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것만 같아요. 헤어질수 없어서 정말 죽을것만 같아요.

바람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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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를 만나고 이렇게 두근거리고, 누군가가 하루종일 보고싶고 그런 기분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낯설지경이라고 했던때가 작년 5월..벌써 1년이 다되었네요.

 

저는 이 사람을 만나기 이전에는 남자친구들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나와 살게 되고 그 시간을 이사람이 채워주고 저는 처음으로 서툴게 매일매일 집에서 한밥을 먹게 해주고 싶어서 그를 위해 요리하고, 친구들과도 어느샌가 소원해져서 그와 만나거나 아니면 그의 친구들과 만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처음에 마음을 열지않아서 그런저에게 섭섭하다는 말도 했었고 누가봐도 네 남자친구가 너 되게 좋아하는구나. 하는 말을 했었습니다. 너무나 다정했고 힘들때면 언제든 달려와주고

제 신상에 소소한 일까지 하나하나 신경써주던 사람이었죠.

저도 이렇게 마음껏 사랑을 퍼 준 사람이 이제껏 없었습니다.

 

이기적이고 못되처먹은 내가 이사람 일이라면 꿈뻑 죽어서 싫은일도 한번 해보자, 마음먹고 그를 위해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건 다 사라지는것 같았죠.

 

제가 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끝도없이 잘하지만 그 외에는 별로 신경쓰지않는 성격이어서 그도 내가 자기를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겠다고 했었죠.

 

처음에 헤어지자고 말하던 때가..12월쯤이네요.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싶었습니다.

밤에 잠들기전 붙들고 있는 전화밖으로 사랑해 라는 말이 듣고싶어서

투정처럼 사랑한다고 해달라고 몇날을 졸랐던가?

그러던 어느날밤 그러던군요. 사랑하지 않아서 말할수가 없다구요.

헤어지고 싶은데 만나면 마음이랑 달리 잘해주게 되고 그래서 마음이 답답하다고.

내가 너무 많이 기대하는것같아서..뭐 등등. 잘 생각도 안나네요. 시간이 지나니까. 

자려고 누운 전화기를 붙들고,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조금 서먹했지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러더군요. 다음날 되니까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구요.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끝났으면 지금 덜 아플걸..이런 생각도 들지만 우리는 그렇게 또 만났습니다.

 

그는 잘 해주는듯 했지만 우리사이는 항상 벽이 있는것처럼

아무말을 안하고 있으면 그 침묵이 저는 너무나 불편했고 같이 보내는 주말이 너무나 눈물나게 행복하고 유쾌한데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그에게 몇번인가 같은이유로 싸우고

냉정한 말에 눈물짓고 다음날 또 앙금은 남아있는듯 그렇게 연애를 했습니다.

 

어느날 정말 날잡고 얘기하다 그만해야겠다는 말이 나오고

자꾸 왜 이러냐고. 내가 잘할께..내가 다 맞춘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나랑 영화보고 밥먹고 노래 듣고 쇼핑하고..그거 다 즐겁잖아.

사람마음은 계속 변하잖아..사랑이 아닌것도 계속 만나면 어느순간 공기처럼 사랑하게 될수도 있잖아. 저는 이런말들을 했고

그는 변하지 않을거라고. 전혀 변할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제가 너무 많이 울어서 억지로 헤어지고 싶진 않다는 말을 하고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게 어중간하게 다시 이어졌었죠.

 

이번은 전같지가 않네요. 헤어지자고. 전화하면 전화 꺼놓겠다고 그렇게 엄포를 놓으니

저는 그날밤 뜬눈으로 밤을새고 일을 가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자려고 애써도..숨이 쉬어지지가 않아서 물만 마셔대다 토하고 눈물은 멈추지가 않고 너무 괴로워서 내일 새벽에 일 나가야 하는데 자야지 자야지 하는데도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이별을 했는데, 나 지금 차였는데 지금 숨이 안쉬어지는건 당연한거다. 금밤 괜찮아질거야..

제 가슴을 두드리면서 다른걸 생각하려고 막 애썼죠.

제가 매일 속상하게 해드리는 우리엄마..눈에 주름, 똥배, 엄마손..맨날 잔소리하는 아빠. 말 지지리 안듣는 남동생. 안 슬픈걸 생각하려고 막 하다보니 친구도 하나도 없고..가족들 생각만 나대요.

 

엄마 붙잡고 펑펑 울고 싶었는데 그럴수가 없어서 혼자 겨우겨우 버텼습니다.

다음날 바로 집으로 들어가겠다..전화를 했지요.

전화 붙들고 안울려고 참고 참고 그렇게 아빠랑 통화를 하는데 무슨일 있는거 아니냐고

묻는 그 목소리에..내가 날 걱정하는 이 목소리보다 그를 더 사랑한게 부끄러웠습니다.

아무일도 아니라고 전화를 끊고 한참을 울다가 일을 갔습니다.

 

바로 그다음날이 그의 생일이었는데 저희집에서 요리를 해서 친구들을 초대하기로 했엇습니다.

그와 함께 요리를 하고 으리으리하게 한상차리고 그는 감동받은듯했고 많이 미안해 하는것 같앗습니다.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것처럼 행동하는 그를 보고 저는 안심했었죠.

 

그런데 저도 뭐가 어떻게 되가는건지 모르겠어서..또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게 속상해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할줄알고, 왜 아무말도 안하냐고. 물었는데

자기가 할수 있는말은 여전히 헤어지자 한마디 뿐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왜 또 이렇게 나 만나고 밥먹자 그러고 안아주고 

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그러는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네요.

 

그렇게 저는 어제 한숨도 못잤습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그와 통화를 하는데, 전 어제 그의 마음이 또 돌아왔다고 착각했는데

그냥 내 옆에 있어, 나랑 사귀자. 하는 말에 안되는거 알잖아..이러는데

또 가슴이 컥 하고 막히더군요.

 

제가 마음먹고 헤어지자고 그러면 홀가분하게 떠날걸 너무 잘알아서

이렇게 억지로라도 잡고 있는 내가 너무 비참한데도 없는것보다는 이편이 훨씬 나을것 같아서

저는 또 이러고 있네요.

글로 한자한자 적다보니..너무 멍청이 머저리 같은 제가 한심한데 그래도 그 품, 그 손을

다시는 못잡을걸 생각하면 자존심도 다 버릴수 있을것같아요.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봐야될 일이 있어요.

같은 밴드라서 일주일중 하루는 연습하러 가서 보게 될테고 차 없는 저를 남한테 태워다 달라고 말 못하는 저를 그사람이 또 집까지 바래다 줄거란걸 안봐도 알아요.

 

물이 다 떨어져서 마켓에 가서 물을 사려고 하면 못 들고 온다고 같이 가줄거란것도 알고

집으로 들어가는 제 이삿짐 전화하면 친구들까지 데려다 날라줄거란것도 아는데

그 착한사람한테 제가 사랑일순 없는게 너무너무 아픕니다.

 

그냥 평소처럼 전화하고 뭉개면 어제처럼 그제처럼 만날수 있을것같기도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저 보면 안심하고 헤어지자고 할것 같기도 하고

 

언니들이 그러대요. 다 나타난대요..그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해줄 사랑이 없을것 같은데

꼭 나타난다고 그러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잊을수 있을지..그만큼 좋은사람을 내 인생에서 만날수나 있을지

마음이 식은사람한테는 일단 놓아주고 연락을 기다리라는말도 들었지만

제가 놓으면 영영 안녕인데..

제가 쫌만 괜찮으면 헤어지고도 싶은데..정말 죽을것만 같아요.

정말 잊어질까요. 정말 나랑은 안될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