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추부길 거짓으로 나라 흔들고 있다.

도마위에칼날200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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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추부길 “거짓으로 나라 흔들고 있다”  입력: 2008년 06월 08일 23:24:30(경향신문)   ㆍ다른 참모들도 “인터넷 선동·일부언론 탓”

촛불 민심에 대한 청와대 참모들의 인식 역시 이 대통령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불순한 의도에 따른 일부 세력의 ‘작용’으로 양상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어차피 ‘넘어야 할 산’으로 보고 있다. 쇠고기 정국의 근본 이유를 성찰하기보다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배후를 제거”해 “국민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구도자적’ 인식마저 엿볼 수 있다.

청와대 추부길 거짓으로 나라 흔들고 있다.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5일 기독교 관련 한 모임에 참석해 언급한 축사는 청와대 참모들의 이 같은 인식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추 비서관은 촛불문화제를 “정치세력과 이익단체가 개입한 정치 집회”로 규정했다. “마치 모든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순수한 학생에게 촛불을 주고 이 나라 정부가 미국인이 버리는 것을 국민에게 먹이는 것처럼 호도하는 세력”이 “거짓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나라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왜곡과 과장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후를 제거할 때 ‘아비’에 비유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 세상 어떤 ‘아비’가 ‘자식’에게 독을 쥐어주겠나. 세상 어떤 정부가 일부 방송과 세력이 주장하는 위험천만한 질병을 국민에게 확산시키겠나”라는 발언 바탕에는 이런 인식이 있다.

‘익명’을 전제로 쇠고기 정국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간헐적으로 밝혀온 핵심 참모들의 언급에서도 ‘민심’과의 심각한 괴리를 읽을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의견들이 게재되고 그것이 일반 시민들의 공론인 것처럼 확산되는 악순환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것은 청와대 참모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그는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하더라 식’ 선동과 그것에 편승하는 포퓰리즘 때문에 국가의 정책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언론을 향해 수차례 당부한다. 배후에 ‘국익’을 저해하는 이른바 ‘선동 세력’이 존재하고 언론이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확신이다.

또다른 핵심 비서진 역시 “국민들이 일부 선동 세력에 의해 잘못 알고 있고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하는데 일부 언론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익’에 저해되는 일을 막지 못한 책임을 (언론이) 져야 한다”고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진심을 알아주리라”(청와대 모 수석비서관)는 확신에는 미국의 쇠고기 검역체계나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에 대한 믿음도 깔려 있다. 앞서 언급된 핵심 참모는 “미국의 검역체계는 정말 잘 돼 있고 미국 검역체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쇠고기를 검역하면 아마 절반 이상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검역주권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