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때문에 화나서 못살겠습니다.

청운동2008.06.30
조회15,482

 

청와대 뒤에 집이 있습니다.

한달넘게 버스통제되는것 까지는 그냥 참았습니다.

지하철이 다니니 지하철타고 경복궁역까지만 와도 집에 걸어서는 갈 수 있었으니까요.

20대 여자로서 밤 늦게 집 가는것 자체가 걱정이지만 그렇게라도 집 들어갈 수 있다는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버스통제되도 그려러니 하면서 한달을 보냈습니다.

전의경 애들 집위까지 올라와 닭장차로 길 막고 있으면서 새벽 3시까지 고생하는거 알지만

그 새벽3시까지 차 시동걸어놓고 있으니 창문넘어 매연 들어오고 차 시동소리에 시끄러워

잠도 잘 못하고 그 애들 철수할때 또 시끄러운 소리내니 자다 잠이 깨고

그 애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에 또 짜증나고......

기동대 한가운데 사는 기분으로 그렇게 한달을 보냈습니다.

 

얼마전 청와대 기습시위뒤로 .. 토요일, 일요일..

경복궁역 무정차로 지나가더군요. 무엇을 위한 무정차 였는지 알고싶습니다.

금요일 단 한번의 공지도 없었고 토요일 외출하러 경복궁역가니

전의경들이 아예 막고 서있더군요.

경복궁역 출입도 못하며, 무정차 하니 버스타고 가던지 15분거리에 있는 안국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 하라고 합니다. 화가나서 윗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몇마디 하고

버스탔습니다.

그나마 그때는 낮이기에 버스라도 있지요. 그나마도 6차선 도로중 딱 2개 도로만 열어놓고

지나가게 합니다.

오후 촛불시위 시작될 무렵부터는 집으로 가는 모든길을 차단합니다.

버스요? 돌아서도 못갑니다. 그와중에 지하철도 무정차 입니다.

토요일 시위가 크게 열리니 하루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려러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요일도 오전에만 경복궁역 정차하고 또 바로 무정차.

버스가 다니는지 안다니는지 모르니 당연히 지하철타지만 사전 공지가 안되있던

강남갔다 오는길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무정차됐다는 말에

안국역에서 내려 전의경들만 가득 있는 그 길을 여자 혼자 걸어가게 됐습니다.

 

안그래도 밤길 위험한데 그 늦은 시간에 지하철은 무정차에 버스가 있을리는 만무하고

게다가 막차도 끊겼을 그 시간에!

길이 막혔을지도 모른다고 택시들은 전부 탑승거부.

청와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이렇게 불편껴안고 삽니다.

 

집팔고 이사가고싶다는 생각 한두번 하는거 아닙니다.

청와대주변에 살고 있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밤이 되면 인적드문 그곳에

혼자 걸어가는거 무섭고,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불시에 검문하는 전의경들을 비롯한 사복경찰들.

어디에 가는지, 집이 어딘지 볼때마다 물어보니 이건 뭐 내가 무슨 범죄자라도 된거 같은 기분이고!

 

청와대 하나 지키겠다고 그 동네 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고립시키겠다는 겁니까?

효자동, 삼청동, 청운동, 부암동, 적선동 등등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의 불편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까?

 

그럴거면 한강 한 가운데나 산 꼭대기로 청와대 옮겼서 철통경비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그 주변 땅 전부 다 사들여서 그렇게 철통경비하고 지하철 무정차하고 버스, 차량

전부 통제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출근할때마다 뉴스보면서 오늘은 통제되었는지 아닌지

퇴근할때도 버스가 통제되고 있는지 지하철이 무정차인지 알아보고 가야되는 것이

짜증나고 화 납니다.

 

청와대 뒤라고 하면 집도 안팔릴거같아 집도 못팔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경찰이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다는걸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청와대 하나 지키겠다고 그 주변 주민들의 불편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한다는 것이 화가 난다는겁니다.

시위대때문에 불편하다는 것이 아니고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는 경찰들 때문에 화가 난다는

겁니다.

무정차시키고 버스통제하고 하는 것 누구 머리에서 나온건지는 몰라도 참 ...

이런식으로 시민들 불편을 더 가중시켜 시위에 반대하게 끔 만들려는 생각도 좀 들어간거 같은데

그런 경찰들의 과도한 통제와 기본 보행권 침해에 더 화가 난다는 겁니다.

집가는 길 빨간피켓으로 부채질하고 가면 반입물품이라며 자신들에게 주라며 

전의경이 수십명이 달라드는 그 상황이 우스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