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인의 시각..

로버트정2008.06.18
조회15,256

전일(08. 6. 10)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08. 5. 3자 첫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거의 하루도 거르지않고  지금까지

매일 개최되어온 촛불집회.... 그 정점이 10일 저녁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서울 55만, 부산 3만 등 역대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라 기록될 정도로

대규모의 시민들이 촛불을들고 수도 서울의 심장부에 모여들었고 정말 엄청난

규모였음을 실감하였습니다. 대통령도 이 광경을보고 "많은것을 느꼈다"고 자신의

심정을 함축하여 피력한것을 볼수 있었구요.

 

하지만

이 집회의 반대편에는 안타깝게도 언론과 시민들에게 온갖 조소를 받으면서도

도심 한가운데 컨테이너 벽을 설치하는 무리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다름아닌

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대한민국 경찰들 이였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외칩니다. "권력의 시녀자 경찰은 물러가라" 고

과연 지금의 경찰이 권력의 시녀자 일까요.

 

집회현장에 참관하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찰관계자들은 금번 미국산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정부의 실책을 질타하는  촛불집회참가자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둡니다.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에서 모든 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갈때 우리 경찰은 실제 민생침해사범에 전력을 기울이며 국민에게 칭찬을 받고

그러한 사기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수 있도록 명품치안을 위해

더욱 노력할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실정은 곧바로 경찰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정치권의 실정이 집회로 이어지고 그 집회 현장에는 어김없이 경찰이 달려가야

하기때문입니다.

 

군부독재가 끝나고 속칭 민주정부라 일컽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정권때도 크고

작은 집회가 많이 발생하였고 그때도 역시 우리 경찰이 맨앞에 서있었습니다.

실정은 정치권에서...  몰매는 경찰이... 매번 이런식입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두고있는 저로서 자식과 같은 또래의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연단에서서 우리를 지목하며 외칩니다. "폭력진압 행사하는 경찰놈들 물러가라"

이 광경을 나의 자식들이 보고있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될까요.

구호를 외치는 저 학생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어려움에 처했을때 가장 먼저 달려

가는게 결국은 경찰일텐데 저 연단에만 서게되면 기본적인 도덕상도 상실하게 되어버리는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청와대는 국민의 투표에 의하여 선출된 대한민국 대표자인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기

위하여 머무르는 곳이자 국가의 상징이라 할수 있습니다.

 

만약 민노당에서 누군가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우리 경찰은

지금과 같이 컨테이너 벽을 치고 청와대를 사수하기위해 안간힘을 썼을 것이고

그 과정에 여러가지 변수가 뒤따랐을 것입니다.

이때는 물론 집회주도자 대부분이 자칭 보수세력 이겠지요.

 

저희 경찰은 정치에 참여를 못합니다.

단지 법치국가의 경찰로서 그 법을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할뿐

어떠한 국가를 막론하고 법이 무너지면 결국은 힘없고 선량한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기에 금번 쇠고기파동도  법테두리안에서 순수한 촛불집회가

이루어지기를 저희 경찰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서는 우리 경찰은 그 집회가 안전하게 진행될수 있도록 최대한의 대 국민써비스를

할수있는 명분이 서게되고 집회참가자 또한 경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므로서

선진집회문화가 자리잡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명분있는 집회라 할지라도 도로를 무단점거하여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국가의

시설물을 파손하고자 하면 어쩔수없이 저희 경찰과 대치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권력의 시녀자 노릇을 하기위해 대치 하는것이 아니라 법을 수호하기위한 경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저녁 여기 부산에서도 21년만에 약 3만명이란 시민들이 부산의 교통중심지인

서면로타리를 가득채웠습니다. 진정 국민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각종 문화재행사 및 자유발언 등으로 충분한 의사를 표한 뒤  순수한 참가자들은

서면지역이 교통요지임을 인식하고 12시를 기점으로 삼삼오오 짝을지어 집으로

귀가하였고 새벽1시 쯔음 대부분의 시민들은 모두 귀가하였지만 약 500여명의

시민 및 대학생, 재야단체 회원들만이 남아 로타리 중심을 차지하고 일부는 술판을,

일부는 노래를부르고 일부는 현 정부를 성토하고 있었습니다.

 

그즈음 저희 경찰에서 방송을 하였습니다.

"부산경찰은 지금까지  여러분의 집회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장하여주었습니다.

 여러분의 의사는 충분히 전달되었으니 이제는 인도로 나가셔서 집회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부산 교통흐름의 중심지역으로 또다른 많은 운전자들이 여러분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양보하여 주는 미덕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지만 그들은 정상적인 시민들이 아니였습니다.

곳곳에 술판을 벌려놓고 술에 만취되어  "야 짭새들아 0 까는 소리 하지마라" 는 등으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어갔고 자기네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여 서로 치고박고 싸우고

참다못한 일부시민과 택시기사들이 그들에게 다가가 "차량이 이렇게 정체되어 있는데

도로 중심을 차고 않아 지금까지 이러는건 너무 한것 아니냐"고 하면 젊은 청년들이

자기네와 의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버지뻘되는 그들에게 벌떼같이 그들을 에워싸고

욕을해대고 밀어부칩니다.

 

과연 이러한것이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 인것인가.

그 현장을 지켜보는 저 자신이 경찰관이라는것이 너무 부끄럽고 치욕스러웠습니다.

지휘부에서는 마지막까지 그들과 충돌을 피하기위해 최대한 인내를 한다는것이

그러한 광경을보고도 바라만보고 있어야 하는.....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도 로타리 한 중심을 차지하고 저리 광분하는 저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것일까.

순수 촛불문화재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저들....

이것이 바로 기초적인 법을 지키지 않은 결과물이 무력한 경찰을 만들었고 또한 그 결과물이

무법천지를 만든다는 진리를 단편으로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무서운것은 법이 무너지고 질서가 무너진 저 자리는 지식과 연륜,

도덕도 먹히지 않는 젊고 힘있고 말빨센 사람이 왕이였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언론에서 경찰을 공공의 적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단호히 말하건대 경찰은 국민들의 적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초병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시고 진정 국민의 곁에서 국민을위하여 봉사할수 있는

경찰이 될수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라며 정치권은 우리 경찰이 민생사범에 전념할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행위를 구사하여 앞으로 정치권의 잘못으로

애매한 경찰이 국민들과 이러한 모습으로 대치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길 당부합니다.

 

현시국에 대하여 답답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다보니 두서없이 이렇게 장문이 되었네요.

어려운 국내 정세로 인해 톡커님들 모두 힘이 드실텐데 이 난국을  정말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명하게  잘 대처하여 주시길 기대하며 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