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근 3년만에 독일로 출국을 기다리며 ...,

홀로 아리아200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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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학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건축사무실에 근무했었다.

그러나 대학시절 갖던 유토피아를 꿈꾸던 건축도의 길은 이 사회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졸업 후 7개월만에 해외유학을 결심하고 독일로 떠났던 때가 지난 95년 8월이었다.

갖은 고심과 힘겨움 속에서 Abitur를 맞추기 위해 사립어학연수(Bonn)를 거쳐

대학(Heidelberg) 학과 과정을 3학기 수료를 해야만 했다.

그 뒤로 다시 들어가게 된 Muenchen(뮌헨)대학원 현대건축비평학과에 입학해 몇 번의

어려운 논문과정을 거쳐 석사를 따고 2000년 2월 귀국을 해야만 했다.

당시 여전히 남아있던 IMF의 시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 버린 나를 필요로 하는 연구소나 설계사무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놀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잠시 외도를 한답치고 외국(독일)계 회사로 입사원서를 넣고

수개월 간 입사공부에 전념했다.

다행히 독일어가 가능한 부분을 높이 평가되어 컨소시엄 카운셀러로서 채용되어 일하길

만 3년이 다 되어 간다. 중간에 경기가 풀렸을 때 일을 그만 두고 전공을 살려 연구소나 설계사

무실의 일자리를 알아 봤어야 했는데,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외도를 해 오면서 돈의 맛을 알아

버린 탓에 그 시기를 놓쳤다.

마침 몇달 전에 동북아(중국,일본,한국)對독일 컨소시엄 매니지먼트-디렉터로 일할 수 있는

기회로 해외발령 제의가 들어왔었다.

몇일을 고민하다가 떠날 것을 실장님에게 고했고 이제 출국 전 2일만 남기고 있다.

 

3년만에 다시 돌아가는 독일!

설랜다. 떨린다. 그리고 기대된다.

시간만 된다면 그 동안 손을 떼고 있던 건축을 다시 공부하고 싶다.

그래서 몇군데 대학 박사과정 입학허가서를 발송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독일은 노동법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제도적으로 좋은 잇점들이 많다.

파트타임식으로 일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임금이 절반으로 깎이는 수모를 감당해야 한다.

마침 이번 기회는 A.G Eigentums社에서 숙소(원룸)를 2년(나머지 9개월은 본인부담 옵션)동안

제공해 준다는 조건이기에 좋은 기회다.

6개월간의 연수과정을 마치고 6개월 정도 더 일한 후 파트타임으로 재계약한 후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

내가 떠나는 곳은 Dueseldorf(뒤셀도르프)다.

출국준비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