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에서 친오빠를 만났어요..ㅠㅠ

으앙2008.06.20
조회116,723

제목 그대로요..ㅠㅠ

저한텐 2살터울 친구같기도 가끔은 한~참 동생같기도 좀 어른같은때도 있는..

오빠가 있습죠

오빤 뭐 잘생겼습니다 저랑 완전 딴판이죠

엄마를 닮아서 이목구비가 아주 또렷합니다요

그에비해 전.........ㅠㅠ....................

오빠가 20살이 되던해, 전 고등학생이였죠

나이트에 목매달며 살던 울오빠

매일같이 나이트 얘기를 해줬었죠

그때마다 난 절~~~~~~~대 안가리라...

오빠도 나이트 가지말라고, 요즘엔 물뽕(?) 이라는 신종 마약 같은걸 술에 타서 먹인다고..

그 외 아주 많은 충격적인 얘기를 자주 들었던터라

친구들 다 가도 난 집에가노라....하며 23년동안 나이트 근처도 안갔어요...

근데 저번주!! 친구 두명이 생일이고 3년동안 저혼자만 빠졌던터라 친구들도 가자고 꼬득이고..

나이트가 어떤곳인지 궁금도하고...ㅎㅎ

그래서 잘 안하던 화장도 좀 하고..옷도 평소보다 차려입고..

떨리는 맘으로 생전처음 나이트를 갔습죠.. 티비랑 똑같더라구요ㅋㅋ

엄청 시끄러운 이런곳을 왜오나...귀 빨리 갈텐데...싶기도하고 

다벗은 여자들 보니 여자인 제가봐도 눈이 가고..좀 신기했어요ㅋㅋ

친구들은 스테이지에서 춤도추고 잘~놀더만요

난 몸치에다가...왠지 춤추는게 어색해서 테이블에 앉아서 이리저리 눈구경만 하고있었드랬죠

그때 나비넥타이 맨 웨이터가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채 걍 팔잡고 어디론가 끌고가는...

순간 이게부킹이구나.....하며 오빠가해준 얘기들이 막 스치면서..

인사만하고 나와야지..술은 절대 안받아먹어야지...생각하면서 어느 룸으로 들어갔습죠

문 열고 안으로 툭 쳐박아놓고 나가버리는 웨이터...

뭔가 어색하고 부끄러움으로 고개 푹 숙이고 앉았죠

옆에 남자가 나이가 몇살이에요, 나이트 첨오시죠? 뭐 이런 두 마디의 물음과 간단한 내대답..

그순간 내 대각선으로 부터

"야!!!!!! XXX!!!!!!!!!!!!!" 하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성가시는 목소리.....

저희 오빠였습니다....

옆에 오빠랑 같이 온 친구들이 그제서야 알아봤다는 식으로 낄낄 거리며 웃으면서

"야 니는 이런데 안올줄 알았는데 와오노ㅋㅋㅋㅋㅋ"

"이야 옷이 날개네 화장하이 아가 달라보이노~~~"

가끔 오빠친구들이 집에 와서 나이트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 댈때면

"그런 데 가지마요!! 오빠 여자친구 생기면 내가 다 일러줘뿔꺼에요"

하며 당돌하게 말했었죠...순간부끄러움..ㅠㅠ

그리고 오빠 친구들 옆에 부킹 온 낯선 언니야들....

순간 앞이 몽롱~해지면서..

뭐라고 할까 걍 친구찾으러 잠깐 들왔는데 웨이터가 날 질질끌고 여기 들여보냈다 할까..

오만가지생각이 왔다갔다 거리면서..ㅠㅠ

결국 나온 말은....

" 엄마한테 말하지마레이.....진짜 첨이란 말이야..ㅠㅠ"

오빠는 "아라따 아부지한테 말하께"

ㅠㅠ

한 2~3분간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 하고 있다가

"빨랑 집에 안가나?" 란 오빠말에 후다닥 나와서

친구들한테 앞뒤 다 짤라먹고 오빠만났다 한마디 던져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ㅠㅠ

그날이후로 오빠 눈치 보면서 살고 있답니다...

지는 나보다 더 많이 가면서 나보고 죽순이랍니다..ㅠㅠ못때쳐먹은놈...ㅠㅠ

괜히 갔습니다.........그리 좋지도 않더만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