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옷에붙어 집까지 따라들어왔습니다

빨간뚜껑2008.07.06
조회2,072

안녕하세요 시간날때마다 톡을 보는 전역한지 2달도채 안된 23살 예비역입니다

오늘 제 친구 한놈이 휴가 나왔더라구요 근데 저는 집이 부산이고 친구는 집이 서울이에요

학교때문에 서울에 친구들이 꽤 많이 있답니다..그래서 얼굴은 못보고 전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전화하면서 담배한대 피울려구 아파트 입구에 잔디랑 나무가 좀 있는곳에

바위가 하나 있어요 거기 걸터앉아서 통화하면서 담배한대 피우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전역한 제가 부럽다고 하고 저는 막상 나와보니 별로 좋은거 모르겠다 뭐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통화가 끝나고 집에 올라갔습니다

씻을려구 티셔츠를 벗고 옷걸이에 거는순간 뭔가가 푸다다닥 하면서 옷걸이에 찰싹 붙는겁니다!

 

전 평소에 곤충,벌레같은걸 무지 혐오스러워 하는데 눈앞에서 그런게 날아다니니까 진짜

기절할뻔했습니다 으아아아악 씨X!!!!!!!!!!!!!!!!!! 하면서 소리치면서 방을 뛰쳐나왔습니다

진짜 안그래도 더운 여름에 진땀 삐질삐질 나는데 미치겠더군요

혼자서 몇분을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도대체 저게 뭐지..? 우리집에 모기말고는 벌레는 없었는데 어디서 저런게 들어왔을까.."

 

아침에 보니까 작은방에 방충망이 없는 창문을 열어놓은걸 봤던기억이 나서 그쪽으로 들어왔나

싶었습니다. 하필이면 엄니 아부지도 운동을 가셔서 집에는 저혼자 밖에 없었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일단 저게 뭔지 확인이라도 해보자 싶어서 집에있는 죽도를 찾았습니다.

근데 제길 죽도도 옷걸이 바로 옆에 있더군요

그래서 청소할때 쓰는 막대걸레를 거꾸로 잡고 그 손잡이 부분으로 옷을 하나씩 하나씩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대충 옷걸이의 뼈대가 보일쯤에 옷걸이를 툭툭 치니까 또 다시

푸드드드드득 하면서 뭔가가 날기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나타나서 소리치긴 했지만 알고봐도 무섭더군요 또다시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쳤습니다..ㅠㅠ

그리곤 그 이상한 생물체가 벽에 턱 붙었는데 맙소사 집게손가락 만한 바퀴벌레가 있는겁니다

ㅠㅠ 제가 곤충,벌레중에서도 제일 무서워하는게 바퀴벌레인데...

저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데 진짜 군대에서 북한군 봤을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한참 고민하다 엄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나: "엄마!!!! 빨리 집에와 바퀴벌레있어 ㅠㅠ 너무커서 못잡겠어 제발 빨리와줘 엄마"

엄니:"아 이새끼 바퀴벌레하나 못잡아서 전화하냐 다큰놈이 응?"

나:"엄마!!!!!ㅠㅠ진짜 상상초월이야 나 저렇게 큰 바퀴벌레는 처음봐 제발 빨리와줘 방에

못들어가겠어 우리집에 바퀴벌레가 어떻게 있는건데? 빨리!!!!!! 움직인다 더듬이!!으악!!

엄니:신발장 옆에있는 에프킬라가지고 잡아봐 엄마 운동하는데 어떻게가니?

(옆에서 아부지왈 " 군대까지 다녀온새끼가 바퀴벌레 하나 못잡나? 빨리 잡으라캐라 도망가기전에)

엄니:암튼 니 알아서 잡아라 엄마아빤 운동간다 뚝-

나: 엄마!!! ㅠㅠ

 

진짜 절망적이더군요 제손으로는 도저히 못잡겠는데 만약 저놈이 숨어서 새끼라도 낳으면..ㅠㅠ

한 10분을 서서 고민하면서 보고있는데 이놈이 슬슬 더듬이 움직이고 다리를 쭈욱 펴는데

우와 진짜 더 커지더라구요 안되겠다싶어서 다른티셔츠 입고 경비실로 달려가서 아저씨한테

부탁했습니다..

 

" 아저씨.. 죄송한데 바퀴벌레좀 잡아주시면 안되요...?"했더니 아저씨가

다큰청년이 바퀴벌레하나 못잡냐고 자기는 여기 자리 못비워서 못간다는겁니다..젠장

그래서 진짜 큰일이다 어떡하지 하다가..저희 바로 앞동에 큰아부지가 계시는게 번뜩 떠올랐습니다

당장 큰아부지한테 전화하고 달려가서 큰아부지한테 바퀴벌레좀 잡아달라고 했습니다

큰아부지가 넌 새꺄 군대갔다와서 바퀴벌레도 못잡냐고..

 

군대랑 바퀴벌레랑 무슨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무서워서 못잡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큰아버지가 저한테 니는 전쟁나면 적군이 바퀴벌레 풀면 전쟁도 못하겠네?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진짜 그러면 전쟁 못한다고 했습니다 ㅋㅋㅋㅋ

큰아버지가 와서 바퀴벌레 보시고는 별로 크지도 않다면서 빗자루로 툭쳐서 떨어뜨린다음

제가 있는쪽으로 툭 치셨는데 그 속도가 엄청났습니다 순식간에 제앞으로 스르륵 밀려오는데

또 한번 비명지르면서 도망쳤습니다...그리곤 큰아부지께서 휴지로 둘둘 풀어서 바퀴벌레를

집고 꾸깃꾸깃 접는데 빠드드득 하는소리...으으 소름끼쳐

 

 

그렇게 한차례 소동이 끝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 진정이 안되더군요

어떻게 그런 바퀴벌레가 집에 들어온건지는 모른체 마음좀 진정시키고 컴퓨터를 하다가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다 오는데 집앞에 그 잔디밭, 그리고 바위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앞에 서서 담배한대 피우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기 앉아서 한 20분 통화하고...그다음

집에 가서 옷을 벗고 옷걸이 거는순간 뭔가 푸드득 하면서 날아오르는게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더라구요 아마도 그 잔디밭에 있던 바퀴벌레가 제 옷에 붙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다음

저희집까지 들어와서 옷을 벗는순간 자기도 놀래서 날아 오른거 같았습니다.

거기에 저는 더 놀래서 기절할뻔..

 

군대 다녀오신분들..바퀴벌레 잘 잡으시는지요? 저는..도저히 못잡겠습니다

이제 경비아저씨 눈을 피해 다니게 생겼네요...이 죽일놈의 바퀴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