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욕하던 교장과, 함께 술마시던 어머님들.

콩가루2008.06.09
조회203

 

전 호프집에서 알바를 하는 여대생입니다.

 

호프집에 있다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있습니다.

 

 

동네인데도 불구하고 대놓고 호프집에서 바람피는 모습 자주 보구요.

다 뚫린 공간인대도 뻘짓하고 계신 분들도 자주 봅니다.

 

 

그 날도 여느날처럼 알바를 하고 있는데

남자 세분이 오시더니 좀 후에 여자 세분이 들어오시더라구요.

 

옷차림보단 하는 행동이 약간 웃음을 흘리는 듯한 모습에서 전 접대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자세히 보니깐

그 여자분들 중 두분이 저희 가게 단골 손님이더라구요 학부모회를 호프집에서 하시는 ㅡㅡ;

 

 

 

원래 알바생이 2명인데,

그 날은 친구가 아파서 저 혼자 서빙을 했더랬죠.

 

평소와 다름없이 서빙을 하고 돌아나오는데

다시 부르더군요. 그래서 네? 하면서 다시 갔더니

"안주 좀 잘라봐라" 이러는 겁니다ㅡㅡ; 아나 어이없어서;

 

 

 

솔직히 제가 뭐 바에서 일하면 안주도 자르고 술도 따르고 다 하죠;

호프집에서 무슨 안주를 다 잘라서 바쳐줘야 됩니까;;

 

 

저 좀 표정 굳어서 "호프집 알바는 안주 자르고 이런거 안하는데요?" 이러고 짜증냈습니다.

 

 

그러니깐,

바로 욕하시면서 "아니 시X, 안주를 집어 던져놨으면 뒷처리를 해주고 가야 될거 아냐"

 

 

솔직히 뭐 제가 안주를 집어 던짓 것도 아니고

'안주 나왔습니다' 하고 웃어주면서 살포시 내려놓고 왔는데

이쁘게 놓고 말고 할게 뭐가 있습니까;;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근데 그 옆에서 어머니 한분이

장난아니게 섞인 콧소리로 교태에 가까운;;;; 애교를 부리시면서 남자 팔목을 잡으시더라구요;

"에이 선생님 왜그러세요~ 아가씨 안주 한번 잘라봐요 다소곳하게"

 

전 그냥 짜증나서 예?예? 만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솔직히 카운터에 돌아오자 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아무리 알바하는 학생이라지만 저런 소리 계속 듣다보면 솔직히 속 많이 상합니다;

 

 

 

 

교장인지 학부형인지 니가 어떻게 아냐 지레 짐작아니냐 하실 분들 계실거 같은데

대화 들어보면 다 들립니다;;

 

 

더 어이가 없던건 뭐 고등학교 아일 둔 어머니가 대학 잘 보내달라고 술 같이 마시는 것도

어이가 없을 건데

그 분이 초등학생 어머니라는거였습니다ㅡㅡ;;

 

 

같은 여자로서 보기 좀 그렇더라구요

 

아이 좋은 중학교 보내기 전에

어머니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