에 세지 못하는 해외 연수 경험이 있는 지식인이 그 포졸들의 수를 세어보니 아는 수인 백이 넘었다. ’아 몰러~ 그래도 맹북이 사또는 바보 사또~ 맹북이 사또 바보 사또~‘ 이카면서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이 또 소리를 질러대자 이번에는 관청 지붕 너머에서 본 적도 없는 물대포가 날아와 앞으로 ’양어‘ 공부를 해야만 하는 불쌍한 어린 아그를 집중적으로다가 덮쳐버렸다. 아그는 물살에 밀려 바다에라도 빠질 듯이 쭈우욱 밀려갔다. 어떤 포졸넘이 말국시(末國市)에서 진즉에 광우병 소괴깃국을 먹었는지 애고 여자고 가리지 않고 발로 차고 까댔다. 어떤 포졸넘은 부지깽이를 들고와 골프치는 자세로 아비같은 사람의 옆구리를 마구 쳤다. 사태를 보자하니 아직도 잊지 못하고 곪고 곪아서 아프고 또 아픈 일일진대, 다름아닌 다섯 번째로 부임했던 정두한 사또가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였던 때와 비슷한 시추에이션인 것 같았다.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은 분개했다.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이건 아니다, 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백까지 밖에 모르는 지식인이 세어 본 백명이 넘는 것 같은 포졸들을 물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한도(大韓島)의 무고한 사람들은 찢기고 까이며 고통을 당하였다. 이때였다! 홀연히 배 한 척이 대한도(大韓島)의 선착장에 닿고 기골이 장대한 한 노인이 배에서 내려섰다. ’멈추거라아~‘하고 질러내는 소리가 천둥 벼락 소리처럼 우렁찼다. 포졸들도 대한도(大韓島) 사람들도 모두 멈칫하였다. 이때 수십 척의 배가 노인이 내린 배를 따라 대한도(大韓島)로 밀려왔다. 그러자 백까지 셀 줄 아는 지식인이 세어도 도저히 셀 수 없을 만큼 몇 개의 백이 되는 듯한 포졸들이 배에서 내렸다. ’암행어사 출두야~ 암행어사 출두야~‘. 칼루이스보다 더 빨라보이는 그 포졸님들은 좀 짱인 듯 했다. 그들은 계속 ’암행어사 출두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부지런히 뛰댕기며 이맹북 사또와 말국시(末國市)의 포졸들을 모두 포박하여 무릎을 꿇게 하였다.

기골이 장대한 그 노인이 마패를 꺼내 맹북 사또에게 보여주었다. ’나 말(馬) 다섯 개거덩?‘ 그러자 이맹북 사또의 고개가 푹, 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그 노인 암행어사는 ’이맹북 사또외 일백 두 명의 말국시(末國市) 것들은 나랏일을 빙자하여 대한도(大韓島)의 아름다운 유물들을 모두 밖으로 빼돌려 박물관에 소장한다는 거짓말로 니뿡국에 팔아넘기려 한 죄가 크도다! 그리하여 모두 유죄를 선고하노니, 앞으로 한 달 동안 대한도(大韓島)로 들여온 괴기로 국을 끓여서 먹고, 볶아서 먹고, 장조림해서 먹고, 불고기로 먹고... 등등 하여 괴기를 모두 먹어서 처리한 후에야 다시 말국시(末國市)로 나갈 수 있음을 명하노라‘라고 하였다. 이때 대한도(大韓島)의 사람들은 ’와~ 와~‘하며 함성을 질러.......야 되는건데 기역부터 히읗까지 아는 나이 지긋한 지식인이 대표로 나와 백까지 셀 줄 아는 해외 연수 경험이 있는 지식인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우리는 저 광우병 괴기를 이맹북 사또랑 그의 똘마니들이 먹기를 원하지 않아유. 그건 이 세상 그 누구도, 사람이라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잉게요잉. 뭐 꼭 벌을 받아야 뉘우칠 인간이라면 잘 뉘우치도록 싸대기나 백대, 백대 맞냐, 아그야? 음, 백대 때려서 그냥 보내주시요잉.‘하였다. 그리하여 이맹북 사또와 그의 똘마니 포졸들은 마음씨 고운 대한도(大韓島) 사람들의 선처로 싸대기만 딱 백 대 맞고 다시 말국시(末國市)로 돌아갔다.

-끝-

 

 

 

 

아는 분이 지으신 글인데... 재미있어서 올려봅니다.

마지막에 이 글처럼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심정으로는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