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이라크 탐방기.

고스트라이더2003.12.05
조회1,119

화물 하역 관계는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겠다.

별 이야기도 없을 뿐더러 역시나 이라크인들의 게으름(후진국의 특징) 밖엔 할애기가 없음이라.

 

이라크 면세점 이야기.

몇일이 지나다보니 이라크인지 한국인지 모호해진다.

단 문제라면 텔레비젼의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거겠지.

요즘은 위성티비가 있어서 운항중에도 어느 나라가던지간에 kbs 위성 방송을 본다고 하더만.

 

디따 할일이 없다.

에혀 서류작업도 대충 끝내어 버렸고..

그래 탐험이다..... 그나마 촌놈 이라크가지 왔는데 탐험이 빠질쏘냐..

우리는 항만에서 벗어날수가 없다.절대 출입 허가도 나오지 않을뿐더러...

그당시만 해도 매우 민심이 흉흉했는지라. 여튼 나갈 엄두도 낼수가 없었다.

 

항만 바로 옆쪽이나 바다 중간중간에. 침몰당한 배나 전차따위가 나뒹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찌...쫄지 않을 쏘냐.

 

후배 항해사를 선두로 몇명의 한국탐험대가 조직되었다.

여차하면 위험한 상황이 이루어질수 있기에...특수 출신인 나도 참가.

최고령의 조기장(기관부원중 짱) 기관사보단 하위계급

 

남포동 출신이라는 것이 이라크에서도 빛이나고 있었다.

까만 단화에 줄 잡힌 정장 바지 라이방 선글라스 그리고 압권인 나이키 손목 아대..킄.~~~

 

1진 출발...

 

바디랭귀지와 촌놈 여어로 장장 1시간을 달려 도착한곳.

하얀 집. 모래사장 중간에 펼쳐 있다.

허걱~~~~ 왠 군화.. 군화 한켤레가 모래사장에 나뒹굴고 있다.

 

군대출신들 긴장한다.

혹시 지뢰가... "대인지뢰일꺼야... 아녀 대전차지뢰일꺼여..."

 

우리는 비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지켜보기로 했다.

이라크 잡종견 한마리 비웃기라도 하듯이.. 모래사장 가로 지른다.

퇴근하던 이라크인들..유유히 걸어간다.

소심한 탐험대 그래도 흡사 위험할까... 그네들이 가는 발자욱만 따라간다.

 

짠.... 드뎌 면세점...

허걱~~~~~~~~~~~~~~~~~~~~~~~~~~~~~~~~~~~~~~~~~~~~~~~~~

 

30평되는 강당같은 면세점안에...

책상 2개 펩시콜라 몇개..그나마 냉장고도 없다.

이건 면세점이 아니라..완죤히 학교 매점 수준이다.

마피아 같이 생긴애들 3명.. 헉~~~~~~~~~~~~~

 

진짜 살것이 없다

그나마 쪼꼬바같은 과자..몇개...

흥정의 제왕은 바로 조기장.. 라이방을 쓰고 흥정에 들어간다..

일단 과자나 필요한것을 집어란다.

커다란 비닐빽엔 가득히 과자를 넣는다.

 

(대화 번역)

조기장 : price?                                                        (이거 과자 다 얼만데?)

매점직원 : 10 $                                                        (10불)

조기장 : what?? too expensive~~                           (뭐라꼬 너무 비싸다 아니가.?)

매점직원 : (10초정도 생각) 5$                                  (그라마   5불)

조기장 : 이 자슥들 우리를 호구로 아나... 3$

매점직원 : 3$

조기장 : ok . but....pepsi 4 bottle... ok?                   (좋아 그럼 펩시콜라 4병 추가로 해서다.~)

매점직원 : ~~~~~ ok... 

 

파란 눈의 그 매점 직원 칙칙하게 생겼는데 아직도 생각나는걸 보면 그 파란눈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틀만에 도 shifting(항만내의 선박이동)

계속 반복되는 하역작업과 여튼 우리는 2주간의 작업을 끝마치고.. 걸프만을 빠져 나왔다.

 

이라크 사막의 땅..

아랍에미리트 어뒤가를 지나갈때는 호황찬란한 네온 사인들을 보면서 참 부자동네구나 생각했는데.

막창 여기 이라크는 못사는 나라였다.

시계장수들이 올라와서 짜가 롤렉스 시계를 푼다.

하나 10불.. 15불....

한국에 돌아갈때 폼나게 가야지 하면서 몇개씩 사놓는다.

 

결국 그 시계들은 이라크 출항후 자기라도 한 듯 고장나버린다.

그나마 촌놈인지라.... 시골에 꼐신 부모님이 좋아하지않을까 하고 대량 구입?? 했던것이..

지금와서는 우스울 뿐이다.

 

엄카사르를 떠나면서.. 기관실에서만 있던 내가 아라크 바다를 볼수 있었던것은

자비로운?? 기관장님의 명령 때문이었다.

그때 기관장님과 이라크 바다에서 침몰당한 배를 보면서 우린 이런 대화를 했던것 같다.

 

기관장 : 3기사야. 저거 와 저렇게 된지 아나?

나       : 미군아들이 저랬는거 아닙니꺼..?

기관장 : 정지 신호 무시했다꼬 상선을 미사일로 날렸뿌다 카데.

나       : ........................................................... 이라크 뱁니까..?

기관장 : 아마도 안 그렇겠나.............

 

바다 하늘위로 솓아지는 태양은 그저 따갑기만 했다.

내입에서 나온 담배 연기는 저뒤 이라크 땅으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4편 끝...

 

5편부터는  제가 인도에서 겪은 일을 적을 려고 합니다.

가능한 민감한 문제는 거론하지않고 철저히 사적이고 재밌었던 일들만 서술하려고 합니다.

읽는 분들도 그렇거니와.. 리플 다시는 분들도 제대로 된 리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