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병시절..

ㅡㅡ2008.06.23
조회758

2003년 가을...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형이랑 이발소를 갔습니다

 

  "아저씨~빡빡 밀어주세요ㅠㅠ"

 

옆에있던 형이 빡빡 밀지 말랍니다   빡빡밀면 교관들 눈에 띄여서 안좋답니다

 

그래서 짧은 스포츠로 잘랐습니다

 

집에가서 밥한상 푸짐하게 먹고 할부지 할머니 어머니께 큰절하고

 

아부지랑 삼촌,사촌형 그리고 형이랑 차타고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형이

 

  "눈감아봐라"

 

아무생각없이 감았죠..그러자 형이

 

 "뭐가 보이노?"

 

속으로 미쳤나싶었습니다

 

  "눈감았는데 뭐가 보이겠노? 아직 사회적응 안되나?"

 

아참..저희형 전역하고 일주일만에 제가 입대했습니다

 

 형 : 그게 니 군생활이다ㅋㅋㅋ

 

 저 : ...

 

 형 : 저기 하늘봐봐라..끝이 보이냐?

 

 저 : XXX~보일리가 있냐?

 

 형 : (사악한 미소를 띄우며) 그게 니군생활이다ㅋㅋ 가서 좃빼이쳐라ㅋㅋㅋㅋㅋ

 

갑자기 막 암울해 집니다ㅠㅠ

 

그렇게 도착해서 낙지전골에 밥먹고 차타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는데 웬 군인이 차를막고는

 

 군인 : 죄송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들어가셔야 됩니다

 

 형 : (전역증 보여주면서) 몇기냐?

 

 군인 : 필승~9XX기입니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형 : 고생많다 좃빼이쳐라

 

이게 해병대구나 싶었습니다

 

주차하고 형이랑 사촌형이랑 PX갔습니다

 

갔더니 전역 일주일남은 작은사촌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냉동식품을 잔뜩 사가지고 오더니만 먹으랍니다

 

밥먹은지 얼마 됐다고..ㅡㅡ;   배가불러서 깨작거리고 있었습니다

 

 형 : 많이 먹어라

 

 저 : 배부르다 맛도 없구만..

 

 형 : (씩~쪼개면서)그렇지..그렇겠지ㅋㅋ

 

 작은 사촌형 : 언젠가는 오늘을 후회할걸ㅋㅋㅋㅋ

 

 큰사촌형 : 오늘 저녁만되도 후회할걸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막짜증이 납니다   셋다 해병대 출신이라서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가족들과 인사하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빽하이봐 쓰신분들이

 

"~이렇게 하세요..~저렇게하세요"라고 사근사근하게 말하네요

 

듣던거와는 정반대였죠..ㅋㅋ 군대 많이 바꼈다더만 좋네라고 생각했죠

 

XX~이거 완전 연기였습니다

 

줄지어서 이동하는데 코너 틀고 가족들 안보이니까 목소리가 바뀝니다

 

저는 아무생각없이 카~악하고 가래를 뱉었죠

 

갑자기 어디선가 날라차기가 날아오고 온갖 욕이란 욕은 다튀어나옵니다

 

단체로 오리걸음으로 갔습니다ㅠㅠ 

 

연병장에 단체로 모여서 번호배정받고 대기하고 있는데 앞에서 그러더군요

 

  "너희는 오늘부터 인간이 아니다..

 

        너희들은 지나가는 벌래보다 못하다ㅋㅋㅋ"

 

이제는 죽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사에 들어가보니 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티비에서 보던거와는 틀리게 2층나무침상ㅡㅡ 모기도 삼디다스 모기에 크기는 말벌만합니다

 

그렇게 죽어라고 6주동안 주차이고 훈련했습니다

 

교관들은 훈련생을 샌드백 삼아서 매일 태권도 발차기 연습을했죠

 

앞차기 옆차기 회축 540도돌려차기 등등..

 

드디어 수료하고 자대배치를받았습니다

 

1사단에 배정받고 싶었지만 2사단으로 발령났습니다

 

2사단중에서도 저주의 섬 강화도ㅠㅠ 그것도 화기중대 81mm

 

구타도심하고 벌래도 먹이고 내무실 생활도 빡세답니다

 

자대가서 행정관 상담하는데 커피를 주더군요

 

행정관 웃으면서 하는말

 

  "너희는 커피 원샷하지마라"

 

원샷ㅡㅡ? 이뜨거운걸 왜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담끝나고 내무실들어가니까 병장선임이 또 커피를 타주네요

 

대충 눈치끌고 원샷때렸죠

 

목구멍이랑 속 디게 따갑습니다   기회되면해보세요ㅋㅋ

 

그렇게 짐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곤히 자고있는데 누가 깨웁니다 

 

따라오라는군요    아까 살짝 쪼갰다고 때리더군요ㅡㅡ;;

 

한참을 때리더니 호봉제라는걸 알려주네요

 

들으면 들을수록 가관이네요 

 

이병은 아무것도 맘대로 못한답니다 생각도 하지 말라네요

 

두시간쯤 시달리다가 들어가서 잠을 청했습니다

 

누가 또깨우네요ㅡㅡ;;   따라오랍니다

 

자기 기수랑 이름아냐고 물어봅니다   모른다니까 또 때립니다

 

내일까지 중대원들 기수랑 이름다외우랍니다   남들 눈치안채게..

 

그날부터 하루에 수천 수만번은 자살충동 탈영충동을 느꼈습니다ㅠㅠ

 

 

 

 

오늘은 졸려서 그만쓸께요;;

 

좋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