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대는 남자한테 말렸어요... 어쩌죠

츄러스2008.06.11
조회1,193

집이 멀어서 대학교앞 고시원에 살고 있는 22살의 여자입니다.

 

고시원을 좀더 좋은 곳으로 옮겨보고 싶어서 5월 말에 어떤 고시원을 알아보러 들어갔을 때,

고시원 총무가 절 보자마자 '어! 교양 **수업 듣는 분이네요!'하며 아는체를 하더군요

제법 사람이 많은 큰 강의인데.. 저를 기억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관심이있는건가... 싶어서 떫떠름 하더군요.

 

그곳을 나와서 더 돌아보다가 결국 그곳만큼 조건이 좋은 곳이 없어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큰 실수였어요...

 

들어간 첫날부터 하루에도 몇통씩 별 용건도 없는 문자가 오고.. 제가 복도를 지나다닐때마다 꼭 말을 걸고.. 밥은 먹었냐, 저녁엔 뭐할거냐.. 묻고..

저는 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늘 웃으며 응대했습니다.

 

급기야는 손을 잡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하는데 저는 적극적으로 삻다고 하질 못했습니다. 난처한 표정으로 '뭐에요;;'하는 정도 뿐이었죠.

저는 제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정말 싫은데 나는 왜 그거하나 표현하지못할까...

 

 

반면 그사람의 성격은 제 천적입니다..

'이제 그럼 우리 사귀는건가?'묻길래 '아닌데요'했더니

'아직도 아냐? 그치만 너는 어차피 오빠 좋아하게 돼있다. 오빠가 널 좋아하는이상 넌 나한테 빠지게 되어있다. 나중에 오빠한테 매달리지나 마라.' 이따위로 반응이 돌아옵니다.

저는 그저 난감한 표정을 지을뿐...... 왜 속으로는 온갖 혐오감을 갖고있으면서, 저는 그저 착한척을 하고있는건지... 왜 좀더 직접적으로 거절할 수가 없는건지.....ㅠㅠㅠㅠ

좀처럼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애써 용기를 내서 안좋아한다.는 식의 말을 하면

그사람은 아니다. 넌 이미 날 좋아하고있다. 이딴식의 자뻑멘트를 날립니다.

 

6월 1일부터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6월 10일인 어제... 저는 결국 그사람 여자친구가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매순간 매초 저를 괴롭히는 일방적인 말들로 괴로웠고,

거의 하루종일 마주쳐야하는 고시원 총무와 원생의 관계이기에.....

'그래 너 하는만큼 해봐라... 어차피 난 너같은 타입 죽어도 좋아할 일은 없다... 너혼자 실컷 좋아하다 나가떨어져라'생각하며

그사람이 사귀자고 할 때, '그래요'라고 대답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러고나니

애초에 제대로 잘라내지 못한 제 성격이 원망스럽고, 앞으로의 나날들도 참 막막합니다.

 

 

결국 저는 이제 대충 연기하고있습니다.

사귀자는 말에 응답한 이후로 제 말에 책임을 져야만 할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이사람이 좋아질 일은 없으니

저는 결국 연기하기가 귀찮을 거고..

건성으로 이 사람을 대해서 이사람을 열받게 할거고

그러다 6월 말쯤에 아무래도 오빠를 좋아할 수가 없다. 다른 곳으로 이사가겠다. 얘기해야겠죠?

 

그런데 이사람이 워낙에 힘도 세고 무서운 사람이에요.....

사귀기로 한 첫날인 어제. '너 바람피지마라. 바람피면 죽인다' 진지하게 얘기하더군요

저 이러다가 암매장되는건 아닐까 무섭네요.

 

지금 핸드폰에도 끊임없이 '너를 정말 깊이 사랑하게될것같다...'이런식의 문자들이 오는데

정말 진심으로 해외도피라도 하고싶습니다.

 

아............ 미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