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편이 아름다운 이유......1 할머니와 헤어진지 27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녀가 어린 시절 가을을 생각하면 동네가 온통 주렁 주렁 빨갛게 익은 감이 달려있던 감나무가 많았다는 기억뿐.... 바람이 한차례 불고 지나가면 동네 또래 친구들과 대나무 소쿠리 하나씩 들고 감나무 밭을 다니며 빨갛게 잘 익은 홍시를 참 많이 주워 먹기도 하고 소쿠리 하나 가득 주워 오기도 했지요. 그녀가 아가일때... 그러니까 그녀가 세상에 태어난지 여덟달만에 그녀의 엄마는 저 멀리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핏덩이 아가와 남편을 두고... 다시는 올 수 없는 곳으로.. 스물셋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스물아홉 노총각에 달덩이 같은 어여쁜 색시 얻어서 끔찍이도 색시를 아끼고 위해 주면서 살았건만.. 그 색시는 신혼이 다 끝나지도 않은 결혼한지 두해를 못 넘기고 자신을 쏙 빼닮은 딸 하나 달랑 떨어뜨려 놓고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갔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색시를 잃은 슬픔에 남편은 넋을 잃었고 젖먹이 딸아이가 있는 것도 잊은 채 날마다 미친 듯이 방황을 하고 마음을 잡지 못한 채 전국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예순 다섯의 노모는 핏덩이 손녀를 가슴으로 끌어 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쌀을 갈아서 암죽을 끓여 먹여가며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지새며 손녀를 키웠지요. 일년여를 헤매고 다니던 노모의 아들은 손녀딸이 세살 되던 해에 두 살짜리 딸이 하나 딸린 여자를 새 아내로 맞이했지요. 노모는 애지중지 키우던 손녀딸을 아들과 새 며느리한테 보냈습니다. 꽃샘추위가 심했던 어느 춘삼월.... 아들네 집에 있는 손녀가 너무 보고 싶어 다니러갔지요. 들어서자 마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손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살박이 손녀는 얇은 윗옷만 입고 아랫도리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 마루에서 벌벌 떨며 서있는 모습을 보고는 처음부터 보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하며 어린 손녀를 다시 품에 안았습니다. 새엄마는 세살박이가 오줌을 쌌다고 벗겨서 마루에 세워 두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할머니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녀를 다시 데려와 키우게 되었지요. 그후 다시는 아들과 새며느리 곁으로 손녀딸을 돌려 보내지 않았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손녀가 자라면 자랄수록 할머니는 반대로 자꾸만 여위고 늙어갔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를 위해 세상을 살았지요. 불면 날아갈세라... 쥐면 터질세라... 그렇게 모든 걸 손녀에게 받쳤습니다. 추운 겨울날도 할머니와 손녀딸은 결코 춥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겐 너무나 따뜻한 사랑이 있었으니까요. 겨울이 되면 할머니는 학교에서 돌아올 손녀를 위해 방안 가운데 놓여져 있는 화롯불에 고구마와 밤을 묻어 두고 손녀가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할메~~학교 다녀왔습니다~라는 소녀의 음성이 들리자마자 할머니는 방문을 열고 손녀를 품에 꼭 안으며 손녀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려 주면서 우리 똥강아지 왔는가...많이 추웠지... 하며 소녀의 꽁꽁 언 볼을 할머니의 따뜻하고 까끌까끌한 거치른 손으로 어루만져 녹여 주시고.... 꽁꽁 언 손녀의 고사리 손을 잡고는 화롯불에 쬐며 손을 비비며 녹여 줍니다. 그리곤 화롯불 속에서 알맞게 잘 익은 고구마를 재를 툭툭 털어 양철 쓰레받기 위에 꺼내 놓고는... 행여라도 손녀가 체할세라 부엌으로 나가서 살얼음이 동동 뜬 새콤하게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을 퍼 와서는 먼저 손녀에게 한 모금 먹인 후 고구마 껍질을 벗겨 손녀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정작 할머니께서는 너무 탄거나 쥐들이 파 먹다만 고구마를 구워 드셨지요... 겨울날 생선 다라를 머리에 이고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를 불러 누런콩 한됫박 퍼주시고는 동태를 사셨지요. 동태국을 끓이시면 언제나 할머니께서는 살이 제일 많은 가운데 토막과 탱글탱글 영글어 씹히는 동태알을 통째로 손녀 국그릇에 꼭 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곤 할머니께서는 머리와 꼬리만 드셨지요.. 그 동태국은 지금껏 먹어본 동태국 중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동태국 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모든게 손녀에겐 맛있었습니다. 손녀는 할머니께서 주시는 사랑을 먹고 있었으니까요. 추운 겨울이 되면 동네 할머니 몇몇 분들이 밤마다 우리집에 화롯가에 둘러 앉아 희미한 호롱불 아래서 곰방대에 담뱃불을 붙여 피우시며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셨지요. 어느날 밤... 어린 손녀는 뭘 안다고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는 이야기를 듣다가.. 할메~~나하고 너무 똑같은 얘기네.. 하면서 그만 엉엉 소리내며 서럽게 울어대는 어린 손녀의 모습을 보고 할머니들도 같이 울어서 더 이상 그 이야기를 끝맺을 수가 없었지요. 할머니들이 그날 서럽게 울어대는 손녀 때문에 다 못한 옛날이야기는 바로 그 유명한 ‘콩쥐팥쥐전’ 이였답니다.....계속... ※유년시절의 지난일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너무나 마음이 저려오고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습니다. 내 지나온 시절의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지금의 행복이 있기에 웃을수 있습니다...... 들국화 클릭☞, 살아가면서......(기억 저편이 아름다운 이유...2) ☞ 클릭, 열다섯번째 오늘의 톡! 이 남자가 항상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
살아가면서......(기억 저편이 아름다운 이유...1)
기억 저편이 아름다운 이유......1
할머니와 헤어진지 27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녀가 어린 시절 가을을 생각하면 동네가 온통 주렁 주렁
빨갛게 익은 감이 달려있던 감나무가 많았다는 기억뿐....
바람이 한차례 불고 지나가면 동네 또래 친구들과 대나무 소쿠리 하나씩 들고
감나무 밭을 다니며 빨갛게 잘 익은 홍시를 참 많이 주워 먹기도 하고
소쿠리 하나 가득 주워 오기도 했지요.
그녀가 아가일때...
그러니까 그녀가 세상에 태어난지 여덟달만에
그녀의 엄마는 저 멀리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핏덩이 아가와 남편을 두고...
다시는 올 수 없는 곳으로.. 스물셋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스물아홉 노총각에 달덩이 같은 어여쁜 색시 얻어서
끔찍이도 색시를 아끼고 위해 주면서 살았건만..
그 색시는 신혼이 다 끝나지도 않은 결혼한지
두해를 못 넘기고 자신을 쏙 빼닮은 딸 하나
달랑 떨어뜨려 놓고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갔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색시를 잃은 슬픔에 남편은 넋을 잃었고
젖먹이 딸아이가 있는 것도 잊은 채
날마다 미친 듯이 방황을 하고 마음을 잡지 못한 채
전국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예순 다섯의 노모는
핏덩이 손녀를 가슴으로 끌어 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쌀을 갈아서 암죽을 끓여 먹여가며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지새며 손녀를 키웠지요.
일년여를 헤매고 다니던 노모의 아들은
손녀딸이 세살 되던 해에
두 살짜리 딸이 하나 딸린 여자를 새 아내로 맞이했지요.
노모는 애지중지 키우던 손녀딸을 아들과 새 며느리한테
보냈습니다.
꽃샘추위가 심했던 어느 춘삼월....
아들네 집에 있는 손녀가 너무 보고 싶어 다니러갔지요.
들어서자 마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손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살박이 손녀는 얇은 윗옷만 입고 아랫도리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 마루에서 벌벌 떨며 서있는
모습을 보고는 처음부터 보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하며 어린 손녀를 다시 품에 안았습니다.
새엄마는 세살박이가 오줌을 쌌다고
벗겨서 마루에 세워 두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할머니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녀를 다시
데려와 키우게 되었지요.
그후 다시는 아들과 새며느리 곁으로 손녀딸을
돌려 보내지 않았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손녀가 자라면 자랄수록 할머니는 반대로
자꾸만 여위고 늙어갔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를 위해 세상을 살았지요.
불면 날아갈세라... 쥐면 터질세라...
그렇게 모든 걸 손녀에게 받쳤습니다.
추운 겨울날도 할머니와 손녀딸은 결코 춥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겐 너무나 따뜻한 사랑이 있었으니까요.
겨울이 되면 할머니는 학교에서 돌아올 손녀를 위해
방안 가운데 놓여져 있는 화롯불에 고구마와
밤을 묻어 두고 손녀가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할메~~학교 다녀왔습니다~라는 소녀의 음성이 들리자마자
할머니는 방문을 열고 손녀를 품에 꼭 안으며
손녀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려 주면서
우리 똥강아지 왔는가...많이 추웠지... 하며
소녀의 꽁꽁 언 볼을 할머니의 따뜻하고 까끌까끌한 거치른 손으로
어루만져 녹여 주시고....
꽁꽁 언 손녀의 고사리 손을
잡고는 화롯불에 쬐며 손을 비비며 녹여 줍니다.
그리곤 화롯불 속에서 알맞게 잘 익은 고구마를
재를 툭툭 털어 양철 쓰레받기 위에 꺼내 놓고는...
행여라도 손녀가 체할세라 부엌으로 나가서
살얼음이 동동 뜬 새콤하게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을
퍼 와서는 먼저 손녀에게 한 모금 먹인 후 고구마 껍질을 벗겨
손녀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정작 할머니께서는 너무 탄거나 쥐들이 파 먹다만 고구마를
구워 드셨지요...
겨울날 생선 다라를 머리에 이고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를 불러
누런콩 한됫박 퍼주시고는 동태를 사셨지요.
동태국을 끓이시면 언제나 할머니께서는 살이 제일 많은 가운데 토막과
탱글탱글 영글어 씹히는 동태알을 통째로 손녀 국그릇에 꼭 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곤 할머니께서는 머리와 꼬리만 드셨지요..
그 동태국은 지금껏 먹어본 동태국 중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동태국 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모든게 손녀에겐 맛있었습니다.
손녀는 할머니께서 주시는 사랑을 먹고 있었으니까요.
추운 겨울이 되면 동네 할머니 몇몇 분들이 밤마다
우리집에 화롯가에 둘러 앉아 희미한 호롱불 아래서
곰방대에 담뱃불을 붙여 피우시며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셨지요.
어느날 밤...
어린 손녀는 뭘 안다고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는
이야기를 듣다가.. 할메~~나하고 너무 똑같은 얘기네.. 하면서
그만 엉엉 소리내며 서럽게 울어대는 어린 손녀의 모습을 보고
할머니들도 같이 울어서
더 이상 그 이야기를 끝맺을 수가 없었지요.
할머니들이 그날 서럽게 울어대는 손녀 때문에
다 못한 옛날이야기는 바로 그 유명한 ‘콩쥐팥쥐전’ 이였답니다.....계속...
※유년시절의 지난일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너무나 마음이 저려오고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습니다.
내 지나온 시절의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지금의 행복이 있기에
웃을수 있습니다...... 들국화
클릭☞, 살아가면서......(기억 저편이 아름다운 이유...2)
☞ 클릭, 열다섯번째 오늘의 톡! 이 남자가 항상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