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수한거야.. 멍청한거야.. 저같은 경험 해보신분?

난 대어2008.06.11
조회681

말랑한 바람에 나뭇가지들이 살포시 몸을떨고

 

청명한 하늘에 기분좋은 햇살이지만 나는 그리 기분좋지 못하다..

 

그녀와 같이 걷던 기분좋은 날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참을 회상하며 길을 걷다보니 가슴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가슴이 나에게 물었다  괜찮으냐고..

 

혼자 웃어버리고 만다..

 

쓰디쓴 미소를 지은채 대답한다

 

괜찮을것 같냐고.. 무엇을해도 생각나고 보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그러자 다시 물어온다..

 

행복하냐고...

 

다시 대답한다 행복할것 같냐고.. 힘들다고.. 불행하다고..

 

그렇게 묻고 답하는 사이에 누군가의 큰손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현장일 하시는 아저씨같다....

 

지나가는 내 모습이 너무 기운이 없어보인다며..

 

기운내라고 말씀해주신다  삶이 힘드셨던지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계신 얼굴엔 주름이 가득 가득하시다... 근처 벤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일이 없어 힘드시단다..

 

딸이 둘있는데 학교보내야 하는데.. 라고 말씀하신다..

 

부인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며 한숨을 쉬신다.. 그렇게 잠시의

 

탄식을 내 뱉으신후 나에게 다시금 사람 좋은 미소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나도 이렇게 힘들어도 웃는데 젊은이가

 

한숨쉬고 기운 빠져 있으면 되겠냐고..

 

나는 할말이 없다..  눈시울이 붉어지려 한다...

 

애써 꾹꾹 참고 아저씨에게 말한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기운 한번 내볼께요..  고맙습니다.. 아저씨의 맥심보다 진한 배려에

 

눈물이 땀구멍에서도 흐를것같다.. 뭔가 조금은 세상이 변한 느낌

 

이다.. 뭔가 조금은 더 밝아진 느낌이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일어선다... 아저씨도 따라 일어나신다..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낄수 있었다..미소가 지어진다..

 

다시금 목적지를 향해 한걸음 내디딜때 뒤에서 아저씨가 말씀하신

 

다 젊은이.. 혹시 3000원 있냐고.... 차비가없으시다고.....

 

혹시 담배 있냐고.. 있음 몇까치만 달라신다..  밥은 먹었냐고 물

 

어보신다..  배가 고프시댄다..

 

바람의 여신님이 강림하셨다.. 훈훈해졌던 마음이 급속도로 식어

 

간다...

 

더 울적해졌다...  난... 당한거냐.... 낚인거다......

 

난 남들 보기에 대어였던거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