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풀

풀내음200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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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늦었군...

돼지풀

돼지풀은 서양에서 들어온 풀 중에서 가장 지독한 놈이다.

얼핏보면 쑥처럼 생겼지만 쑥과는 다른 놈이다. 그러나 사촌지간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서양쑥이라고 보면 맞지 않을까 싶다.

 

우리말에 쑥대밭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시 말하면 쑥의 번식력이 무섭다는 이야기다.

아버님 산소에 언젠가 쑥이 몇포기 보이길래 무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2년후... 산소의 봉분이 온통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던 것이다.

국수가락처럼 벋어나가는 쑥의 뿌리는 매우 조밀하여 다른 식물이 들어설 틈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조밀하게 들어선 그 봉분의 쑥을 뽑아내느라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쑥이 번식력이 좋은 건 바로 종자 때문이다.

화려한 꽃이 없어 언제 피었는지도 모르게 지는 꽃이 쑥이다.

엄청나게 작은 꽃을 피우고 엄청나게 많은 씨앗을 준비하는 것이 번식력의 근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돼지풀

 

항상 자연 번식을 한 외래종들은 자생종들 보다 번식력이 강하다.

 

돼지풀이 쑥과 다른 점은 우선 키와 관계 된다.

엄청나게 큰 키가 솟아 나므로 주변의 다른 식물들은 모두 자신의 그늘속으로 몰아 넣어서 생존할 수 없게 한다.

즉 그늘을 만들어 토종식물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할 에너지를 차단함으로써 소멸되게 한다는 것이다.

 

이 돼지풀의 씨방을 열어 보았다.

엄청나게 많은 씨방들이 줄줄이 엮여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무서운 속도로 이 땅을 점령했는가를 느끼게 한다.

 

돼지풀

 

위의 사진이 돼지풀의 씨방이다.

자생종보다 엄청나게 많은 씨방을 저렇게 조밀하게 지니고 있다.

저 징그러운 씨방에서 생겨나는 씨앗들은 상상만해도 엄청나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번식만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식물들을 모두 죽여가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니 그 아니 징그러운가?

 

자생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없애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봄이라면 보이는 족족 뽑으면 되겠지만...

만약 이 가을에 보았다면 불태워 버려야만 안전하다.

이미 씨앗이 맺힌 것들은 뽑아 놓아도 그 씨앗이 날려서 번식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도 유사한 흔적들이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무릇 욕심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욕심을 챙기기 위한 그늘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무릇 욕심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 위에 이룩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의 이름을 짓는 사람들을 보면 간혹 경탄해 마지 않을 수가 없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어떻게 생겨난 이름인지 누가 지어낸 이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돼지풀...

돼지는 흔히 욕심의 상징으로 불리워 오는 이름이다.

즉 엄청난 욕심을 간직한 풀이라는 뜻이다.

저 돼지풀이 더이상 욕심을 채우기 전에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해야하지 않을까?

 

혼사방 님들... 저런 풀을 보면 인정사정 없이 뽑아 버립시다.

 

ps ; 어제 졸려서 쓰다 만 것을 이제서야 고쳐봅니다.

어젠 모처럼 졸려서 일찍(?) 잠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