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커님들 도와주세요. 그녀를 찾습니다.

한남자2008.06.10
조회1,073

안녕하세요.

처음 톡에 글을 올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 읽으시기 귀찮으시면 바로 스킵하셔도 됩니다. ㅠ.ㅠ

(사건은..지난 6월 6일에서 6월 7일에 벌어진 촛불문화제와 관련된 일입니다.)

 

 

저는 평범하게 회사 잘 댕기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참... 난감합니다.

저는 지난 6월 2일 쯤... 네이트 뉴스온을 보다가... 방패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어린 소년, 소녀들이 너무나 가여워서 미친척하고, 무작정 6월 6일날 가방에 이것 저것 챙겨서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냅다 질렀습니다.

 

그리고 도착해서 여기저기 살펴보니 평화로운 '축제?!' 같은 분위기였죠. 뭐, 상황이 그렇게 된거 이리저리 둘러보고 살펴보다가, 예비군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 뒤 촛불문화제의 시민들을 따라서 여기, 저기로 거리행진을 시작 하였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사고의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는 일을 하게 되었죠. 

 

어쩌다보니 시간은 흘러흘러 해가 저물었습니다. 예비군들도 상황이 조금씩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부대를 재편성해서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부대별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천만한 장면들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시작했죠.

 

저는 예비군들끼리 정한 여러 소대 중 본부소대에 편입 되었습니다. 예비군부대?!에서 본부소대만 그런건지 참 괴짜가 많더군요. 여자전화번호 필요한 여러 형님, 동생들... 참 난감했습니다. 이거 뭐 현역도 아니고, 예비역이 어지간히 굶주렸나 봅니다. 뭐... 상황이야 어찌되었건, 저는 당초 준비한 대로 이 피곤한 인원들의 보급과 의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움직이다가 시청에서 헌·재 쪽으로 움직이던 중, 골목 중간에서 잠시 쉬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하고, 점심은 커녕 저녁도 못먹은 인원들의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물과 쵸코바를 꺼내어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전우?!가 저에게 "저기 지쳐보이는 분 있는데 가서 뭐 좀 주는게 어때?"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어두웠던 터라 아무것도 안보였고, 무작정 슬금슬금?! 다가가서 말을 걸려고 했더니 아니 왠걸... 이건 외국인 아니겠습니까. '꺄~~>.<' 속으로 이거 어찌해야되누... ㅠ.ㅠ 하며 어버버 대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 : 익스큐즈미.. 우쥴라이크 썸 블라블라?!... >0< ...

     (뭐 대충 제 의도는... 뭐 좀 드릴까요? 였지만,)

그분 : (생각지도 못한 한국말로) 괜찮아요.

저 : 헉... 한국말 잘하시네요.

그분 : ^^

저 : (앗, 한국말 잘 못하는구나 ㅠ.ㅠ) 아이 유 헝그리?(제 의도 : 배고프시지 않으세요?)

그분 : Just a little. (영어가 짧아서 맞는지 모르 것 습니다.)

저 : (옷.. 배고프시구나 ...말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바디랭귀지..!!)

      

지쳐보이는 그분?!에게 물과 쵸고바를 건내면서 장소이동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분?이... 아니구 그녀의 이름은 에밀리, 나이는 모릅니다. 대략 20대 초반이라는 것 밖에는... 케나다 사람인데 1년전에 한국에 왔으며, 현재 학생이자 영어선생(아무래도 원어민 강사인듯)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참 그녀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군요 ㅠ.ㅠ 그리고 그녀는 1년정도 더 한국에 있을 예정이고, 더 오래 있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무엇보다도 한국이 좋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사람들도 좋다고 했습니다. 또 자기는 여기서 지내는게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였습니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번호를 물어볼 차례가 왔지만, 결국 뒤에서 음흉한 눈빛과 엄청난 포쓰 때문에 차마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꼭 그것만은 아니더라도 예비군들 주의사항이라고... 예비군 카페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있는데, 정말 자신의 운명의 반쪽을 찾았다고 생각되면, 예비군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군복을 벗고나서 조용히 만나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허나 저는 그 때 군복을 벗으면 갈아입을 옷도 없었고( ㅡ.ㅡ;; 뭐 변명이지만...) 다음 작전 장소로 이동하자는 소대장님의 말씀이 있은 직후라... 저는 '에밀리...' 그녀에게

 

저: 비 케어 풀~~!!

그녀 : 유투~ ^^

 

그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앉은 채로 지친 어깨를 늘어뜨리며 제가 준 생수를 조금 들이키는 모습이... 마음 한켠이 찡할 정도로 가엽게 여겨 졌습니다. 곁에서 밤새도록 지켜주고 싶을 만큼 내 마음 한가득 그 곳에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소를 이동 할 때마다... 그 수작에 대한... 응징?! 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ㅠ.ㅠ

(변태들.. 지들은.. 지나가는 여자마다 전화번호 달라구 했으면서 ㅠ.ㅠ)

 

동이 튼 뒤, 모든 상황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그녀 생각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첫 인상은 정말 눈부시게 환했습니다.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잠이 안옵니다.. ㅠ.ㅠ

 

 

 토커님들아... 제발 도와주세요.!!!

 

그녀를 찾습니다.

이름 : 에밀리

나이 : 20대 초반

국적 : 케나다

인상착의 : 미소가 아름다운 환한 얼굴의 백인

체류기간 : 1년 (당분간 1년은 더 머무를 계획)

정황상 경기도나 서울에 거주하는 듯...

그녀에게 제 이름을 Sonic(소닉)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유는 저의 한국 이름이 외국인들에겐 상당히 어려워서요.ㅜ.ㅜ)

 

이 상황에 사진한장 없다는게 너무 슬프지만... 도와주세요 토커님들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제발 부탁입니다. 애간장 다 녹을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