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이야기

뿡이 언니2003.12.05
조회2,844

어느덧 결혼한지 4년을 채워가고 있다.

 

1년간 연애하면서 2시간 걸리는 지방에서 각각 근무하다보니 주말에만 만나 항상 차타고 여기저기 돌

 

아 댕기는게 대부분이었던 탓에...카페에 마주앉아 깊은대화를 나눠본적이 별로 없이 결혼을 했다..

 

비교적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신랑에 비해 나는사람을 좋아하면 뭐든 해주고 싶어했고 신랑한테 그렇게

 

했었고 또 바라기도 했었다..그런데 연애할때는 그런 그를 그냥 이해했었다..그래서 싸움한번 하지 않고

 

결혼을 했는데..

 

문제가 없는 줄 알고 결혼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그리고 만나지 알마 안되 자신이 없다며 그만 만나자 하던 남편에게 그럴수 없다고..나 버리지말라고 해

 

서 우린 다시 만났다.신랑은 그때 내가 싫어진게 아니라 가난한 자기 집안도 걸리고 또 생기발랄..이벤트

 

짱인 나를 감당하기 부담 스러워했던거다..

 

 

결혼 후 2년정도는 무던히도 싸웠다.

 

외국으로 신혼여행가서 외국인에게 사진 찍어달란 간단한 말 한마디조차 어렵게 생각하는 신랑도..

 

또  슬리퍼가 끊어졌는데도 당장 새신발 사주지 않는다며 징징거리던 나도 ..지금 생각하면 당 멀었던 때

 

였다.

 

다른 커플들은 여기로 서라 저기로 서봐라 하면서 와이프들 사진 찍어주기 바쁜데 멀뚱히 그들을 쳐다

 

만 보고 있는 신랑이 넘 한심 했었다. 연애할 때 그렇게 많이 여행을 했어도 사진은 단 한 장 찍오보지 않

 

은게 후회됬었다.

 

자기밖에 사랑할 줄 모른다고 ..자기애가 너무 강해 나를 포함한 주위를 돌볼 여력이 없다고 탓을 해댔다.

 

아무리 어질러져 있어도 집안청소 한번 해줄줄 모르고 여자를 기쁘게 해주는 간단한 기술도 잘 모르던

 

신랑에게 청소해 주지 않는다고 ...사진보며 나 이쁘단 소리하지않는다고..옷한벌 사입으란 소리 하지 않

 

는다고.싸우면 곧바로 풀려 하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로 신랑을 닥달 했었따..

 

내가 보기엔 너무 느긋하고 소극적인 신랑이 너무나 못미더웠던 것 이었다

 

헤어지자 할 때 헤어지지 않은걸 여러번 후회했고..시간이 지나면 변할거라는 그의 말도 신뢰가 가지 않

 

았다.. 싸우면 더 입을 다물어 버리는 신랑앞에서 바락바락 소리지르며 흥분하는 나를 보며 신랑도 많이

 

실망하고 후회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결혼한거 정말 후회한다..소리는 여러번 했고..이혼하잔 소리는 내가 한번 했었다.

 

지금생각하니 신랑은 싸워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맨날 나만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는 것 같고 그냥 제자리에 서 있기만 하는(사실 신랑은 그때도 천천히 아

 

주 천천히 내게로 오고 있었던 것 같다) 신랑이 연애할땐 점잖은게 매력이었는데 결혼하니 한 없이 재미

 

없고 소극적인 한 남자로만 보였다. 이럴려고 결혼했나 싶었다..이렇게 날 재미없게 해줄려고 결혼했나

 

싶었다.

..

 

 

결혼전에 뽀뽀한번 하려해도 꼬불꼬불 안보이는 구석으로 차를 몰고갈 만큼 애정 표현에 어리숙하고 소

 

극적이던 신랑이었다..그래도 결혼하면 시간이 가면 더 잘하게 될거라고..하던 한마디에 속아 결혼했는

 

데..

 

정말 별로 재미가 없었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부부관계도 일주일에 많아야 2번정도 ..둘째를 출산한 후엔 내가 더 하기 싫어져

 

한달에 한두번이 고작이었다.

 

나는 밤에 안아 주는 것보다 평상시에 텔레비젼 볼때나 그냥 있을 때도 자연스레  하는 스킨쉽이 더 좋은

 

데 신랑은 그게 잘 안됬었다..

 

그런데 바로 임신이 되고 첫아들을 낳고 또 ,,21개월 차이로 둘째 아들을 낳은 지금은 그게 아니다..

 

 

 

 

 

신랑은 나를 위해 정말로 많이 변해 주었다..기꺼이.

 

 

항상 집에 오면 큰아들은 자기가 맡아서 놀아주고 목욕시키고 재운다..

 

자기가 과일을 깎으면 제일 먼저 자른 큰조각은 날 준다..아들을 시켜서..그랬더니 엊그제는 세살짜리 아

 

들이 사탕을 가지고와 나를 먼저 주고 지는 나중에 먹는다.. 너무 감동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하는 말은 거의 다 따라준다. 스무번에 한번정도만 반대했다가 도로 내맘대로 하라

 

한다..가끔 장미도 들고오고..눈좋아하는 날 위해 눈이 소복히 내리는 따뜻한 멜도 가끔 보낸다..아직은

 

얼굴보며 못하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직장 다니는 날 위해 항상 옷 하나 사라며 백화점에 가자고 한다..

 

 

나도 신랑 옷을 꼭 권해보지만 도통 멋엔 관심이 없는 신랑은 그만 두고 만다..그래도 내가 억지로 사간

 

옷은 두말 않고 고마워하며 입는다..

 

 

약간은 보수적이어서 내가 튀는 옷 입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도  내가 사고 싶어 하면 이쁘다고 얘기해

 

준다.

 

 

 자기 회식하는 날엔 집에서 밥먹지 말고  애들하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한다.

 

서울에 출장갔다 오는길에 백화점에서 이쁜 삔도 사다줄줄 알고..밥먹을때 술 한잔 권할 줄도 안다..

 

애들 재우고 맥주한 캔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이제는 안아주길 기다리는 것보단 내가 먼

 

저  안아주고 또 안아달라고도 한다.. 

 

 

주5일 근무라 토요일엔 신랑이 세살 ,두살짜리 아들을 본다..나는 출근하고..

 

밥안먹으려 하는 큰아들에게 이젠 제법 요령있게 밥도 잘 먹인다..

 

원래 믿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일요일엔 내가 교회 가자고 하면 두말 않고 따라온다..

 

 

설겆이 하고 있으면 뒤에서 살며시 안아주기도 하고, 내가 담배 연기를 너무 싫어하니까  몇번에 걸쳐 실

 

패와 성공을 거듭하다가 지금은 완전히 금연했다..

 

 

 

그렇게 신랑은 단한번만에 모든걸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다..그렇지만 언젠가는 꼭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글을 쓰고 생각해 보니 신랑은 변한게 아니었던것 같다..그는 그대로 였던 것이다..단지 시간이 좀 걸릴

 

뿐..(하긴 아직도 안되는것도  있기는 하다..집에와서 텔레비전 보기를 너무 좋아하는 것..재활용쓰레기

 

가 다 찼어도 말을해줘야 버리는 것 같은 것.등등..)

 

 

 

근데 이제는 신뢰가 간다..

 

정말 진하디 진한 진국같은 신랑하고  사는게 정말 행복하다...가끔 불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글을 쓴 이유는 결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게시판을 보면 힘들게 사는 부부들이 참 많다는게 놀라웠다..

 

그리고 나도 그들에게 공감을 하였다..(물론 배우자가 외도를 했거나..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있는 분들과는 상황이 다르므로 죄송하지만)

 

나도 그런 때가 있었으므로 ..

 

모두들 사는 모습은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

 

남편이 잘해주는 걸 주로 썼지만 나도 공주처럼 받기만 하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cd로 구워 선물해주기도 하고..술먹고 늦게 택시타고 오는 신랑을 마중나가기도 한다..

 

시어머니랑 함께 살아 힘들지만 항상 잘해 드릴려고 하고 신랑도 그런 나를 이뻐해준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부부는 서로에게 적응하기 마련인것 같다...

 

어쨌든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가장 커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퇴근후엔 연말이 가까워 회식이 많아진 신랑을 오늘밤도 데리고 가야겠다...

 

 

 

두서없이 횡설수설했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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