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몽존이와 세운이의 사이가 좋아져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이제는 걍원이가 문제더라구요. 부산에서 전학온 갱태랑 한판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부랴부랴 학교에 갔습니다. 우선 교무실에서 걍원이와 갱태를 앞에 두고 혼을 내고 있는 손선생님을 찾아가 보았지요.
"우선 걍원이가 왜 갱태와 싸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을 해보도록 할까? 걍원이 이야기가 끝나면 갱태에게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할께."
"선생님 그러니까 그게......"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10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끝이 나더군요. 갱태 어머니와 저는 그 백분동안 서로 갑론을박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옮기자면 걍원이의 반인 1반에서 우유 급식 파동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3반 반장이 그 학교의 짱인데 아버지가 목축업을 하신다네요. 그래서 거기서 1반만 그 우유를 공급받기로 했나봅니다. 근데 문제는 3반 아버지가 미국에서 목축업을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예전부터 그 쪽우유가 몇개씩 섞여들어오고 있었는데 전면적으로 받아 먹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유통기간이 3주미만인 우유를 1반 아이들이 먹는데 이제는 3주가 지난 즉 유통기한이 없는 우유도 먹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반 아이들이 발끈하자 반장인 임영박이라는 아이가 "값싸고 질 좋은 우유를 먹게 된 것에 고마워 해라. 3주가 지난 우유에는 영양소가 풍부한 자연산 치즈도 들어있다"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3주 미만 꺼를 받아 먹을 때는 우유에 덩어리 하나만 있어도 반품시켰는데 이제는 덩어리가 있어도 다 받아 먹어야 한다더라구요.
거기에 갱태가 발끈해서 "값싸고 질좋은 미국 우유가 있다면 내 용돈을 가불받아서라도 사주겠다! 미국 청소년들 95%가 3주미만의 우유를 먹는 것을 아는가!"라고 운창이라는 분단장에게 쏘아붙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자 운창이가 "그건 잘 모르겠고, 값싸고 질 좋은 미국 우유를 사준다면 맛있게 원샷하겠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해서 갱태가 열이 받은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갱태가 "오냐, 용돈을 받아서 사줄테니 영박이랑 꼭 러브샷해라"라고 말을 했는 모양이예요.
갱태와 운창이의 싸움이 발단이 되어 쉬는 시간에 걍원이랑 뉴라이트 동아리 부장인 헌주랑, 갱태랑 상정이랑 한판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한 말만 해대는 헌주는 빼고, 다른 반인 상정이는 종이치자 돌아가고 결국 걍원이랑 갱태랑 싸우다가 교무실로 끌려 온 겁니다. 둘이 싸우는데 걍원이 말이 가관이더라구요. 억지로 말을 포장해서 말을 하는데 보는 제가 다 부끄럽더라구요. 지 아버지를 닮았는지 얼굴에 철판은 제대로 깔았더구만요.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결국은 미국 애들도 안먹는 상한 우유를 1반 아이들이 돈을 주고 사먹게 되었더라구요. 그게 또 상한 식중독균들이 장까지 살아서 가는데 잠복기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주 위험한 거래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1반 아이들이 모두 화장실에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둘의 이야기가 한창 진행될 때였습니다. 우리의 곁을 지나가던 경기도 고양에서 힘겹게 출퇴근 하시는 최씨아저씨(수위아저씨)가 옆에서 나서서 우리 걍원이를 거들어 주더군요.
"우유에 대해서 뭘 그렇게 토론 하세요? 그 미국우유 데워 먹으면 아무 이상 없는거 아닙니까."
"예?"
"데워먹으면요? 3주가 지난 우유는 데워먹어도 그 균이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제가 피똥을 싸는 한이 있더라도 그 우유 제가 다 데워먹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 쏟아진 우유도 먹고 자랐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최씨 아저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교무실 안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더라구요. 참 유머 감각이 있는 아저씨예요. 이런 아저씨가 지키는 딴나라 중학교가 여간 믿음직스러운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걍원이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까 고민 중입니다. 그렇게 100분여간의 토론이 끝나고 둘 다 반성문을 쓰고 교무실을 빠져나왔습니다. 갱태라는 아이가 보기보다 박력이 있더라구요. 걍원이가 세치혀를 놀리는데에도 굴하지 않더군요. 앞으로 잘만 키우면 크게될 인물 같더라구요.
걍원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임영박이랑 임영박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자기가 반에서 학습부장을 맡게 되었다네요. 그래도 학급의 일을 함께 해나가는 임원인데 버릴 수가 없다네요. 그래도 자기에게 감투하나 씌워준 놈이라고 감싸고 도나봐요.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잖아. 갱태가 하는 말이 옳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반장을 바꿀 수는 없는 거잖아."
"왜 못바꿔? 못하면은 쫓겨나야지."
"하여간 엄마랑은 말이 안통해! 엄마도 갱태랑 한통속이지?"
그렇게 말한 걍원이는 씩씩거리면서 혼자서 집으로 홀랑 들어가버리더라구요. 제가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지요. 제 말에 삐진건지 저녁밥도 안먹고 제 속을 태우네요. 그래도 자식인데 저렇게 굶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네요. 지금은 잠들었으니 어쩔 수 없고, 내일 한달에 한번 도시락을 싸가는 날이니 저의 솜씨를 발휘해서 걍원이가 좋아하는 장조림 반찬이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물론 값싸고 질 좋은 30개월 이상된 소를 이용해서요. 내일 점심 때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고 아마 깜짝 놀라겠죠? 아아 저는 참 좋은 엄마인 가봅니다.
자식이 속을 썩여요.
저는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몽존이와 세운이의 사이가 좋아져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이제는 걍원이가 문제더라구요. 부산에서 전학온 갱태랑 한판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부랴부랴 학교에 갔습니다. 우선 교무실에서 걍원이와 갱태를 앞에 두고 혼을 내고 있는 손선생님을 찾아가 보았지요.
"우선 걍원이가 왜 갱태와 싸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을 해보도록 할까? 걍원이 이야기가 끝나면 갱태에게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할께."
"선생님 그러니까 그게......"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10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끝이 나더군요. 갱태 어머니와 저는 그 백분동안 서로 갑론을박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옮기자면 걍원이의 반인 1반에서 우유 급식 파동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3반 반장이 그 학교의 짱인데 아버지가 목축업을 하신다네요. 그래서 거기서 1반만 그 우유를 공급받기로 했나봅니다. 근데 문제는 3반 아버지가 미국에서 목축업을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예전부터 그 쪽우유가 몇개씩 섞여들어오고 있었는데 전면적으로 받아 먹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유통기간이 3주미만인 우유를 1반 아이들이 먹는데 이제는 3주가 지난 즉 유통기한이 없는 우유도 먹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반 아이들이 발끈하자 반장인 임영박이라는 아이가 "값싸고 질 좋은 우유를 먹게 된 것에 고마워 해라. 3주가 지난 우유에는 영양소가 풍부한 자연산 치즈도 들어있다"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3주 미만 꺼를 받아 먹을 때는 우유에 덩어리 하나만 있어도 반품시켰는데 이제는 덩어리가 있어도 다 받아 먹어야 한다더라구요.
거기에 갱태가 발끈해서 "값싸고 질좋은 미국 우유가 있다면 내 용돈을 가불받아서라도 사주겠다! 미국 청소년들 95%가 3주미만의 우유를 먹는 것을 아는가!"라고 운창이라는 분단장에게 쏘아붙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자 운창이가 "그건 잘 모르겠고, 값싸고 질 좋은 미국 우유를 사준다면 맛있게 원샷하겠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해서 갱태가 열이 받은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갱태가 "오냐, 용돈을 받아서 사줄테니 영박이랑 꼭 러브샷해라"라고 말을 했는 모양이예요.
갱태와 운창이의 싸움이 발단이 되어 쉬는 시간에 걍원이랑 뉴라이트 동아리 부장인 헌주랑, 갱태랑 상정이랑 한판 붙었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한 말만 해대는 헌주는 빼고, 다른 반인 상정이는 종이치자 돌아가고 결국 걍원이랑 갱태랑 싸우다가 교무실로 끌려 온 겁니다. 둘이 싸우는데 걍원이 말이 가관이더라구요. 억지로 말을 포장해서 말을 하는데 보는 제가 다 부끄럽더라구요. 지 아버지를 닮았는지 얼굴에 철판은 제대로 깔았더구만요.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결국은 미국 애들도 안먹는 상한 우유를 1반 아이들이 돈을 주고 사먹게 되었더라구요. 그게 또 상한 식중독균들이 장까지 살아서 가는데 잠복기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주 위험한 거래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1반 아이들이 모두 화장실에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둘의 이야기가 한창 진행될 때였습니다. 우리의 곁을 지나가던 경기도 고양에서 힘겹게 출퇴근 하시는 최씨아저씨(수위아저씨)가 옆에서 나서서 우리 걍원이를 거들어 주더군요.
"우유에 대해서 뭘 그렇게 토론 하세요? 그 미국우유 데워 먹으면 아무 이상 없는거 아닙니까."
"예?"
"데워먹으면요? 3주가 지난 우유는 데워먹어도 그 균이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제가 피똥을 싸는 한이 있더라도 그 우유 제가 다 데워먹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 쏟아진 우유도 먹고 자랐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최씨 아저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교무실 안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더라구요. 참 유머 감각이 있는 아저씨예요. 이런 아저씨가 지키는 딴나라 중학교가 여간 믿음직스러운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걍원이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까 고민 중입니다. 그렇게 100분여간의 토론이 끝나고 둘 다 반성문을 쓰고 교무실을 빠져나왔습니다. 갱태라는 아이가 보기보다 박력이 있더라구요. 걍원이가 세치혀를 놀리는데에도 굴하지 않더군요. 앞으로 잘만 키우면 크게될 인물 같더라구요.
"걍원아, 임영박이라는 애가 양호실을 민영화 시키자던 애 맞지, 그거 반마다 대구멍 뚫고 다니자고 하던애 말이야."
"맞아."
"넌 도대체 왜 그런 애를 왜 그렇게 감싸고 도는거야? 혹시 걔 좋아하니?"
"엄마도 참, 그게 아니라니까. 나도 좋아서 그러는게 아니라고."
"그런데 왜 감싸주는건데?"
"그게 있잖아......."
걍원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임영박이랑 임영박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자기가 반에서 학습부장을 맡게 되었다네요. 그래도 학급의 일을 함께 해나가는 임원인데 버릴 수가 없다네요. 그래도 자기에게 감투하나 씌워준 놈이라고 감싸고 도나봐요.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잖아. 갱태가 하는 말이 옳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반장을 바꿀 수는 없는 거잖아."
"왜 못바꿔? 못하면은 쫓겨나야지."
"하여간 엄마랑은 말이 안통해! 엄마도 갱태랑 한통속이지?"
그렇게 말한 걍원이는 씩씩거리면서 혼자서 집으로 홀랑 들어가버리더라구요. 제가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지요. 제 말에 삐진건지 저녁밥도 안먹고 제 속을 태우네요. 그래도 자식인데 저렇게 굶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네요. 지금은 잠들었으니 어쩔 수 없고, 내일 한달에 한번 도시락을 싸가는 날이니 저의 솜씨를 발휘해서 걍원이가 좋아하는 장조림 반찬이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물론 값싸고 질 좋은 30개월 이상된 소를 이용해서요. 내일 점심 때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고 아마 깜짝 놀라겠죠? 아아 저는 참 좋은 엄마인 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