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Name 567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2003.12.04
조회512

한달 전쯤인가.....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축하 해달란다.......

 

축하가 우선이였지만.......내겐 그녀의 행복보다 나의 호기심이 먼저였다.......

 

왜냐면......나는 그녀를 알고......그녀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아주 더웠던 날..난 짝다구 두개를 달고 두번째 휴가를 나왔다..........

 

그녀는 나에게 소개팅을 의뢰했다.......

 

남자면 군인이라도 상관없다 말하는 그녀였다.........

 

난 단호히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질투심.........

 

아니다......

 

언젠가 그녀를 만나게 될 선임병의 갈굼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나의 거절에 크게 상심한 그녀를 위해 ... 쓴잔을 함께 기울여 주었고.........

 

달콤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만약에.............34살이 될 때까지 시집 장가 못 가고.....

 

종족번식에 실패하게 될 최악의 위기에 몰리게 되면........

 

아무런 이해득실 따지지 말고......

 

의리로.....같이 살자고 그녀를 위로했던 나였다.....

 

그런데....어떠한 놈이길래????????

 

참으로 궁금했다........

 

예리하면서도 날카로운 어조로 즉시 심문에 들어갔다....

 

 

"뭐하는 사람이야.....?"

 

"나이는 몇살인데......?"

 

"군대는 갔다 왔고...??"

 

"어디 살어..........????"

 

"잘 생겼어.........?????"

 

"어떻게 만났는데...?"

 

허억.......

 

역시............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만원버스를 타고 퇴근을 하던 中....

 

너무 멋진 boy가 있어.......

 

옆자리로 삐집고 들어가........

 

 

그녀 : 저기여........

 

그 : 네???

 

그녀 :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저녁 드실래요???

 

그 : ...................

 

그녀 : (두근 두근......콩딱콩딱....(_,_)(-,-)(_._)(-,ㅡ)(ㅡ.-) )

 

그 : 밥 말고......같이 술 먹으면 안 될까여????

 

 

그렇게 그들은 만나게 되었고........연인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단다.....

 

 

삼자대면 하기 전까지는 확인 할 길 없지만 그녀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아무리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 한다 해도 어디서 물긴 지대로 물은 모양이다...

 

그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진심어린 축하의 말도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후론 난 더 이상....버스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언제 어디서 나의 인연을 만날지 모르기에....항상 만발의 준비를 하고 다녔다.......

 

잠들기전 한시간씩은 ment 설정에 고심해왔다....

 

그리고...바로 2시간 전......친구들과 약간의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나는.....

 

Bus No.567 에서.........

 

너무나도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아리따운 그녀와 난 바카스 자리에.........나란히 앉아 있었다.......

 

너무나도 아리따운 그 여인은.......

 

내가 내려야 할 정류소에서 7 정거장이나 지나 stop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벨을 누르는 순간.......먼저 난 내릴 준비를 했다........

 

네온싸인이라곤 하나도 없는 조용한 아파트 단지까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나 : 저기요.......

 

그녀 : 후다닥~~~~~

 

나 : 허걱..@,@;;;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차마 따라가기 민망한 경공술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직 발업이 덜 된 난......멀어저 가는 아리따운 여인의 뒤통수를 보며.....

 

"저기요....잠깐만요......"를 외칠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에.............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이미 멀어진 그녀에게.......마지막으로.......큰소리로....

 

"놀라셨다면 죄송해여...."를 외치고 돌아선 순간....

 

내 귓가엔.......너무나 선명하게........

 

 .     .    .     .     .     .      .     .     .

왜  따  라  오   고   지   랄    이   야   ! ! !  라고...외치고선

 

유유히 아파트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머리속엔 백만가지도 넘는 생각들이 있지만......

 

우선.....반포동인지....방배동인지는 모르겠으나....그 아파트 단지 주민 여러분과.....

 

많이 놀랐을 그녀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몇가지....소원이 있다면......그녀가 내 얼굴을 기억 못하게 해달라는 것과......

 

제발...그녀를 다시는 안 만나게 해달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소원은......

 

우연히라도 그녀가 이 글을 보게 된다믄.......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