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면 우리집 어떻게 가냐?

며늘...2003.11.21
조회1,099

조금전 랑이랑 통화하던 중에 나온 말입니다.

눈오면 지네집 어떻게 가냐고?

차타고 가지.

 

2주전 울 시부 엄명?에 의해 5주 된 천사데리고 시댁 다녀왔네요.

월욜날 시부 전화와서 아기가 눈앞에 어른거린다나?

또 보고싶으시다고.

랑이한테 그 말 했더니 이주에 또 가야하나그러길래,

어차피 이번주에 용체 드리러 가야하니 가지 말자 그래서 이번 주말은 쉬었네요.

 

오늘 바람이 참 많이 부네요.

랑이 전화와서 오늘 서해안 눈온대더라그러길래,

눈오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첫마디가

낼 집에 가야하는데 눈오면 애기데리고 어떻게 가냐?더라구요.

자기야 운전만 하면 되지만 울 천사 가는내내 안고 가는 내팔이 아프지, 자기 팔이 아픈가?

짜증이 나네요.

날도 꿀꿀한데...

 

더군다나 담주에 울 시모 여행가신다네요.

친구분들이랑 4박 5일로 일본 가신다는데, 저보고 와서 시부 밥하라네요.

밥해드리는 거야 문제 아니죠.

아이가 없다면야 차로 5분도 채 안걸리는 친정서 딩가딩가놀다가,

친구들도 만났다가,

식사시간되면 시간맞춰 진지 차려드리면 되지만...

아직 아이가 목을 채 못가누는지라 띠매고 친정갈 수도 없고,

친구들 만날 수도 없고...

울 친정엄만 그러시대요.

애놓고 얼마 되지도 않은 며느리 꼭 데려다 밥시켜먹어야겠냐고.

시부 혼자서 며칠 해먹는다고 어디가 덧나냐고.(모임도 많고 직장도 다니시니 사실 집에선 식사 거의 안 하시거든요.)

자기도 딸있으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자기딸이 애놓고 딸래미 시댁에서 그러면 난리칠 사람들이 너만 잡는다고.

참 유난스런 양반들이라고.

 

사실 울 시모 혼자 해외여행 가신게 이번이 첨은 아니거든요.

그때마다 저 와서 시댁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시부진지도 챙겨드리고 하라고.

그래도 그때는 홀몸이었으니 챙겨드리고 제 볼일도 보고 친정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했는데...

 

이번엔 이런저런 복합요인땜에 더 짜증나네요.

눈오면 아이데리고 힘들게 어케 본가가냐는 신랑이며,

시부말에 꼼짝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신랑.

다른일에는 고집도 있고 할말도 잘 하는 사람이 시부앞에만 서면 오그라드니...

이번 시모 여행건에도 시댁에 있어라네요.

친정 지척에 두고 자기 아빠 챙겨드리라고.

천사 어린데 어떻게 데리고 친정시댁 왔다갔다 할거냐면서.

지척에 친정부모두고 안보고 싶어할 자식있음 나와보라그래요.

성질 나니까 눈물까지 나려고 그러네.

 

또 하나는 울 시모의 최고급병때문이예요.

다달이 용체 드리는 것도 솔직히 짜증 나는 일이구요,

무슨 행사 있을때마다 다 챙겨라하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구요,

더군다나 이번엔 아버님 생신까지 겹쳐 있어서 용체 따로 드리고 생신선물로는 걍 봉투로 십만원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데 없이 일본 여행가신다 그러질 않나,

거기다가 아버님 생신선물 리스트 뽑아서 거기서 골라서 사라고 하질 않나.

이번에 일본가면 사올꺼 리스트뽑질 않나.

용체에, 여행경비에, 생신선물까지...

등꼴이 휘다못해 빠질려고 하는데 거기다 대놓고 하는 말씀이 더 가관.

니네가 한다고 해도 평생갚아도 다 못갚는다. 돈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고급으로 해라.최고급 아니면 안 받는다. 글구 아빠꺼랑 내꺼랑 세트로 사라. 최고급으로.

 

랑이한테 나 이러저러해서 속상하다하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부모 흉보는데 기분좋아라 할 일도 아니고 해서 말은 안했는데,

이래저래 짜증나고 속상하네요.

낼도 기분좋게 시댁 갈려고 그랬었는데 엊그제 전화통화하고 기분이 다 가라앉아버리고.

거기다 몸조리하고 있을때 울 아가씨 신행갔다온다고 시댁오라고 했을때

빨리 와서 준비 안했다고 저랑 아기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또 낼 아가씨 온대니까 전화로 토욜날 몇시나 올래? 빨리오지.미리 짐가방 싸놓고 점심먹고 바로 출발해서 빨리 와라.**(시누)도 온대는데. 하시는데,

빨리와서 딸래미 먹일 음식준비하란 소리로밖엔 안 들리고.

 

이렇게 짜증내면 울 아가도 모유먹고 있으니 덩달아 짜증날 거인데.

짜증만 나네요.

그래서 저 눈오길 기도합니다.

아주아주 펑펑 쏟아져서 길이 꽉꽉 막혀서 못가게 되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란 건 아는데 이래저래 짜증만 나네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컸다면 친정시댁 왔다갔다하면서 일주 보낼 수도 있을건데,

날도 추운데 어린 천사데리고 왔다리 갔다리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암도 없는 시댁에서 하루 왠종일 일이층 왔다갔다 청소할려면 것도 짜증나고.

시부 생신끼어있는데도 기어이 여행가겠단 시모도 짜증나고.

 

이래저래 짜증만 나고.

에이~~~

진짜로 눈이나 확 쏟아져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