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은 고현정?

브리트니스피어스200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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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설은 다른 사이트에 연재되고있는건데 주인공이 고현정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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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별곡(제1회)

 

고즈넉하게 잠들어있던 산사(山寺)의 새벽은 풍경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도시의 온갖 소음과는 달리, 맑고 청아한 그 소리는 태초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듣는 사람의 영혼을 씻어주는 것 같았다.
한정아는 간밤에 모처럼 깊은 잠에 빠졌었다. 이혼을 한 여자가 천연덕스럽게 깊은 잠을 잤다는 사실이 우습기도 했지만 그녀가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잔 것은 사실이었다. 기자들을 피해 친정집에도 못들어가고 이곳 절로 들어와 요사채에서 하루를 묵게된 한정아는 모든 것에서 해방됐다는 느낌에 편안한 잠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7년 7개월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마음고생을 했던 한정아는 이제 비로소 자유라는 것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자신의 이혼이 대단한 후폭풍을 몰고왔을 것이라는 사실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지만 어제 하루만큼은 안락한 잠을 즐긴 건 사실이었다. 재벌가의 며느리도 아니고 인기탤런트도 아닌 자연인 한정아로 돌아온 상태에서, 그녀는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해방감에 젖어 있었다.
그 시각 서울에서는 기자들이 한정아의 행방을 쫓느라고 법석을 떨고 있었다. 전날 오후 청담동 집을 나간 이후 그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대치동의 친정집 앞에서 새벽까지 진을 치던 기자들은 허탕을 쳤고 청담동 집으로 몰려가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하기도 했지만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한정아가 양평에 있는 한 절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아는 기자는 없었다. 그 절은 한정아의 어머니가 신도로 다니는 곳이었고 이혼후 당분간 그녀가 요사채에 묵을 것에 대비해 두달 전 주지스님의 양해를 얻어 공사를 해놓았었다. 모녀는 실로 오랜만에 함께 잠을 자면서 눈물겨운 정을 느꼈다. 그동안 친정나들이를 해도 하룻밤도 묵지 못하고 바로 청담동으로 돌아가곤 하던 딸과 비록 산 속의 요사채일망정 함께 잠잘 수 있다는 사실이 최여사에게는 감사했다.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딸이 처음에는 자랑스러웠던 최여사는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속박에 매어 자유롭지 못하게 사는 것같은 딸이 최여사의 눈에는 안스럽게 느껴졌던 것이다. 친정에 와서도 시집살이에 대해 그냥 "좋아요"라고만 하던 딸이 사실은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 최여사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속모르는 사람들은 재벌가와 사돈을 맺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최여사는 억장이 무너졌다. 어쩌면 이제라도 딸이 그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먹고사는데 지장만 없다면 돈은 굳이 많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최여사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러한 깨달음은 한정아의 입장에서는 더욱 절실한 것이었다. 재벌가의 며느리라는 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자리인가 하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지난 세월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를 받는 유명탤런트에서 하루아침에 재벌가의 며느리로 변신한 이후 그녀의 생활은 360도 달라졌다. 삶의 콘텐츠 자체가 달라진 생활은 그녀에게 너무 벅찬 하중을 느끼게 했다. 재벌가의 며느리만 되면 모든 걸 차지하고 성취하고 이룰 수 있을 것같았던 믿음이 "이게 아니구나"하는 실망감으로 치환되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연예계에서는 그녀의 결혼을 두고 신데렐라의 꿈을 이룬 것이라고 치켜세웠었지만 감옥 속에 갇힌 신데렐라는 더 이상 행복하지 못했다. 재벌의 성(城)에 갇힌 신데렐라는 외로웠고 때로는 슬펐다. 그녀가 늘 외롭고 슬펐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외로움과 슬픔은 가끔씩 그녀를 사채업자처럼 엄습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과연 내가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인가?"하는 회의에 빠지곤 했다.


*****출처:   column.dreamwiz.com/19594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