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을 간첩으로 신고해버렸어요

milxxxx2008.06.19
조회123,480

이럴수가... 제 글이 베스트가 되다니...

이 글을 제가 친구랑 찜질방에서 나오고 새벽녘에 피씨방에서 비몽사몽하며 쓴 글이었는데,

그러다보니 맞춤법이 많이 틀렸네요 글 올리고 이제 처음 본건데...

이날 밤을 꼬박샛엇어요

하루 밤을 지새고 하루종일 친구가게 일을 도왔는데 정말 죽겠더라구요

눈은 계속 감기고 몸엔 힘이 없고...

그래도 어떻게든 늦은밤 마감시간까지 일을 잘 마칠수 있었는데요..

 

정말 저희로 인해 피해받으신 조선족 분께는,

이글을 보시진 않으시겠지만 정말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신고에도, 비록 결과도 어처구니 없었지만 신고에 달려와주신 경찰관 아저씨들에게도 감사하구요...

그리고 이 얘기를 웃긴 얘기로 표현한건 오로지 제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제가 한일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기다는 표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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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톡을 즐겨보는 사람입니다

몇시간전 너무도 어이없는 일을 저질러 버리고...

근데 너무 재밌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원래 경상남도 어느작은 도시에 살고있습니다.

몇일전 전역을 해서 한주간 집에서 편하게 쉬던중

친구 가게가 새로 오픈을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지난 저녁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밤에 친구집 가서 자기가 좀 그래서 친구랑 찜질방엘 왔드랫죠

그런데 찜질방이 좀 허름했습니다...

목욕탕도 지저분하고 시설도 좀 구린데다 사람도 얼마 업더라구요

저희야뭐 잠만 자면 장땡이다라는 생각에 그냥 군말없이 몸을 씻고 찜질방으로 올라왔습니다.

밤 12시 가량이 됬는데 그냥 자기 시간이 아까워서

시원한 계단에서 친구랑 오랜만에 대화를 좀 하고 있는데

40대 가량으로 보이는 아저씨 두분이 저희 쪽으로 올라오시더니 이렇게 물으시는겁니다.

"혹시 위생실 어딨는지 알아요?"

저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웃으시면서 들어가시더라구요.

그런데 친구가 의심스런 말투로 "위생실 북한말아니가?" 이러는겁니다,

순간 강한 충격이 뇌리를 스쳐가더니 온몸이 경직되어서 아무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서로를 놀란듯이 쳐다보면서 친구가 "야 이거 신고해야 되는거 아니가?" 이러는거

저는 "에이, 그냥 하던얘기나 계속 하자~ 무서워~" 이랬는데

갑자기 친구가 폰을 가지고 계단 한층위로 올라가더니 전화를 하는겁니다.

113으로.....(간첩신고)

그랬더니 상대측에서 순찰차를 보낸다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전화를 끊고 나서

어찌나 무섭던지... 다리가 다 떨리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저희는 " 야, 이거 진짜 간첩이면 우린 대박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야 상금받으면 반띵이다ㅋㅋㅋㅋㅋ" 이런말도 하면서 좋아했어요...

근데 정말 간첩이란 생각을 하자 마자 그 아저씨들의 생김새하며 모든것들이 머릿속에서 북한사람과 계속 겹치는 겁니다. 사람이 그렇잖아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렇게 보이는거...

아무튼 그러면서도 무서워서(진짜 간첩이라면 보복을 당할수도 있단 생각에..)

"야 우리 그냥 빨리 나가자. 신고한거 지네들 알면 분명 우리 죽이려고 할거다.."

이 생각에 잽싸게 남탕으로 내려가서 옷입고 나가려는 찰나에

그 간첩 아저씨 두분이 남탕으로 내려온겁니다....

순간 "조땟다......" 이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그냥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찜질방을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그리곤 밖에 나와서 다시 113으로 전화를 했드랬죠

그니깐 지금 순찰차 가고 있으니깐 찜질방 앞에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데 다리가 다 떨리더군요,

3분이 지났을까요 순찰차가 한대가 오더니 그 안에서 경찰관 한분이 "혹시 신고했어요?"

이러시길래 그렇다고 찜질방안에서 이상한 사람 봣다 간첩같다 우리보고 위생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인상착의도 마치 간첩같았다 이런말을 하며 완전 쇼를 했습니다.

경찰관도 그제서야 진지해지더니 '같이 올라가보자. 누군지 모르니까 지목해달라'이러시더라구요

그런데 저흰 무서워서 나왔잖아요~ 신고한게 무서워서...

그래서 싫다고 하니까 인상착의만 듣고 경찰관 두분이서 올라가시더라구요

저희 밑에서 숨어서 찜질방 문만 바라보는데 떨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간첩이 뛰쳐나오지 않을까, 경찰관 두분이 살해 당하진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던중 경찰 한분이 나오시더니 도저히 못찾겠다고 같이 올라가자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저흰 안되겠구나..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서 이 한 목숨 바치자.

이 생각으로 경찰관의 동행하에 찜질방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는데 카운터에 계시던 아주머니랑 나머지 한 경찰분이랑 대화를 하시다가

저희를 보시더니 그 아주머니도 그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인상착의를 말씀하시는데 그 두사람이 찜질방에 처음 들어오면서부터 이상했더는 겁니다. 신발장도 제대로 못찾았다는둥.....

아 진짜 간첩이구나.... 올라가서 죽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강하게 스쳐가는데... 참....

어쩃든 다시 올라갔습니다.

남탕엔 아무도 없길래 찜질방으로 갔더니 다들 누워있더라구요

경찰관이 찜질방안에 들어오면서 스낵코너 아주머니도 놀래셨는지 저희쪽으로 오시면서

"왜??누구 있어??" 이러시면서 찜질방 안 분위기는 극도로 긴장됬죠....

근데 다들 누워있고 하도 어두우니까 아무리 돌아다니면서 그 사람들 찾으려고 해도 못찾겠는겁니다.

근데..............

중간쯤 누워있는 아저씨 한분이랑 저랑 눈이 딱! 마주친겁니다.

헉...... 이 사람이다...

경찰관이랑 같이 둘러보고 있는데 무서워서 이 사람이라고 티는 못내고

결국 뒤돌아서서 경찰관한테 눈짓으로 저사람이다 라고 말을 해줬죠

그니깐 나머지 경찰관 한분도 바짝 긴장하셔서 오시더니 너흰 이제 내려가라 이러시더라구요

저흰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숨었습니다. 찜질방 입구를 바라 보면서...

10분정도가 지났을까요. 10년이 지난줄 알았습니다.

경찰관 복이 멀리서 보이길래 잡혔나? 이생각에 가까이 갔는데 간첩은 커녕 경찰관 두분이서만 나오시는겁니다. 뭐지... 이생각에 경찰관한테 가서 어떻게 됬냐고 여쭈니까....

간첩이 아니라는겁니다.. 그럼 위생실이라고 표현한건 뭐냐고 하니까

중국 조선족 사람이라는겁니다. 그쪽사람들 그런 말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러면서 저희들 신고 정신은 정말 본받을만 하다시면서 다시 찜질방에 자러 가라고 하시는데....

어떡게 갑니까? ㅜㅜ

결국엔 친구랑 근처 피씨방와서 밤샛습니다.

찜질방비 다 날리고, 이제 가게 오픈하는곳가서 하루종일 일해야 할텐데...

아무쪼록 긴글 읽어주신다고 감사하구요

너무 어이없지만 웃긴 에피소드라 한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