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방송은퇴' 선언

하늘별빛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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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방송은퇴' 선언 [일간스포츠 2003-11-24 07:57:00]
[일간스포츠 이경란 기자] 가수 김건모(35)가 가수 데뷔 11년 만에 '살신성인 은퇴' 결단을 내렸다. 가수 활동 전체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방송과 시상식에서 은퇴한다.

김건모는 8집 Hestory 의 활동을 끝으로 앞으로 일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을 계획이다. 각종 신문과 방송사 주최의 연말 시상식 수상도 자진 반납했다. 물론 방송사 가요 순위프로그램에도 일체 출연하지 않는다. 가요 인생 11년 만에 내린 전격결정이다.

김건모는 이로써 눈앞으로 다가온 각종 TV와 언론사의 시상식에서 받게 될 모든 상을 자진 반납한다.

올해 발매된 음반 가운데 김건모의 8집 음반 Hestory 는 유일하게 50만 장(음반산업협회 집계 53만 장)을 돌파해 올 연말 열릴 가요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런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 같은 결정은 조용필에 이어 가요계에서 두 번째다. 조용필은 거의 연말 가요 대상을 독식하던 지난 86년 홀연히 '가요 대상 자진 반납'을 선언하고 모든 시상식에서 은퇴했다. 이후 조용필은 방송 출연을 삼간 채 공연에만 전력 투구하고 있다.

김건모는 "이제는 더 이상 후배 가수들과 상을 두고 경쟁하고 싶지 않다. 상에 욕심을 내고 그것을 의식하다 보면 진짜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내겐 더욱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는 많은 공연 무대를 통해 진짜 가수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밝혔다.

김건모는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해서 방송사를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음반 시장이 너무나 악화돼 있고 선배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8집 앨범 활동을 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 선배가수로서 열악한 가요 문화 자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할 상황이다. 지금껏 해왔던 방식 그대로 음반을 내고, 또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도 않은 채 방송 쇼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는 도저히 팬들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없다. 내가 지금 내린 결정이 내게 실패가 될지도 모르는 모험이다. 하지만 지금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다. 또 어차피 10살이나 어린 후배가수들과 1위를 두고 대상을 경쟁을 한다는 것도 이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영광이 돌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내년 봄쯤 발매할 9집 활동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펼쳐진다. 음반을 발표하고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으로 이뤄진 지금까지의 음반 홍보 활동과는 전혀 다르게 팬들과 무대에서 직접 만나는 공연 중심으로 전환된다.

음반 발매와 동시에 전국을 도는 투어를 시작해 방송 활동 대신 살아 있는 라이브 무대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이다. 특별한 예외 상황을 제외하곤 방송 출연 계획은 예정돼 있지 않다.

김건모는 1992년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로 데뷔해 핑계 잘못된 만남 스피드 사랑이 떠나가네 등으로 개인 통산 음반 판매 1000만 장을 돌파했고, 1994년부터 골든디스크 대상을 3연속 수상해 최다수상자로 기록됐다.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