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살고 있는데 정말 분가하고싶어요 ㅜㅜ

속앓이2008.06.07
조회25,779

여기다 글이라도 쓰면 답답한 마음이 풀릴까 해서요...

결혼할때 집구할 돈이 별로 없어서 시댁에서 잠시 살기로 했어요

모두들 말렸는데 시부모님도 저 좋아하시고 너무 잘해주셔서 저만 잘하면 잘지낼수 있을것 같아 들어가 살기로 했죠..

그런데 참 살다보니... 편하게 지내야할 집에서 눈치보며 사는게 답답하더군요..

30년을 다르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같이 산다는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친정집이랑 다른것들이 너무 많아서.. 적응하기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낳으면 시부모님이랑 서먹한것들이 없어질것 같아 아이낳기만을 기다렸죠..

그런데 아이낳고 나니 더 절실해지더군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좀 터치 안하시는 스타일이거든요 어렸을땐 관심안가져주시는거 같아 많이 섭섭할정도로...

그런데 시부모님은 관심도 많고 사랑도 많으세요...

첨엔 관심받는게 너무 좋았는데 애까지 낳고 나니.. 결혼해서 애까지있는 아들 며느리일에 감나라배나라 하시는게 이상해보이더군요...

손주사랑 또한 차고 넘치셔서 제 맘대로 못키웁니다 ㅜㅜ

친정에서는 니새끼 니가 키우는데 맘대로 하라고 하시는데 시댁에서는 너무 사소한것 까지 관심가져주시니.. 솔직히 간섭같아요...

여름이라 칠부옷입혔는데 옷이 작아서 짧은줄 아시고 새옷사오셨더라구요

애기용품도 잘사주시는거 고맙게 생각해야되는데 솔직히 기분나쁠때가 많아요

제 생각은 안물으시고....

보행기도 요즘 안좋다해서 안사려고 했는데 안산다고 10번은 넘게 말했는데 애기 3개월도 채 안됐는데 마트에 저 끄집고 가서 샀어요..

친정에서는 너희돈 안들고 좋다고 절 다독이시는데..

사실 시댁에 돈이 없습니다.

지금 살고있는집도 융자가 반이고..

푼돈을 너무 잘쓰셔서 모으신 돈이 거의 없는걸로 알아요..

결혼할때도 남편이 집사려고 대출받은돈으로 결혼식 했는데 그돈 갚느라 아직 전전긍긍합니다..

결혼식하고 남은돈 잘못굴려서 자꾸 비더라구요..

결혼식한 돈까지 시부모님이 모아둔 돈이 없으셔서 우리가 갚고있는데 금방 크면 못쓸 애기용품 무리해서 살필요 있나요?

씀씀이는 얼마나 큰지 저희 부모님은 정말 아껴쓰신다고 외식한번 안하시는데 돈 2~3만원은 우습게 압니다..

시부모님 밑에서 생활비 안쓰고 아껴서 분가하려는 희망이라도 있으면 살겠는데...

시아버님이 같이 사는줄 아십니다.. 평생~~

우리한테 방한칸 내주고 평생 아들며느리 거느리고 사시는게 당연한걸로 알고계세요...

남편 들들 볶아서 대출받아서 나가려고 했습니다..

회사 사택도 있고 회사에서 대출도 해주고..

근데 중요한건 시부모님 집이 남편 명의로 돼있어요..

당연히 같이 살꺼라서 상속세 내지말라고 벌써 아들앞으로 해놨어요...

아직 환갑도 안돼셨는데..

그게 솔직히 시부모님 집이지 남편집이 아니잖아요

그 집때문에... 무주택자가 아니라서 회사사택.. 대출(이자 싼거..) 아무것도 안돼요..

그냥 은행에서 대출받아야하는데 이자가 보통 7%면... 남편혼자 벌어서.. 너무 버겁죠....

남편은 조금만 참아라...2년만 모으자고 하는데.. 정말 미치겠어요...

제가 성격이 예민해서.. 별것아닌거에도 신경이 쓰여서 더 죽겠어요

낮잠자고 일어난 아기한테 자기싫은데 엄마가 자라했냐고 그러시는데 그게 저한텐 정말 이상하게 들리더라구요

잠오는 애 재워서 깼길래 데리고 나가서 안겨드렸는데.. 내가 애를 억지로 재운것도 아니고..

그런말 왜하시는지 이해가 안돼요..

이런 사소한거 하나하나 신경쓰고 갓난쟁이 키우다보니 얼굴이 어찌나 쾡한지..

원래 마른체질이라 더한데다.. 챙피해서 밖에 못나갑니다..

친구들 만나면 시집가서 고생하고 산다고 불쌍하게 볼까봐 왠만하면 안만나요..

시댁에 사는것 자체가 불쌍한 사실이죠...

애기크면 버릇가르치는것 부터 걱정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예요...

어른들 말투도.. 좀 그렇잖아요..

'놈'이 꼭 욕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난감보고 이놈 저놈 하면서 놀아주시고 매일 술드시고 애기안고... 술먹는거 보라하시고..

먹는것도 친정은 채식위주로 싱겁게 먹는데 시댁은 매일 육식에다 정말 짜게 먹고 전기,가스,물 등등 펑펑 써댑니다..

전 우리 애한테 정말 그렇게 가르치고 싶지 않거든요

할아버지가 돈내니까 물도 펑펑쓰고 보일러도 펑펑 돌려도 된다.. -- 이렇게 살순없잖아요 ㅜㅜ

그 집만 남편앞으로 안돼있어도 무주택자니까 회사에서 주는 혜택이나 저축(청약, 장기주택마련)같은것도 받을수 있을텐데..

시부모님이 분가할 돈을 주시는것도 아니고...

어떤분들은 며느리 기펴고 살으라고 당연히 분가시켜주신다는데....

그런얘기하면 시아버지 사람이 편한대로만 하고 살수있냐고 그러십니다...

 정말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