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걷지도 못했던 때다. 우리 어머니와 다른 애 어머니가 일본집 다다미방에서 장난감을 멀리 던지고 우리 둘에게 기어가서 가져오기 시합을 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당시 우리 집은 아버지가 일본인에게 싼값으로 샀다고 한다. 22평 정돈니까 큰 집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무로 둥글게 만든 욕조(목간통)는 있었다. 아버지가 나를 안고 뜨거운 물속에 넣었을 때 자지러졌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나무로 불상을 만들던 장면이 떠오른다. 탁자 위 접시에 설탕바른 떡을 먹던 장면이 떠오른다.
나는 인천에서 태어나서 성장했다. 인민군들이 행진하고 길가에 사람들이 북한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비행기에서 기총소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방공호 안에서 벌벌 떠는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동네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모습이 떠오른다. 땅속에 묻어두었던 기물을 파내며 통곡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먹지 못해 바짝 마른 나를 한 사람이 안고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던 미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밤중에 미군부대에 물건을 훔치러갔다 총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들것에 실려오던 모습이 떠오른다. 인근 고아원에 구호물자가 트럭으로 공급되던 모습이 떠오른다. 결핵으로 각혈을 하는 아저씨들, 심하게 구타를 당해 언제나 누워서 신음하는 아저씨, 팔다리가 잘린 상이군인 아저씨들, 수많은 거지, 양아치, 깡패, 정신병자들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당시 나보다 나이가 좀 많은 아이들의 이름들이 생각난다. 카스코, 가또, 주지로....딱지치기 할 때 내 딱지가 상대방 딱지 밑으로 들어가면 쑤꾸, 위로가면 덴스라는 말이 생각난다. 담뽀뽀라는 아주 조그만 포도처럼 생긴 식물이 생각난다. 당시 인천의 지명들이 생각난다: 팔팔로, 미아마찌. (다음에 계속됩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추억들(1)
내가 아직 걷지도 못했던 때다. 우리 어머니와 다른 애 어머니가 일본집 다다미방에서 장난감을 멀리 던지고 우리 둘에게 기어가서 가져오기 시합을 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당시 우리 집은 아버지가 일본인에게 싼값으로 샀다고 한다. 22평 정돈니까 큰 집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무로 둥글게 만든 욕조(목간통)는 있었다. 아버지가 나를 안고 뜨거운 물속에 넣었을 때 자지러졌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나무로 불상을 만들던 장면이 떠오른다. 탁자 위 접시에 설탕바른 떡을 먹던 장면이 떠오른다.
나는 인천에서 태어나서 성장했다. 인민군들이 행진하고 길가에 사람들이 북한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비행기에서 기총소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방공호 안에서 벌벌 떠는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동네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모습이 떠오른다. 땅속에 묻어두었던 기물을 파내며 통곡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먹지 못해 바짝 마른 나를 한 사람이 안고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던 미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밤중에 미군부대에 물건을 훔치러갔다 총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들것에 실려오던 모습이 떠오른다. 인근 고아원에 구호물자가 트럭으로 공급되던 모습이 떠오른다. 결핵으로 각혈을 하는 아저씨들, 심하게 구타를 당해 언제나 누워서 신음하는 아저씨, 팔다리가 잘린 상이군인 아저씨들, 수많은 거지, 양아치, 깡패, 정신병자들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당시 나보다 나이가 좀 많은 아이들의 이름들이 생각난다. 카스코, 가또, 주지로....딱지치기 할 때 내 딱지가 상대방 딱지 밑으로 들어가면 쑤꾸, 위로가면 덴스라는 말이 생각난다. 담뽀뽀라는 아주 조그만 포도처럼 생긴 식물이 생각난다. 당시 인천의 지명들이 생각난다: 팔팔로, 미아마찌.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