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 있는 남자친구...(극복기나 조언좀..ㅠㅠ)

갈팡질팡2008.06.07
조회914

올해 24세의 직딩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보네요..(쓰다보니 길어졌어요;;저도 긴글은 대충읽는데;;)

 

올해 2월, 알게된 남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뭐..어쩌다보니..서로 호감있는걸 확인하고, 좋은 오빠동생으로 지냈죠.

그런데 분위기란게 몰고가다보면..뭔가 더 긴밀한게 형성이 되고,

8살차 나는 그 사람과 어영부영 말도 없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항상 져주고, 제 입장 먼저 생각해주고, 억지를 부려도 다 이해하고, 제가 잘못해도 저와 싸우기 싫어서 다 져주는...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이렇다 할 데이트 기억이 없어서 그 사람은 늘 신경써주고 세세한 부분도 챙겨주는..외박이 안되는 저때문에 무리해서 당일로 다니는..

 둘다 백수였기때문에, 시간이 많아 매일 만났는데, 꼭 뭔가를 하지않아도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저는 올해졸업했고, 그 사람은 잠시 휴식기)

 

 그러다 부모님이 알게되고, 나이차며, 학벌 등 여러가지 조건들로 인해 헤어지라는 압박을 받았고, 그 사람은 늦은나이에 저희 부모님께 잘 보이려는 이유만으로 편입준비며, 자신이 여지껏 했던것과는 다른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는 도중 저는 취업을 했고, 부모님이 싫어하시므로 매일 제 퇴근시간 맞춰 그 사람이 데리러와 저를 집에 데려다주는 식으로 만났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만나는것, 놀러갔던것을 여러번 들키고, 부모님께서는 계속 압박을 가해와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사람도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더 힘들어했습니다.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어느날, 우리만의 기념일에 결국 싸우고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해도 늘 붙잡던 그였는데, 그의 입에서 먼저 그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계속 연락은 하고 지냈습니다. 서로 싫은 것이 아닌, 환경으로 인한 상처였고 아픔들이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말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못하고 안부만 묻는 그런 연락은 하였습니다. 제가 붙잡고 싶었지만, 그 사람 나이도 있고 결혼을 생각해야할 나이에, 다시 만난대도 제 부모님을 이길 자신이 없어서 붙잡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만났을 때 그 사람은 절 위해 데리러 왔고.  냉정해지려고 하는 제게 자꾸 이말 저말 꺼내서 분위기를 띄워보고자 했던 그였습니다. 저는 계속 아무말도 안하고 집에가서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사람때문에 정말 사귀는 동안에도 엄마가 그 사람을 정말 단지 지금 백수, 나이, 학벌로 나쁜 사람취급을 하는게 참을 수 없어 눈물을 달고 살았습니다.

 

 토요일, 저는 거래처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랬는데 어찌 알았는지 그 사람, 저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며 연락하지말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데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했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차저차해서 다시 연락하고, 일요일밤, 전화를 했는데 토요일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이야기를 했고, 다정했던 그사람, 갑자기 목소리가 바뀌며 다신 연락하지말라고 하고 일방적으로 끊었습니다. 그 후로 전화를 받지도 문자에 대꾸도 안하며 그냥 꺼지라고..하네요.....

 

 처음엔 정말 열이 받았습니다. 솔직히, 제가 손해라는 생각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갓 입사한 저는 남자 만날 기회도 얼마든지 있고, 소개해주겠다는 사람도 많고....그런데 점점 지날수록 이사람이 저한테 했던 말들, 행동들 다 생각이 나면서 이사람과 그렸던 미래들이 하나하나 다 떠오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울렸던 전화도 더이상 울리지 않습니다.

 

 알아요. 제가 이기적이라는걸..

 그 사람이 다 받아주기만을 바랬고, 그사람힘든건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부모님의 의사를 설득할 의지도 없었고, 그냥 울기만 했던걸...

 

 싸워도 늘 저에게 서로 한발짝만 물러나자며, 자기가 두발짝 물러날테니 전 가만히 있으라는 그사람.. 못마땅한 행동이 있어도 자기는 그냥 그대로인 제 자신을 사랑한다며 고치지 말라는 그사람..자기가 노력할테니 그냥 자기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 있으라는 그사람..

 

 그 사람은 아직도 제맘에 남아있는데, 저는 그사람 마음에 없나봐요..꺼지라는 그런 문자들을 받아도, 많이 사랑했으니 배신도 컸겠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이젠 연락을 하고싶어도 정말 집착녀로 보여서 진절머리가 날까봐 연락을 할 수도 없네요. 물론, 연락하지말자는 순간부터 절 정말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께선 이 상황을 알고, 그냥 저에게 그 사람은 사람 자체는 괜찮은데 나이가 너무 많다.라고 하시네요...

 

 그냥..그 사람이 다른 여자 생기는거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냥..옆에서 지켜보고, 연락하는 그런 사이가 되고싶은데..그건 너무 큰 욕심이겠죠?

 그 사람한테 너무 많은 상처를 준거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도 그 사람의 문자, 늘 웃고있는 사진들이 저의 폰에 저장되어있어서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리네요..

 

 사랑한다는 말이 참으로 가슴아픈 말이라는걸 알게해준 그...

 토요일 그 일만 아니었다면, 놀이동산 가자고 말하고싶었는데..정말 일부러 냉소적이 아닌 그냥 편하게 대하려고 했었는데..

 몇날몇일을 눈물로 밤을 지새우네요..

 이젠....잊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