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아내... 펀글입니다.

아무개2003.11.24
조회2,398


모 사이트 여성게시판에서 펀 글입ㄴ디ㅏ.

 

10921 매 맞는 아내

name 아기 고양이 hits 652 / 09-10 (07:11)

본녀는 캐나다에 거주하며 난민청 통역을 하고 있다.
난민청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국 사람들이 무슨 일로 난민 신청을 할까 참 궁금했는데, 막상 해보니 벼라별 케이스들이 다 있다.
그 중의 한 주류를 이루는 것이 한국에서 맞고 살다 못해 남편을 피해 멀리멀리 캐나다까지 도망온 아내들이다.
다시 한국에 돌아갈 경우 또 폭행 당할 위험이 있고, 피신할만한 다른 데가 없으며, 신청자가 하는 말이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보통 난민 자격을 주고 캐나다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오늘 통역한 케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두들겨 맞고 살던 여자분이 참다 못해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린 딸을 데리고 머나먼 캐나다로 도망 와서 난민 신청을 한 경우였다.
공판에서 증언 하는 내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흑흑 흐느꼈고, 초등학생 딸이 엄마를 꼭 껴안고 "엄마 울지마" 하고 위로를 했다.
쉬는 시간에 그 분은, "이런 거 하는게 정말 힘들어요. 그 기억을 되살리게 하니까요" 하며 엎드려 울었다.

공판을 하기 전 캐나다 난민청은 철저한 준비를 한다. 공판은 그저 본인 입에서 직접 사실 확인만을 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이다.
케이스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 미 국무성 자료라던가 한국 신문들까지 관련이 있는 것들은 모조리 뽑아 온다.

오늘 공판에서 증언을 마친 뒤,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결론을 얘기하기 전에 자신의 이유와 근거를 설명했다.
자신이 뽑아온 신문 기사와 다른 자료들에 의하면, 한국은 현재 가정 폭력 방지와 보호를 위해 법도 정해져 있고 정부가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들이 실제적인 도움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집행해야 하는 경찰들마저 관련법의 상세한 내용은 거의 모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얘기했다.
매 맞는 아내 사건마다 나오는 얘기인데, 참다 못해 경찰도 불렀지만 경찰이 실제로 자신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뭐 하나 해준게 없다는 얘기는 오늘도 나왔다.
어린 딸조차 밤마다 아빠에 대한 악몽을 꾸고, 아빠가 엄마를 죽일까 두려워하며, 이런 것들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근거들로 인해 오늘 그 분은 난민 자격을 인정받았았고, 이 결론이 내려지자 이 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며 아이를 끌어안고 통곡하며 고맙다고 흐느꼈다.

남편이 손가락 하나만 건드려도 경찰에 당장 체포되며, 일단 체포되면 형사법 위반이 되므로 피해자가 선처를 요구해도 절대 취소가 안되고, 남편은 피고로서 형법 재판에 회부가 되는 캐나다 정부로서는 한국의 이런 후진성이 이해가 될까 모르겠다.
이런 케이스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쪽팔린다.
특히 법이 있는데도 법을 집행하는 경찰들이 뭐 하나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대목은 더더욱 쪽팔린다.

지난번 이경실 사건 때 느끼는 건데 피해자가 선처를 요구한다고 그대로 풀려난 것이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피해자 갈비뼈가 부러져서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면 살인 미수인데, 범죄자를 그렇게 풀어주는게 말이 되나?
가정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라는 그러한 사고 방식이 맞고 사는 수많은 아내들을 더더욱 궁지로 몰아 넣는 것이 아닌가.

매 맞는 아내들은 왜 자기 나라에서 보호 받지 못하고 말도 안 통하는 외국까지 도망가서 난민으로 살아야 한단 말이냐.오늘 오신 분처럼 캐나다까지 도망와서 난민 자격 받으신 분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직도 그런 상황에서 고통 받는 분들은 어쩌란 말인가.
떠나고 싶어도 비행기 표 살 돈이 없어서 못 떠나는 분들도 많을텐데, 왜 정부에서 보호를 못해주냔 말이다. 경찰은 뭐하러 있는건지.

쪽팔리고 답답하고 안스럽고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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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처를 요구하는

그런 아내들도 있을텐데....;

선처를 요구한다고 냅다 다 풀어주다니 어이없다.

일본애들이 한국여자들은 허구헌날 남편한데 맞고 사는줄 알고 있던데

왜 그러나 했어...하지만 일면 그들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는걸

점점 알게되고 참... 얼굴을 들 수 없게 쪽팔린다.

 

안그런 남자들이 더 많다는 리플 사절!

안그런 남자들이 아무리 많아도 

아내를 패는 수많은 남자들의 악독함을 상쇄시키지 못하기에.

 

 

아내분들... 차라리 난민신청을 하세요.

도망가세요.

국제적으로 나라망신 잔뜩 시켜주세요.

그래야 체면차린다고 좀 바뀔지도 모르니까

 

 

정말 창피한 일이다.

정말..정말 창피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