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귄 남친...사회성이 너무 부족해요..어떡하죠?

2008.07.04
조회60,803

먼저 이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속도 깊고, 굉장히 순진하구요. 무엇보다 한결같고 뭐든지 굉장히 열심히하구요.

또 잘하구요.

운동도, 공부도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참 좋았어요.

 

여자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술이나 담배를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구요.

솔직히..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평생 바람 피우거나 속썩일 것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싶었죠. 지금까지 뭐하면 뭐한다고 꼬박꼬박 이야기해주고, 항상 자기한테 있는 일들은 얘기도 다하고 .. 무지 자상하거든요.

 

근데 문제는!

 

너무나 특이하다는 겁니다. 한가지면에서만큼은...ㅡㅡ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인데요. 사회성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이 사람은 체질적으로 술을 못마셔요. 한방울도 못마시는건 아니지만, 술마시면 힘들어하고 그래서 술자리를 별루 안좋아하더라구요.

 

저는 굉장히 밝은 성격이구요. 주변에 사람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여자,남자 가리지 않고 .. 털털한 편이고, 술자리도 좋아하구요.

뭐 그렇다고 술에 취해서 실려오거나 그런적이 있는건 아니고, 사람들을 좋아해서

함께 하는 자리가 자주 있어요. 사람들이랑도 쉽게 친해지는 편이죠.

 

근데, 남친은 옛날부터 그런게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모임이 없어요. 별로 그런 곳에 관심도 없구요.

 

그래요..

뭐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른거니까 그런거 이해한다고 쳤어요.

학교때 친구들은 좀 있는 것 같은데 저 만나고 3년 넘는동안 만나는거 한두번 봤나?

머 생활이 바쁘고 그래서 시간도 없었지만, 그래도 전 한달에 한두번정도는 모임도 있고 여기저기 결혼식에 뭐에..바쁘거든요.

 

근데 남자친구 친구들이라고는 제대로 인사한적이 한번도 없는데다가,

사실 아직 그 동생 얼굴도 못봤구요.

 

근데 제가 다른 남자들이 낀 자리에 가는 것도 싫어합니다.

-> 이건 당연할 수 있죠?

 

근데 제가 혼자 가게 된게 제 탓이 아닙니다.

제가 같이 가자고 해도 절대 안간대요. 그런것 땜에 첨에 많이 싸웠습니다.

그냥 싫다고 어색하다고 안간다는거에요 무조건...

 

그래서 이제는 같이 가자는 말 자체를 안꺼내요. 그러면 싸우게 되니까..

그냥 서운해도 혼자 갑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 남친도 다 알거든요.

솔직히 남자친구는 자기도 아는 사람을 내가 만나는 걸 더 싫어합니다.

학교 후배나 그런 애들요..

원래 남친 만나기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인데도 만날때 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하고

눈치봐야하고..정말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제 동생들도 만나는 거 싫어합니다.

어색하대요. 불편하구요..

아니 거의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제 동생들이 집으로 좀 놀러오라고하고 해도 절대 안와요.

절대 싫대요. 너무 어색해서 불편하다는 이유 딱 하나입니다.

얼마전엔 동생들이랑 같이 여행을 갔는데..남친도 갔거든요.

정말...이틀 동안 말 몇마디했나 손가락을 셀 정도였어요.

말도 안걸어요 동생들한테는..저하고만 얘기하구요.ㅜㅜ 너무 뻘줌했어요.

동생들도 이젠 그런 성격 아니까 그냥 냅두지만 솔직히 디게 어색해하더라구요.

 

동창 모임에도 처음엔 델꾸 나갔어요. 제 친구들도 다 남친이랑 오거든요.

근데 몇번 나가고 나서는 자기가 모르는 얘기만 하구 제 친구들이 마음에 안든대요.

그냥 자기랑은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구...

당연히 첨 만났는데 지가 모르는 얘기를 많이 했곘죠. 그렇게 친해지는 거 아닌가요?

제 친구들이 질문할때까지 말도 안해요.

답답해 죽겠더라구요. 그래서 또 싸웠죠. 그럼 또 노력하겠다고 하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젠 아예 그모임엔 절대 안나갑니다.

결국 다들 커플인데 저만 맨날 혼자에요. 친구들이 다 OO는 왜 같이 안왔냐고 물어볼때마다 미치겠습니다.

그"냥 오늘 집에 가야 한대", "오늘 일해.."

머 갖가지 핑계를 대져. 휴~

 

친구들도 제 눈치를 봐요.

사실 이 사람 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는데, 성격이 무지 서글서글해서 제 친구들하고 너무나 친하게 지냈었거든요.

근데 지금 남친 보니까 친구들도 니가 그런 사람 좋아할줄 몰랐다는 둥..처음엔 뭐 말이 많긴 했죠. 근데 시간이 가도 나아지지 않으니까 제 친구들도 오히려 안오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얼마전엔 이런 이유들로 헤어질뻔 했어요.

근데 남친이 정말 이제 자기가 고치겠따고 노력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같이 못가주니까 저 그냥 하고싶은 거 하라고 내버려 두겠대요.

아는 사람들하고 만나서 술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자꾸 간섭안하겠다면서...

그래서 그럼 알겠다고 했는데, 그 말 하고 다음날 1시간에 한번 간격으로 전화합디다.

ㅡㅡ;; 도대체 멀 간섭안하겠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이제 올해나 내년에 결혼하자고 나옵니다.

그래요..살면 살겠죠. 나름 둘이서 있으면 잼있으니까 그냥 그런대로 살아가겠죠.

걱정 없을 수도 있겠네요. 속썩이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결혼하면 사람들 만나기도 힘들어지니까 그냥 둘이만 잼있게 살면 될까요?

아니면 ..... 마음은 아프지만 헤어져야 하는건지.

 

요즘은 그런걸루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얼굴보고싶지도 않고, 고민만 됩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상처주고 싶지 않구요.

제가 누구 사귀면 쉽게 헤어지거나 짧게 사귀는 성격도 아니고 해서 벌써 4년이 다되어가는데 이제와서 이런 생각 머하러 하나 싶기도 하지만..어쩔 수가 없어요.

그런것만 빼면 모든게 잘 맞는데..왜 이런게 자꾸 걸리게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아픈거에요.

 

정말 답답합니다. 답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