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노상방뇨 가르치는 애 엄마

목격자2008.06.23
조회1,081

조금 전에 겪은 황당한 경험입니다.

 

충주에 출장 내려왔습니다.

 

마침 제 고향이 충주고 해서 스스로 출장을 지원했습죠.

 

일을 마치고 충주에 남아있는 옛 고향 친구들과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기 위해

 

충주에서 좀 유명하다고 하는 고등학교 앞 근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기다리다가 담배를 피우려고 보니 어느덧 돗대더군요.

 

근처 슈퍼마켓에서 담배를 사가지고 분식집들과 토스트 가게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왠 꼬마애가 하나 서 있고 그 옆에는 아주머니 한분이 쪼그려 앉아있는 상태로

 

물줄기(?)를 시원하게 분사하고 있는게 보이더군요.

 

그것도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는 보도 정.가.운.데.에서 말이죠.

 

빗물 같은게 빠져나가도록 보도 한 가운데에 작은 하수구를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정확하지도 않은 조준실력(?)을 가지고 하수구를 기준으로 사방 30cm 근방을

 

소변줄기로 초토화시키고 있더군요.

 

그 옆에 있는 토스트 가게에는 중학생쯤 되보이는 여학생들이 그 광경을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그 아주머니 들으라는듯 무식하다느니, 머라느니 흉을 보고 있더군요.

 

솔직히 다른거 다 빼놓더라도,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있는 보도 한 가운데에서

 

꼬마건, 어른이건 소변을 보고 있다는걸 상상해 보시길...

 

그 소변이 흐르는 보도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거나, 그 근처를 지나면서

 

길 바닥에 튀는 소변을 요리조리 피해서 지나가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길...

 

지나가던 사람 누구하나 째려보고 꿍시렁 대긴 해도

 

직접적으로 나무라는 사람, 타이르는 사람 하나 없더군요.

 

결국 보다 못해 제가 가서 아주머니를 타일렀습니다.

 

"아주머니, 애를 여기서 소변을 보게 하시면 안되죠. 사람들 다니는 보도인데...

 

요기 차도랑 보도 사이 하수구 구멍 큰게 떡하니 있는데 거기서 누시게 하시던가...

 

아니면 차라리 가게들 골목 사이로 들어가서 누시게 하시죠..."

 

하지만, 역시나...

 

대한민국 아주머니 다운 대답을 하시더군요.

 

그것도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마치 그렇게 타이른 제가 이상한 놈이라는 듯 비웃으며...

 

"뭐 어때요? 애자나요?"

 

저도 똑같이 웃어주며 대답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표정을 보세요.

 

아주머니 뒤로 토스트 가게 안에서 흉보고 있는 여학생들 표정을 한번 보세요.

 

엄연히 따지자면 아주머니는 지금 얘한테 노상방뇨를 가르치고 계시는 겁니다.

 

애완견의 변도 주인이 치우도록 하는 시대인데 하물며 사람이 사람들 다니는 보도 한 가운데에

 

이렇게 소변을 이리저리 지저분하게 누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보면서 뭐라고 하겠어요?

 

행여나 애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아주머니께서 말리시고 타이르셨어야죠.

 

제가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노상방뇨에 노출에 미쳤다고 신고하시겠죠?

 

얘가 아주머니 자식이 아닌데 이러고 있다면, 아주머니 또한 얘를 흉보시겠죠?"

 

이 긴 타이름과 질책이 끝나도록 결국 아주머니는 눈하나 깜짝 안하고 애 볼일 다 보게 하더니

 

"쳇, 뭔 상관이래?"

 

이 한마디 던져놓고 토스트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아마도 토스트 가게에서 토스트 주문해 놓고 애 소변 누러 나왔나봅니다.

 

한동안 멍~ 하니 서있었습니다.

 

분명 제 귀까지 들릴 정도로 그 토스트 가게 안에 있던 여학생들이 흉을 봤는데,

 

심지어 어떤 무개념 똘아이 여학생 하나는 그 아주머니를 보고 "미친X" 이라고 까지 했는데

 

그 여학생들 틈을, 그 토스트 가게를 다시 들어가고 싶을까 싶더군요.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유명한 현자 한분이 제자와 함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던중 길 한가운데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사내 하나를 보고

 

그 현자는 제자에게 크게 꾸짖으며 화를 내고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혼을 내라고 시켰습니다.

 

그리곤 또 길을 가다가 이번엔 길 한가운데에서 대변을 보고 있는 사내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번엔 제가가 먼저 나서서 그 사내를 꾸짖으려 하였으나,

 

현자는 그 제자를 말리며 그냥 지나치자고 하였습니다.

 

제자가 왜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자 하냐고 현자에게 물었더니 현자가 말했습니다.

 

물론 두 사내 모두 용변이 급해서 그랬겠지만,

 

작은 소변을 본 사내는 그래도 꾸짖고 타이르면 말을 들을 사람이지만

 

길 한가운데에서 대변을 볼 정도의 사내라면 꾸짖고 타일러봤자 오히려 봉변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차라리 포기하는게 더 낫다고 제자에게 가르쳤습니다.

 

오늘 제가 본 아주머니...

 

비록 작은 꼬마의 소변이었지만 하는 행동이나 말이나

 

그냥 포기하는게 더 나을뻔한 아주머니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고슴도치라지만, 아무리 자기 자식이 하는 짓은 뭘 봐도 다 이쁘다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제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때 절대 길거리 노상방뇨를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한번은 너무 급해서 길가 하수구에서 소변을 보다가 아버님께 무진장 혼났던 적도 있습니다.

 

"너만 사는 세상이 아니다. 너만 다니는 길이 아니다.

 

다른 사람 코로 들어갈 이 냄새 어떻게 할꺼냐?"

 

이 엄한 한마디와 더불어 그자리에서, 남들 다 보는 앞에서 무진장 혼났었습니다.

 

그때의 아버님의 가르침이 제대로된 가르침이라고 나름대로 자부합니다.

 

대한민국 아주머니...

 

오늘 본 아주머니 같은 분들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의 아주머니들이 욕을 먹는 것이고,

 

"대한민국 아주머니" 라는 고유의 트렌드까지 생겨난 것 같습니다.

 

한심합니다.

 

대한민국 아주머니...

 

이대로 계속 가면 정말 발전 없을줄 압니다.

 

자기 자식의 최소 20년 인생을 책임지게 된 어머니시라면 다른건 못 가르쳐줘도

 

최소한의 "책임감" 과 "수치심" 정도는 어렸을 때 부터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책임감" 과 "수치심" 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어디가서 못된짓 못 하고 살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