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의 추억...

오류겐~~2008.06.20
조회47,168
오락실의 추억...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제 소개를 간단히하자면 23살의 건장한 대한남아입니다^^

 

요즘은 동네를 둘러보면 온갖 pc방들이 자릴잡고있고... 오락실은 거의 보이지가 않네요...

 

오락실하니 문득 어릴때의 추억에 글을 한번 끄적거려봅니다^^

 

내나이 7살 코찔찔흘리며 쭈쭈바입에물고 고추만지던 시절 길을 걷다가 아주시끌벅적 뿅뿅거리는소리에 끌려 문을열고 들어가보았는데...

 

장난감, 놀이터, 쭈쭈바밖에 모르던 제 6년인생 처음보는 신기한 기계들과 돈을 교환해주는 할머니앞에 노여진 수많은 동전.... 모든것들이 신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7살 어린나이에 그 착한아이는 가지않는다는 오락실에 처음입문하게됐던것입니다...

 

이때부터 오락실게임에 빠져...무더운여름날에도 굴하지않고 공병을 주워 슈퍼에서 바꾼돈과 엄마에게받는 하루용돈 200원...몽땅 투자하며... 심지어는 집에있던 금고에도 서슴없이 손을넣어 겁없이 1000원이고 10000원이고 몰래 훔쳐다 오락실 할머니께 몽땅바치곤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그때의 의지는 정말 대단했던것같습니다.ㅎㅎ

 

걸리면 엄마에게 정말 개맞듯이 맞을껄 알면서도...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갔습니다..

 

물론 하루도 빼먹지않고 걸렸죠--;; 제 어머니가 초능력자인줄 알았습니다-- 어찌 그렇게 쏙쏙 잘 찾아내셨는지...ㅎㅎ;;

 

옷이 벗겨지고 온몸에 파리채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지고... 벌거벗은채로 집밖으로 쫓겨나도...

 

불굴의의지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향하는곳은 오락실이었습니다...

 

맞고 또 맞고 매일매일 죽을듯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전 포기하지 않았죠...

 

그렇게 한살두살 먹다가 어느새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이죠^^)라는곳에 들어가게되었죠....

 

제가 1년 2년이 지날수록 오락실에는 새로운게임들이 넘쳐났고... 스트리트파이터같이 대전게임은 시작하기무섭게 형들이 옆에앉아 저와의 진검승부를 신청하곤했습니다...

 

7살때부터 죽음의문턱을 넘어오면서 쌓은내공이라 쉽게지진 않았지만 뛰는놈위엔 나는놈 있는법...아도겐과 알딸딸뚜루겐, 오류겐을 자유자제로 난사하는 어느 고수에의해 무참히 패하였습니다...

 

어린나이에 충격이었습니다... 이때가 초등학교 2학년때였을겁니다...

 

도저히 내 200원으론 이길수없는것일까...??

 

 왜이런생각을 했는지는 알수없습니다-_-;; 실력이 문제인데말이죠...

 

돈을 모아야겠다 싶었죠... 돈많으면 이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국민학교때 있었던 과학상자라고 있었는데 아시는분은 아실겁니다...

 

2호였나 3호였나... 아무튼 상자가 굉장히컷습니다....

 

거기다 하루하루 돈을 모으기시작했죠 물론 오락실은 빠짐없이갔습니다... 고수들이 플레이하는모습을 보고 옆에 빈자리에앉아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연습만 했었죠...ㅎㅎ

 

동전은 차곡차곡모여가고 결전의 그날이 온것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오락실에가서 그동안 갈고닦은 나의실력을 보여주기위해 그날은 동전이 가득든 과학상자를 지참하고 길을나섰습니다...

 

헌데 이게웬걸;;; 머릿속에 온통오락실생각만나서... 전날 선생님께서 채변검사를 하기위해 집에서 응아를 가져오란것을 까마득히 잊고 집을 나섰던것입니다...

 

학교앞에서 그사실을 친구에게 전해들었고... 혹시나 나처럼 가져오지않은 친구가있을까싶어 만나는 친구마다 물어봤습니다...

 

" 야 김ㅇㅇ야 너 X가져왔나??"

 

" 어 "

 

큰일입니다... 그냥 그대로 학교에갔다가 선생님께 그 날카로운 회초리에 손바닥맞을까봐 겁이났던것입니다...

 

응아를 챙기기위해 집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신문지를 깔고... 일을본후 물건의 일부분을 젓가락으로 잘라... 채변봉투에 넣었습니다...

 

학교로 가져가야하긴 가져가야하는데 호주머니에넣긴 찝찝하고... 가방에 넣었다가 우유터지듯이 터질것같아 결국 결정한곳은 공간이 널널한 과학상자였습니다...

 

다시 학교로 향하는길에 귀에익은 멜로디...

 

오~류겐~~ 그 이른시간에 오락실에 문이 열렸던것입니다...

 

한판만 하고가야지하고 과학상자에서 100원을꺼내 게임기에 동전을 넣었습니다..

 

퍽퍽 아도겐~~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신없이 즐겼습니다...

 

이게임 저게임 그동안 해보고싶었던 게임을 하나둘 즐기는동안 어느새 동전은 떨어져갔습니다...

 

채변봉투만 남아가고있었던거죠....

 

그런데 제가 과학상자에서 동전을꺼내는 모습을 어떤사람이 보았던 모양입니다...

 

정신없이 게임을하다가... 옆을보니 채변봉투와 동전몇개가 들어있던 과학상자가 없어진것입니다..

 

동전몇개가 사라진건 그러러니 할수있지만... 중요한건 채변봉투였습니다...

 

이것때문에 학교까지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건데 아놔....

 

벌써 속에들은건 다꺼냈는데 힘준다고 나오겠습니까... 아무리노력해도 안나왔습니다...;;

 

담아갈 봉투도 잃어버렸는데.... 훔쳐간놈을 찾기엔 시간이부족하고... 하는수없이... 길가에 널려있는 개똥을 위생봉투에 싸서... 학교로 가져갔습니다...

 

물론 지각을 했고 선생님께 그렇게 걱정하던 손바닥....

 

맞았습니다...ㅠㅠ

 

며칠후 검사결과가 안좋게나왔는지 선생님께서 저에게 회충약을 한웅큼쥐어주시는겁니다...

 

다 먹으라고;;;뭔지도 모르고 그냥 먹었습니다... 모조리 다....

 

한두시간후 머리가 핑돌고 구토증상에 견디기 힘들어 조퇴를 했습니다...

 

어지러움을 참고 겨우 집에도착해서야 쓰러졌습니다...

 

그후로 학교를 하루더쉬게되었고... 엄마는 감기몸살인줄알았답니다;;;

 

그날 이후로도 오락실을 계속 맞으면서 다녔었고... 채변검사가있을땐 까먹고서 또 개똥을 담아가곤 했습니다...;;;ㅎㅎ

 

요즘도 길가다 오락실이보이면 추억에잠겨 가끔 들리곤합니다^^

 

아직도 그때기억이 생생하네요...ㅎㅎ

 

지금생각하면 어찌나 우스운지...ㅎ

 

벌써부터 언젠가 태어날지모를 제 2세가 궁금해지곤합니다...

 

저 의지로 공부를 했다면 지금쯤은... 이런생각도 하곤하구요 ㅎㅎ

 

여러분들도 오락실에관한 추억은 하나쯤은 가지고계시겠죠???

 

그립습니다^^

 

재미도 없고 길기만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과학상자 가져가신분... 연락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