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스러운 드라마 촬영....

인천여대생..2008.07.01
조회18,745

안녕하세요..

전 인천에사는 스물한살 여자입니다.

제가이렇게 글을쓰는 이유는.... 그냥 저의 하소연이라할까요?

돌아가신 저희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설마, 돌아가신아버지 얘기를 하는데, 뭐 거짓글이네

낚시글이네 이렇게 하시는분은 없겠죠..

 

벌써 두달이지났네요.

시간은 참 금방가요 절대 안갈줄알았는데,,

음. 저희아버진 정말 항상 건강에 자신있는 분이였었어요

원래 좀 마르셔서. 그냥 좀 더 마르시나 했죠. 암이라곤 생각도 못했었어요.

그냥 속이안좋다고하셔서, 병원에갔었죠 병원에서도 위염판정을내렸었어요.

종합병원이었는데 그렇다고하니까 저희는 그렇게믿었죠 바보같이

그렇게 몇달간을 약을먹으며 통원치료하시는데도 나아지는게없어서..

이상하다생각하고 좀 더 큰 대학병원에갔습니다. 저랑같이

근데..... 검사결과는 위암 말기.

이미 전이까지 된 상황이었고

정말 희망도없는 그런상황이라고하셨습니다

정말 겉에서볼땐 너무 멀쩡하신데, 농담도하시고 오랜만에 편히쉰다고좋아하셨죠

암이라는건 정말 새까맣게모른채로.

 

그렇게 저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어떻게든하려고했습니다.

아버지소원이 고향에 가서 사시는거라, 수술하고 항암치료잘되면

정말 모두 다 포기하고 가서 살려구했어요

 

언니들은 다 직장생활해서,

저랑엄마가 병간호를 해야했죠.

전휴학을하고 아빠옆에 꼭 붙어있었습니다

수술을했고, 경과가 너무좋아서.. 약도 주사도 끊고 단지 체력만회복해서

항암치료만들어가면되는 그런상황이었습니다

수술하고 2주동안은.......

위암이라 아무것도 못드시는상황이었어요 두달동안

근데수술하시고 드실수있게되었으니까, 정말 희망적인상황이었죠.

수술할때야 겨우 암인걸알았던 저희아빠는 이제 자기가살았다면서

저랑엄마랑 껴안고 우셨죠..

 

근데 정말로

말기암환자는

아침과 저녁이 다르다고하죠

그렇게 회복세였던우리아빠는

한이틀동안 갑자기 힘들어하셨습니다

병원에서도 아무것도 할수없는상황이였습니다

잠을못주무시니까 편안하게해드린다고 수면제만놓을수있었던그런상황

그런데. 이틀만에 회복하셨어요

그날따라 기분이좋아보이셔서 정말 다행이라고생각하고있었죠.

 

그런데,

하필이면그날오후

그병원에서 드라마를찍는다고하더군요.

아침드라마였는데 물병자리였나?

 

철없이 전 구경한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구요

아. 근데 병원에서

엑스레이를찍어 오라고하더라구요.

엑스레이를찍으러 휠체어를 밀고 가는데

연기자, 스탭, 촬영기사들등등 너무 사람이 북적대는거에요

거기에 구경하는사람들까지

그시간에 그렇게 환자들이 많았던시간에 하필이면 그시간에, 그 북적거리는장소에서

촬영을해야했을까요

그 인파를 헤치며 지나가느라 우리아빠는 너무힘들어하셨습니다

의식도 잠깐 놓으셨었구요.

그렇게힘들게찍고

또힘들게 병실로다시올라갔습니다.

 

그렇게 병실에누워계시다가

서로농담도하고, 힘내겠다고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정신을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신 저희를 보지 못하셨죠.

그때생각을하면 아직도정말 아픕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시고,

전 집에있는 제동생을데리러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때는 아마 로비에서 촬영이있었나봐요

나가려는 절 붙잡더라구요 촬영중이라면서,

제가 미친듯이 울면서 뛰어나가는데 잡다뇨.

우리아빠가 죽을지 살지모르는데 그깟 촬영이뭐라구요.

아무리중요해도 사람목숨보다중요한건지..

 

제가 울고불고하며부탁했습니다

가야된다구

동생데리고와야한다고

그래서겨우나갔습니다.

동생을 데리고 울면서 들어왔습니다. 또 잡더군요

또 안된다고

이번엔 정말 제동생이거의 뿌리치면서 겨우 또 중환자실로들어왔습니다.

그때엔 정말 정신이없어서 생각도못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할수록 너무 기가막히고 화가나서,

그냥 여러분께 하소연한다는 셈으로 글을 쓰고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장소, 그장소는 촬영하는곳이기 보단   하루사이어떻게될지모르는 환자들이

있는곳입니다. 그땐 충분히 북적거리지않는 다른장소에서 촬영할수도있었습니다.

아니면 좀 사람이 없을 시간에 촬영할 수 도 있었구요

꼭 그렇게 중요한 곳에서 환자들이 많이 왔다갔다해야하는 곳에서 촬영을 했어야 했는지

아빠를 잃을지도 모르는 우리를 그렇게 잡아야만했는지.

지금생각해도 눈물밖에안납니다.

 

결국 그렇게전 아빠를보냈습니다.

너무 젊은 나이인 우리아빠를.

그렇게 아빠를보내고 티비를 틀었는데

그때 거기서찍었던 장면이 나오고있더라구요.

그때 제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모릅니다.

 

그 드라마때문에 아빠가 돌아가셨다곤 생각하지않습니다

그건 억지겠지요.

근데 그냥 너무 원망스러울뿐입니다.

진짜 정신을놓고뛰어가던 우리자매한테 그렇게 얘기를해야했을까

그렇게잡아야만했을까

 

아빠가 힘없는손, 힘없는 목소리로 비켜달라고 했을때

그렇게 해야만했을까.,.. 이렇게 말입니다

 

음..

지금까지 제글을 읽어주시고

같이 아, 너무하다 이렇게라도 생각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음. 아무런효도도못해드려서 아빠한테너무미안하구요

좋은곳으로 갔으면좋겠어요 ^^

 

음. 아빠 미안하구요 고맙구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