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시댁같지 않은 시댁.....

가슴앓이...2003.11.25
조회21,164

제가 사랑한다고 믿고있는 남자의 집안은 정말 제목처럼 엽기적인 집안입니다....

이런집안이 이 세상에 또 존재할까 의문이 갈정도로.....

어떤집안이냐구요? 신랑과 전 나이차이가 10년이나 난답니다. 하지만 우리둘은 아무런 제약없이

서로 잘 사랑하고 있고 결혼한지 3년이 지나가지만 지금까지 신혼인것 처럼 아주 다정다감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2일에 한번꼴로 레슬링(?)을 해야 할정도로 아직도

사랑이 불타오르구요 맛없는 반찬도 맛있게 먹어주고, 일주일에 한번가는 시장도 꼬박꼬박

따라다니면서 짐이란 짐은 모조리 들어주는 그런 자상한 남편이지요....

게다가 일반사립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공무원인데다가 공무원이라면 웬지 짠내(?)가 난다지만

그사람 저한테 만큼은 너무나 후한인심을 가지고 있고 제가 필요하다는건 두말없이 돈건네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이런 남편만 있음 정말 살만 하겠죠?

그런데 문제는 시댁(뻔히 시부모를 말하는거죠...)이 엄청난 엽기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엄청 웃긴다는 겁니다... 사실 저희는 양가의 엄청난 반대를 무릎쓰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10년이나 어린 저희집에서도 그나마 순순히 물러나서 결혼을 하라고 찬성했건만 남편네 집에서는

같이 사는 지금까지도 반대하고 난리 부르스입니다....

남편네 집이 부자냐구요? 남편이 대단한 사람이냐구요? 차라리 그런다고 하면 이해라도 합니다.

가진거 하나도 없고 그저 옛날에 옛날에 그지역에서 그냥 알아주는 만석꾼 집안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지역에 가서 할아버지 함자만 대면 아직도 나이드신 어른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할정도라구...

그런데 그럼 뭐합니까? 지금은 전부다 알거지 신세인데다가 가진건 아무것도 없는데...게다가 울신랑

결혼에 한번 실패했었던 사람입니다. 다행히 그 전 사람과는 혼인신고도 안하고 애도 없었지만...

울신랑? 저보다는 학력이 나은편이죠...전 겨우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지만 신랑은 그래도 전문대라도

나왔으니까요.... 저희집도 가진거 없고 그냥 다정다감하게 형제들끼리 우애있게 사는 집안입니다.

그런데 남편네 부모가 아직까지 반대하는 이유가 뭔줄 아십니까?

결혼날을 받기 위해 제 사주를 물어보더군요 그런데 제 사주가 엄청 않좋게 나왔다고 합디다....

내가 자기 아들과 결혼하면 아이를 아무리 많이 낳아도 내가 그 아이 자기 아들한테 다 줘버리고

도망갈사주라고 그렇게 나왔다고 합디다...그리고 제가 당신네 아들 앞길을 막는 사주라고...

그래서 지금이날까지 반대를 하고 있답니다....

어디 상상이나 갑니까? 한참을 너무나 당신친딸처럼 이뻐해주고, 길거리에 혹시나 마주치면 당신

친딸이라고 당신네 친구들한테까지 절 자랑하고 다니던 그런 사람이 제 사주를 보곤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아이를 갖었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다는 말이 태몽을 당신이 직접 꾸었는데

태몽이 좋지 않다면서 아이를 지우라고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당신 눈밖에 날까봐 저 정말 죽는

시늉까지 해가면서 어쩔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아이를 지웠습니다....

8개월이 지나서 둘째를 가졌습니다....또 태몽을 꾸었는데 좋지 않더랍니다.... 또 지우랍니다....

이번에는 4개월이 넘어선 그런 아이를 지우랍니다...저 병원가서 그 아이 지우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제 마음이 아픈것도 아픈거려니와 그냥 수술로 아이를 지우자니 제 자궁에 무리가 많이 간다고해서

소파수술로 아이를 빼내는데 정말 수술직전에 약먹고 배 뒤틀리고 하는것이 장난이 아닐정도로

많이 아팠습니다. 수술받는 그날 하루 내내 울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경 셋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이 아이만은 지키고 싶은

마음이 정말 제 목숨과 바꿔도 될만큼 강렬하고 그동안 아무이유없이 보낸 아이들한테 너무나 죄책감에

시달려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아십니까?

저 지금 임신 7개월이고 2주만 더 지나면 8개월째입니다.그런데 몇일전에 저한테 와서는 겨우

돈 100만원을 들이대면서 병원가서 아이 지우고 오랍니다.... 죽어도 저랑 당신네 아들 사는꼴을

못보겠다며..... 아시겠지만 8개월이면 조산이 되어도 스스로 살수있는 목숨이고 몸속의 장기들은

다 생겨난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를 지우라뇨...게다가 정말 웃기지도 않죠...

겨우 100만원 가져와서 뭘 바라는건지.... 병원비도 모잘랄뿐더러 그거가지고 제 몸조리와 제 마음다친거 제대로 수습이나 할수있겠습니까? 또 웃긴건 그렇게 살생을 밥먹듯이 하는 당신이 무슨 절에 다니고

절에 다니면서 왜 불교에선 "방생의 날"이 있지않습니까? 그런날은 꼬박꼬박 찾아다니면서

하찮은 미물을 방생해주고 왔다고 자랑이란 자랑은 엄청 해댑디다....

사람생명은 함부로 다루면서 사람보다 하찮은 애완용거북이 방생해주고 온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첫째와 둘째는 저도 동의를 했으니까 굳이 할말은 없지만 어디 일반사람 상식으로 상상이나 가는

행동들을 하고 있으면서 저한테 맨날 구박을 하는건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 아주 잘 크고 있다고 합니다. 크기고 정상이고, 양수도

적당하고, 뱃속에서 활기차게 노는것이 아주 건강하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엽기적인 시부모가 싫어서 저희 신랑같은 사람 놓치기 싫어서 죽으나 사나 이렇게 살곤 있지만...

(사실은 못된생각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시부모가 돌아가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시부모만 돌아가시면

더이상 문제될게 없을것 아닙니까...)

사주봐서 안좋다고 3년을 넘게 같이 살맞대고 살고있는 사람을 억지로 떼어내질 않나....

태몽이 안좋다고 함부로 아이를 지우라고 하질 않나.....

울 신랑....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울 아가가 제발 울 신랑 성격만 닮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울신랑이 지금 중간에서 저한테 해줄수있는거라곤 자기네 부모한테서 나한테 가해질 큰 충격들만

막아주는 방패막이밖에 못되고있습니다. 시어머니란 사람이 지금 식음을 전패하고 저하고 헤어지라고

밥도 안먹고 우유만 드시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하네요....왜 남자들은 그렇잖아요....

장모나 장인이 돌아가시면 그런갑다 하면서 자기네 부모 어떻게 되는건 죽어도 못보는것이

남자들이잖아요.... 이런 엽기적이고 황당한 시부모.....

보셨나요? 전 이런 시부모 안모실랍니다.... 처음엔 모실려고 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저한테하는

행동들이 너무나 일반 사람들과 다르고 일반상식으론 생각도 못할 행동들을 하는 시부모 어떻게

모시고 살겠습니까?

이제 겨우 23살 꽃다운 나이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에 이런아픔 저런 아픔 다 안고 살자니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글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