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의경입니다'

한의경2008.06.06
조회241

"만약 똑같은 시위가 미국에서 벌어졌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강경진압이 이뤄져 시위대는 피투성이가 됐을 것"이라며 "과거 독재 시절 '지은 죄' 때문에 한국의 공권력은 이제 힘을 잃은 것 같다"

 

위의 글은 어떤 기사에서 발췌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의경으로 복무중인 한 사람입니다.

 

 인터넷에 너무 시끌시끌해서 처음으로 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시위현장. 말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시위하시는 분들은 그냥 어쩌다가 한번 동참하러 나오시는것일지 모르지만.

 전의경들은 매일 아침까지 상황에 나가있다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또 나가고요.

 

 

 방패들고 헬멧쓰고 진압복 입고 밤새도록 서있습니다.

 ( 운좋으면 맞교대 해주기도 하지만.. )

 전의경들은요.. 처음 상황나갈때는

 ' 이사람들이 왜 집회를 하는지 .. 누구인지 목적이 뭐인지 이유가 뭔가 '

 여러가지 궁굼해 하지만..

 

 어느정도 맨날 나가다보면.. 별생각 없습니다

 

 그냥 빨리 끝나고 집에들어가서 쉬기를 바랄뿐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정말 힘들때는 시위대를 보면

 '저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못쉬는건가.. ' 라는 나쁜생각을 갖을떄도 있습니다.

 

 제가 美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요즘 나가서 느끼는것은..

 정말 한국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냥.. 놀러나온것 같은 사람도 있어요.

 젊은 대학생들 남여가 모여서 방패발로차고 하고 그러는데

 웃고 떠들고 그럽니다. 우리는 물도 못먹고 서있는데

 자기네들 끼리 끝나고 술을 먹자느니 .. 뭐 어쩌니.. 하면서하면..

 진짜 화납니다 솔직히..

 저렇게 우리 도발하고 할떄는 가만히 있다가

 몸싸움할때는 그냥  드리누워서 경찰이 사람떄린다고 하고..

 

 예를들어. 6.1 인가.. 버스한대가 질질 끌려간날..

 버스 뒷쪽에 있었습니다. 시위대와 의경은 버스로 막아놔서 서로 안보이는 상태였는데요.

 시위대 한분이 버스위에 올라가시니까

 시위대분들께서 '와~~~'하고 소리지르시고.. 올라가신분은 v하시고 저희한테 욕하시고..

 솔직히 가슴아픕니다 우리도 똑같은 군인인데..

 다른 군복무 하는 친구들은 나라지키는 대한건아 이고.. 저희는 나라팔아먹는 새끼들 되니..

 

 그러더니 한,두 분씩 더올라가고요.. 갑자기 연기가 막 치솟아 올랐습니다..

 버스에 불을 붙인거 같던데.. 자세히는 모르겠고요..

 

 그리고 버스위에 올라간 사람들 검거조가 투입되어서 사다리 타고 올라가니까..

 계란,유리병,생수통.. 이런것들을 막 던지시더라고요.. 그래서 검거조가 그냥 다시 내려오니까

 ' 와~~~' 하면서 또 소리지르고..

 생수통 이런건요.. 던지면 밤이면 보여서 피하거나 막기는 하는데요..

 유리병같은거.. (비타500 같은거인가요?) 이런거 던지면 진짜 안보여요

 

 언론에서는 불법집회하는것은 당연한듯이 제쳐두고 경찰만 까는데..

 보이지도 않는데 옆에 날라와서 꺠지고 그러면 진짜 긴장되고 흥분됩니다.

 그렇게 긴장되고 흥분한 상태에서..

 밥도 못먹고 계속 서있어서 힘든 상태인데

 젊은 시위대들 히히덕거리면서 웃고..  하고 그러면

 저희들도 사람인지라 흥분합니다.

그러다가 영차 영차 소리 들리더니.. 차벽을 쳐놓은 버스한대를 줄로 묶어서 끌고 가시더라고요?

진짜 깜짝놀랐습니다 버스를 질질질 끌고가다니..

 

그리고 버스위로 기자분들 올라가셔서 열심히 사진찍으시고요.

방송차로 내려오라고 불법행위 하지말라고 방송계속해서 전혀 듣지도 않고요..

물대포도 쏘려고 했지만.. 물대포 쏜다고 노약자,임산부,어린이 등은 다 피하라고 방송만하고

쏘지는 않은 상황이였구요.. 뭐 나중에 어디 담벼락 올라가서 기왓장 던지고 그랫다던데..

그때는 쏜거 같은데 보진 못해서요

 

두서없이 말이 주절주절 길어지기는 했는데요.

 

시위대 중에서도 평화시위 하시는분들 참 많습니다.

물도 주시고 오늘 평화적으로 하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좋으신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나 전의경이나

0.1%의 사람들 때문에 전체적으로 싸잡아서 악감정 생기는것 같습니다..

 

시위하시는 분들도 솔직히 0.1%도 안되는 시위대가

버스 줄묶어서 끌고.. 버스밑으로 기어 들어오시고요..

'평화시위, 비폭력' 을 외치시면서 몸싸움 하시는분들도 있는데..

어의가 없었습니다 그게 평화입니까?

 

솔직히 다치신분들 사진 많이 있는데요..

제가 의경생활 하면서 .. 평화시위하는데 진압명령 내린거 한번도 못봤습니다.

 

경찰 지휘부들도 무리한 진압명령 내리면. 언론에서 까이면 그냥 진급 끝나는거라서

더 몸사립니다 맞붙지 말라고하고..

 

최일선에서 폭력시위하지만 않으면 다칠일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뭐 던지고 공격하면 .. 무력을 안쓰고는 제압 못합니다 절대로..

뭐 무협소설도 아니고요 사람이 달려드는데 무슨수로 다 막습니까?

 

저희도 사람인지라 다치기 싫은건 다 똑같아요 몸보호 하려고 하는거죠..

그리고 시위안하시는 시민여러분들은

버스로다 막아놨다고 집에도 못간다고 저희한테 엄청 쌍욕하시고 화냅니다.

여기 버스 치우면 미대사관으로 직행되는 길인데 거기를 어떻게 차를 뺍니까?..

저희한테 저런 빨갱이들 다 해산시켜야지 뭐하느라 다막고 이렇게 불편을 주냐고 하시는분들도 있고.. 술먹고와서 애들 팰려고 군대갓냐고 패지마라 하면서 욕하면서 반말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희는 상부명령대로 버스정해진곳에 세워놓고 시위막다가 밥먹으로 들어와서

진압복도 못벗고 꾀죄죄하게 버스에서 쭈구려서 밥먹고있는데 차 치우라고

밖에서 발로 버스 차시고.. 막 그러면 진짜 억울해서 미칠것같을떄도 많습니다.

 

 

시위. 그냥 하시면되지 대체 왜 도로점거하고

청와대,미대사관으로 가려고 하는겁니까?

 

청와대가서 어쩌시려고요. 대통령 멱살이라고 잡고 흔드시려고 그러시는겁니까?

 

미대사관 가서 어쩌시려고요. 미대사관에 난입해서 난장판 만들면 참 국가적위상이 서겠습니다.

 

 

그러면. 경찰이 시위대 안막고 가만히 내버려둬서

청와대까지 다 쳐들어가고 미대사관 쳐들어가서 난장판 만들고 그러면

경찰 욕안하신분 계십니까? 경찰잘했다고 박수쳐주실꺼에요?

아니잔아요!

 

'국민의 인권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시위대에게 폭력을..' 막 하시는데

시위대의 인권과 재산이 끝이 아닙니다.

시위 안하시는분들의 인권과 재산도 지켜야한다구요.

 

예를들면 시위안하시는 종로사시는분이 집앞에 차 세워놨는데

시위대 흥분해서 뛰어가면서 차 다 긁어놓고 집앞 쓰래기장 만들어놓고 가거나

부모님이 교통사고 당하셔서 빨리 가봐야 하는데 시위대가 도로점거해서 못가면 

경찰 욕안하실래요? 전의경 욕 안하실꺼에요?

 

 

제가 의경 생활하면서 느낀 단한가지는 거의 모든 시위는 밥그릇 싸움이에요.

자기한테 피해 오나 안오나. 자기한테 피해오면 그쪽으로만 생각해요.

 

이 글을 쓰면.

'어쩌라고'

'그래도 부모형제들한테 방패로 찍으니까 좋으냐? 심하잔아'

뭐 이런식으로 리플이 많이 달리겠지만..

 

그 리플다신분들 방패랑 헬멧하나 던져주고 시위상황에 던져놓으면

긴장해서 도망가거나 다칠까봐 쫄아서 먼저 공격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겁니다.

 

인터넷에서 전의경들 욕하는거 보고 사이에 껴서 진짜 고생하는데 알아주는사람 한명도 없고

 

그냥 이 더러운곳에서 빨리 제대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언론에서는 전의경 다친건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시위대 편만 들고..

여중생 발로차고 뭐 그런사건. 솔직히 저도 보고 놀랐어요 어의가 없었는데요

팔은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어느정도 이해는 됩니다.

 

그 피곤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버스 밑으로 기어들어오는 사람들이요?

0.01%의 폭력시위대 뿐입니다. 실수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플중에

' 저렇게 갑옷입고 헬멧쓰고 있는데 돌한대 맞으면 아프냐? ' 이런 리플봣는데요.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헬멧이요? 몇년동안 썻는지도 모를 헬멧에 앞에 철망은 내리지도 못해요

쓰고 있으면 머리랑 목이 얼마나 아픈지 아세요?

플라스틱은 다 기스나서 앞이보이지도 않고 진압복은 냄세나고 무겁고 불편합니다

비라도 오는날에는 진압복위에 방수도 안되는 우의입고 .. 하루종일 비맞고 서있다가

옷 벗지도 못하고 속옷까지 다젖어서 조금이라도 움직일때마다 짜증이 막 나는데 ..

주위 사람들시끄럽다고 항의한다고 에어콘도 못틀고 버스에서 습한채로 그냥 있을때도 있고요

 

진압복 입혀드리고 헬멧씌워 드리고 방패 쥐어 줄테니

돌던지는거 한번 맞아 보실분 있으세요? 무서워요 유리병,돌 이런거 날라와서 맞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러분! 시위대 , 전의경 모두 같은 국민이에요.

대체 왜 몇명의 전의경들은 마녀사냥하듯이 몰아서 그렇게 욕합니까?

 

정부가 잘한것 하나도 없다고 저도 생각하지만.

불법시위는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순수한 마음으로 시위하러 나오신 분들까지

몇몇 분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법시위로 기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의경들도

 

가끔 가다보면 정말 시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쌓인 감정들 시위대랑 한번 붙으면서 풀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아요

사람이니까 당연이 감정 쌓이겠지만 이런 몇몇 사람의 행동들 때문에

작게는 전의경, 크게는 경찰과 정부까지도 욕먹이는 짓이라는걸 생각하고

조금도 평화적으로 근무했으면 좋겠습니다.

 

 

크게는 모두 우리 눈두개 있고 손발가락 열개씩 달린 사람이고요

작게는 우리모두 같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시위대는 평화적으로 시위하고

전의경들은 시위대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근무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 없이 그냥 써내려가신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