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버지도 용서해야 할까요??

못난 딸2008.06.25
조회193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까요?

오늘 톡이되신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적으신 분의 글을 보고 저도 글을 씁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절절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 저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가져야할 마음인데도 갖지못하는 저...

아버지를 용서를 해야하지만... 그럴수 없는 제 자신이 참 밉습니다

 

저는 27살의 여자입니다

대학3학년까지 집에서 지내다가 혼자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어릴적 저희집은 대식구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둘, 아버지, 엄마, 오빠, 나...

식구가 많아도 다들 제각각이였습니다

밥 먹을때 잠깐 모이고는... 제대로된 대화 한마디도 없는...

식구도 많고 집도 넉넉하진 않아 어머니께선 항상 집에서 할수 있는 부업을 하셨습니다

그러니 저나 오빠와 보낼수 있는 시간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버지란 사람은...

회사를 다녀와 누워 티비를 켭니다... 그 상태로 잠이드는 사람이였습니다

일요일...아버지 친구들이 항상 놀러를 갑니다

모두 가족들을 데려오니 저희를 데려갔습니다...

가서의 아버지 모습을 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버지란 사람이... 무서웠습니다

어릴적 아버지가 저만 데리고 어디를 가신적이 있습니다

제 나이 4살정도?? 그날 하루종일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한 기억이 있습니다

계속 걷는데.. 다리가 아파도 그냥 걸었습니다

나중엔 아버지 친구분들이 저한테 과자사주고, 안고 다니고 하셨구요~

오자마자 엄마를 보고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때... 홍역을 했습니다

열이 많이 오르는 질병이죠... 열이 40도를 오르내렸습니다

물론 일어나 앉지도 못했죠...

밥 먹는데 누워있다고, 버릇없다고 혼이 났습니다...

 

어머니께서 신우신염이란 병이 있으십니다

보통때는 괜찮지만 몸에 많이 무리가 가면 아프시죠...

어머니께서 엄청나게 아프셨습니다...아버지란 사람 술 먹는다고 안들어오더군요~

할머니가 전화도 하고, 오빠가 전화도 하고...

결국엔 어머니께서 2층 아저씨에게 업혀서 응급실로 갔고, 1주일 이상 입원을 해 계셨습니다

그리고 외갓집에 잠시 가 있었는데...

엄마한테 갔다왔다고 오빠는 아버지한테 주먹으로 맞았습니다

 

제가 고3때 아버지가 명퇴를 해서 나왔습니다

어머니 이름으로 가게를 열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1억원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술을 입에 많이 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학생때부터 과외를 했었는데...

이유인즉, 용돈을 알아서 벌어쓰라는 아버지 말 때문이였습니다

다행이 과외를 2개씩 할때도, 그룹과외 한적도 있어 대학생치곤 용돈이 적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러더군요... 네가 돈을 버니깐 아버지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느냐???

말을 참... 사람 가슴에 못박히게 하시는 분입니다

주식으로 날린 돈 때문에 엄마는 엄청고생하는데...엄마가 뭐라고 한마디하면

싸우기 시작합니다...그리고 저한테 뭐라고 합니다

'네 엄마는 다~ 잘하고, 나는 다~ 못하쟤~~'

한마디 한마디 사람 속을 뒤집는 소리만 합니다...물론 술 마신채로요~

 

엄마가 가게일을 하다보니 집안일이 문제가 되더군요...

(고모들은 다 출가를 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시골로 내려가신 상태였습니다)

오빠는 군대, 저는 대학생이라도 학교가 거의 2시간 거리에 있는 학교였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하며, 과외도 했었기에... 저도 시간이 많지는 않았죠...

아버지란 사람... 가게에서도 꼼짝도 안하고, 집에서도 티비만 봤습니다

엄마가 뭐라고 하면, 자기가 돈 못 벌어서 무시한다면서 집안을 때려부셨습니다

몇년간 계속 되더군요...

집에 불켜진 날은 일부러 동네를 한바퀴돌던가, 친구를 잠깐 보던가 그랬습니다

들어가면 또 싸웁니다...

술먹고 난동을 부립니다...자기 죽는다고 소리도 칩니다

제 손에 전기줄을 쥐어주며, 자기 목에 감더군요...

당기랍니다... 자기 죽이라고...

무서웠습니다...아버지란 사람이 무서웠던게 아니라...

행여나 나 스스로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 줄 당겨버릴까봐 무서웠습니다

혼자 있을때 맞아도 봤습니다...

정확히 머리채를 잡아 방바닥에 찍어버리더군요

그리고 나선 불켜져 있음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오는 11시 이후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습니다

 

오빠가 제대를 하고... 오빠가 무서워서인지 엄마나 나에게 폭력은 쓰지 않더군요~

다른것은 변한것이 없었습니다...

아~ 가게가 잘 안되어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는게 있네요~

어차피 상관없었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서부터 제 스스로 벌어서 썼으니깐요..

상황은 점점 심해지고... 엄마가 스트레스로 한번 쓰러지고(살짝 마비가 오더군요..)

저 역시 저혈압으로 한번 쓰러졌습니다

대학교 4학년... 저는 사대출신이라 임용을 쳐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공부... 2주마다 난리를 쳐대는 아버지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도저히 안되겠는지... 엄마가 저와 오빠한테 방을 얻어주더군요...

조그만 투룸...

엄마 혼자서 감당하겠다고 했습니다...

투룸에서 오빠와 나, 엄마만 있을때는 새로운 세상 같았습니다 (엄마가 아침마다 왔습니다)

오빠가 먼저 시험을 치고(오빠도 공부중이였습니다) 또 난리가 났습니다

제 시험 1주일 앞두고...

(난리가 났다는건... 물건 다부셔지고, 죽이네 살리네.. 주먹에... 그런 상황입니다)

시험 끝나고도 그상황...

아버지란 사람이 주먹을 쓰고, 물건을 집어던지면...

엄마가 아버지 잡고, 오빠가 막아서 저만 집에서 나와 친구집에서 잤습니다

저희 집 상황을 아는 단 한명이였는데... 친구 엄마한테 매달려 맨날 울었네요~

 

그런 상황에서 취업이 되어 저는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란 사람도 조금 괜찮아졌다고 말은 하지만... 집의 흔적을 없앨수 있는건 아닙니다

또... 엄마의 한탄을 들어보면...

집에서 그러는건 좀 나아졌는데...아버지 친구들 앞에서 그런다고 하네요~

친구들한테 술먹고 속을 뒤집는 소릴하고, 바닥에 뒹굴고~

그것도 친구 딸 결혼식에서 그랬답니다...

 

집에 자주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무섭습니다

아무리 나쁜 부모라도 돌아가신 다음엔 그립다고... 생전에 못한것이 한이 된다고...

그런글을 너무 많이 보아서... 잘해드려야지... 마음을 먹어보지만 보는 순간 안됩니다

 

예전 남자친구 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남자친구 아버님께서 저를 너무 예뻐하셨습니다~

제가 집에 가는 날이면 약속 다 취소하시고 집에 오셔서 저랑 놀아주시고..

잘왔다면서 어깨 두드려주시고, 이쁜 옷 사준다고 쇼핑도 가자고 하시고...

먹고 싶은거 없냐고~ 너 먹고 싶은거 다 사줄만큼 능력된다시면서 외식하러 가자시고...

저 그런것을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왜 이런 것을 친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받아야 하는지~

남자친구가 약간 이상한 사람이였음에도 잠깐만 아버지의 사랑 받고 싶어서

그 사람 만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슴에 박힌 말이 너무 많습니다...

자기 말에 토 단다고..'너는 내 딸 아니다' 그 말은 너무 쉽게 뱉는 사람...

그렇게 부쉬고 때려놓고, 술깨고..

미안하다 한마디로 끝나고, 가만히 있으면 자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또 난리를 치는 사람

 

이런 아버지도 용서를 해야 하나요?

아버지란 이름이 무겁긴 하나 봅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뒤돌아보지도 않을것을~

정말 이런 아버지도 없으면...그리워질까요?

그리고 만약에 용서를 해야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무리 맘 먹어보지만 전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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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