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 3

독백200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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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왔다. 저기 보인다.”


“ 그러게 아우 너무 피곤했어.”


“ 응 ”


“ 아우 언제 대전까지 가지?”


“ 그러게.”

 

 

 


한동안의 적막을 깨고 타다시가 입을 연다.

 

“ 할수 없구나. 준. 네가 가거라.”


“ 하지만”


“ 다른말은 하지 말거라. 네가 하던 일은 시게루가 마무리 질것이다.

한국에 가서 그것을 찾아오너라.”


“ 예.”

 

준이 고개를 숙이곤 방문을 나선다.

그리고 곧 그의 방으로 돌아가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한다.

시게루가 준 그녀의 사진.

작은 얼굴에 무언가를 보고 놀란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사진.

 

-똑똑-


“ 준.”

 

사치코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 정말 한국에 갈건가요?”


“ 전 타다시님의 아들이기 이전에 부하입니다.”


“ 혹  제가 당신을 붙잡는다면……”


“ 사치코. 당신은 제 어머니와도 같습니다. 그러니 다른 생각은 마십쇼.”

 

사치코를 뒤로 한채 준이 가방을 들고 방문을 나선다.

 

 

 

 


“ 너무 피곤하다.”


“ 역시 집이 최고야”

 

은세와 시현은 집문을 열자 마자 바닥에 드러눕고 만다.

열평 남짓의 반지하 전세방에 살았던 은세와 시현이었다.

낮에는 김치공장에서 밤에는 나이트 클럽의 비끼 일을 해서

돈을 모았고, 꿈에 그리던 일본여행을 하고 지금 막 돌아왔다.

 

“ 이거 어디다 놓을까?”

 

은세는 곧 무언가 떠올랐는지 가방에서 인형을 꺼내어 방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 야야 어지러워 안그래도 아직 뱃멀미에 차멀미까지 더해져서 골아파 죽겠는데”


“ 알았어”

 

시현의 말에 은세는 웃으며 침대옆으로 향한다.

 

“ 창가에 놓을려고?”


“ 응 어때?”


“ 야 밖에서 누가 머리만 보면 무지 무섭겠다.”


“ 무섭긴”

 

은세는 인형을 한동안 웃으며 바라본다.

 

 

 


타다시의 침실.

회색의 목욕가운을 두른 타다시가 욕실에서 나오자 사치코가 보인다.

 

“ 꼭 준을 보내야 했어요?”


“ 사치코 네가 무슨일로 여기까지 다 왔느냐. 그렇게 꺼리던 곳이 아니었느냐”


“ 꼭 준을 보내야 했냔말이예요.”


“ 별일 아니다.”


“ 그럴테죠. 준이 이번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를 없애시면 되니까요.”


“ 준은 그정도는 처리 할수 있어.”


“ 아니요. 처리 못하시길 바라시겠죠.”


“ 준은 내 아들이야. 사치코 너에겐 아들 같은 존재이고. 걱정이 되는게냐?”

 


스킨을 바른 타다시가 사치코가 있는 곳으로 걸어온다.

그리곤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댄다.

사치코의 몸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제 막 서른이 된 사치코와 쉰을 넘긴 타다시.

 

“ 걱정하지 않습니다. 말대로 준은 그정도는 분명 처리 할테니까요.”

 

사치코가 고개를 돌려 그의 행동을 막고는 방문을 나온다.

 

 

 


한국의 하늘엔 붉은 노을이 사라지고 있다.

 

“ 뭐야 오늘도 일나가는 거야?”


“ 가야지”


“ 안피곤해? 오늘 하루만 더 쉰다고 하면 안돼?”


“ 안돼. 3일이면 충분했어. 나 다녀올게.”

 

은세가 시현을 향해 미소 짓고는 현관문을 나선다.

계단위를 올라오자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 늦겠다. 빨리 가야지.”

 

은세가 걸음을 재촉하자 그녀의 뒤를 따르는 그림자의 속도도 빨라진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낀건지 은세는 좀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고, 그 그림자도 은세의 속도에 맞춰 걷고 있었다.

은세는 고개를 돌렸고, 그럴때 마다 매번 뒤엔 아무것도 없었다.

곧 밝은 곳으로 나왔고, 골목을 빠져 나오자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 어 저거 타야 되는데”

 

은세는 달렸고, 버스 운전기사는 은세를 발견하지 못하고 막 속도를 더해가고

있었다.

 

“ 아저씨”

 

한참을 달려서야 버스는 멈추었고, 은세는 늦은 가을 임에도 땀을 흘리며 버스에

올랐다.

 

“ 아저씨 너무 해요.”


“ 미안해 못봤어.”


“ 아니예요.”

 

은새는 교통카드를 기계에 대고는 곧 빈자리로 가서 자리 한다.

 

 

 


한국에 오자 마자 시게루가 준 자료를 보고 그녀의 집을 찾았다.

준은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렸고,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곤 그녀를 쫓던중 버스에 오르는 그녀를 채 따라 오르지 못하고 택시에 오른다.

 

“ 저 버스 따라 가주세요.”


“ 예예”

 

택시 운전기사는 룸미러로 준을 힐끔힐끔 보았고, 그걸 눈치챈 준의 눈빛이 룸미러에서

맞닿았다.

 

“ 한국 분……맞습니까?”


“ 네. ”


“ 역시 그렇죠? 하하 설마 했습니다. 한국 분이신것도 같은데 어딘지 모르게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요. 이근처엔 바다라곤 없는데 말이죠”


“ 배를 타고와서 그럴겁니다.”


“ 아 예”

 

그녀가 사는곳. 지금 현재 준이 있는 곳 대전이었다.

잠시후 버스가 서고 은세가 내렸다.

준은 그녀를 따라 갔고, 그녀는 번쩍이는 네온사인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걸어들어갔다.

그는 그녀를 쫓았고, 그녀는 곧 닛뽄 클럽이란 간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대전 내 유성에 있는 최고급 클럽들만 모여 있는 곳.

그리고 그곳 중심에 있는 닛뽄 클럽.

그녀가 왜 이곳으로 들어가는 거지?

잠시후 그녀는 밖으로 나왔다.

 

“ 사장님 오늘은 이곳으로 가시죠. 아시잖아요? 제 얼굴. 저 믿고 이곳으로 가세요.네?”

 

지나가는 취객들과 남자들을 붙잡아 닛뽄 클럽 이란곳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 어머 사장님 여기 물 진짜 좋거든요. 저 한번만 믿으세요”


“ 정말이야?”


“ 그럼요. 사장님 제가 삐끼생활 1년째거든요. 이근처 클럽이란 클럽은 모조리 다 꿰고 있

어요. 여기가 최고라니까요. 들어가세요.”


“ 너 같은 애들이 많다는 거지?”


“ 아 사장님 보는 눈도 낮으셔라. 저 정도야 여기 들어가면 새발의 피죠. 여기 들어가면

진짜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는 언니들이 딱 대기 하고 있다니까요?”


“ 좋아. 한번 속아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