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사는 울애기 이것좀 꼭 봐줘...

미안해2008.07.10
조회182

정말 혹시라도 너가 화낼까봐 실명거론은 못하겠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해명하고 싶은 부분이 존재하는데

나랑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일주일 전에 쓴 편지는 개봉도 안된 상태고..

그날 이후 맨날 이어폰끼고 톡만 하는 너를보면서,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울애기, 내가 널 처음 만났을 때가 우리 고2때였었지.

서울에서 한 여자애가 전학왔다는데, 얼굴도 뽀얗고 귀엽게 생겼다고

애들이 난리도 아니더라...

넌 그당시 1반으로 반배정을 받았고, 난 8반이었었지.

그냥 호기심에 전학생 얼굴좀 보자.. 친구 몇명 데리고 1반에 갔어.

난 아직도 그날을 기억해. 분명 너 뒤에서 후광이 있었어... 눈이 부셨어.

그동안 여자에 대한 관심이 실오라기만큼도 없었지만, 널 보는 순간

난 첫눈에 반해버렸던거야.. 정말 너 그때 너무너무 예뻤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한 놈팽이들이 나뿐만이 아니었었어. 멀게는 찐따같은 놈들부터 시작해서

가깝게는 내 친구중에 한놈 마저 너에게 관심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

 그러다 너가 백ㅁㅁ 이녀석과 사귄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그 나이에 얼마나 많은 날을

방황했었는지 ..  남 앞에서 기죽지 않고 살아왔던 나였는데,

왜 너 앞에선 그렇게도 내가 초라하고 작아보였는지.. 정말 1년간 주위만 맴돌뿐,

너에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었다... 사귄지 너희가 98일째되던 날, 너가 공부하겠다며

그 남자애를 정리했지. 너에 관한 이야기라면 내가 정보통이 얼마나 빨랐었는지..

나 지금 보니까 그때 스토커 같다..ㅎㅎㅎㅎㅎ

 

 

 그러다 고3때, 너와 같은 반이 된거야. 넌 같은 반 된 첫날, 내 인상이 깝죽대고

좀 무서워 보여서 무슨 기분안좋은 일이 있나.. 생각했었다고 했지만, 정반대였다.

뛸듯이 기쁜 마음을 너에게 들키기 싫어 그런감정을 억누르고자 지은 표정이

너에겐 그렇게 보였었나봐...

공부 잘하는 너, 어떻게든 너와 말 한마디라도 더 하기 위해서

나도 공부를 시작했어. 모르는 거 물어보면 너가 가르쳐 줄거고, 그렇게 말 트면

자연스럽게 친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너무 쉬운걸 물어보면

너가 나에 대해 뇌가좀 비었다.. 라고 생각할까봐 태어나서 공부라는 걸 처음 손에 잡아봤다.

친구들한테 미쳤다는 소리 들어가면서, 너에게 첫질문을 던지기 위해

혼자 독서실 끊어가며 공부한 시간이 2달.

영어 시제에 대해 너에게 물어보고, 너가 친절히 답해주면서

널 좋아한지 1년만에 너와 첫 대화를 나누었었지.

 

 

그렇게 같이 공부하면서 우린 친해졌고, 수능끝나면 고백하겠다고 마음먹었지.

너의 공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남,녀가 수능보는 장소가 달랐었고, 넌 그때 제2외국어까지 응시했었기에

난 사탐영역 끝나자마자 택시타고, 꽃집에서 장미꽃 한다발을 사서

울애기 수능 응시한 JS여고 앞에서 죽치고 기다렸었지.. 그땐 내 수능이 문제가 아니었어.

너가 잘봤을까, 그토록 원하던 Y대에 너가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너가 나왔는데, 사람 가슴 미어지게

그렇게 눈물범벅이 되서 나오면 어떻게해... 나는 감히 위로의 말조차 꺼낼 수 없었고,

그저 내 품에 기대다 시피 안겨서 우는 널 보면서,

가슴이 찢어짐과 벅차오름을 동시에 느꼈었지. 그게 내가 처음 널 품안에 안았을 때다.

 

 

재수하겠다고, 하지만 집안경제사정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너는,

아버지와 몇일간을 그렇게 싸웠고, 결국 카터에 짐끌고 나와서 제일먼저 찾은 사람이

나였었지. 말로는 아버지가 얼마나 걱정하겠냐고 인상 벅벅 써가며 들어가라 했지만,

날 제일먼저 찾아왔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었다.

별다른 고백없이 이미 수능끝나는 날 우리는 연인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애. 돌이켜보면..

 

 

집안사정 복잡한 나는 이미 고2때부터 학교근처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었었지.

너 덕분에 고3때 공부좀 한 덕분에, 명문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인서울은 할 수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집나와서 아버지와는 도저히 못살겠다고, 너인생 찾고싶다고

그렇게 내 앞에서 목놓아 통곡하는 널 보며

난 당장의 대학진학을 포기했어. 대학이야 군대 갔다와서 가도 상관없으니까...

 

 

부모님이 부쳐주는 돈이 있었지만, 그냥 일상생활비 정도였고,

너의 인강비, 문제집비, 또 가끔은 울애기 공부하다 지칠때 영화도 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해줘야 되잖아..ㅎㅎ

그래서 일을 시작했어. 고졸밖에 안되기 때문에 번듯한 일자리는 힘들고

핸드폰 매장 직원똘마니 일을 시작했어.

그러다 한번 날 통해서 핸드폰 사가더니, 그뒤로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그 누나... 정말 관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어.

하지만 그냥 오는게 아니라, 3번에 한번꼴은 사람을 데리고와서,

내 실적을 올려주는데,

대접 한번 안해주면 내가 뭔가 그여자를 이용하는 그런 놈이 된거같아서

그게 싫어서 밥 한끼 대접했던거야..

단 한번이었는데, 빕스에서 .. 그걸 너의 친구가 봤고, 너무나도 화기애애한 모습이라며

너에게 말했었다고 했지 내게..

 

 

집에 돌아와서 평소처럼 컴퓨터 앞에서 인강을 듣고 있는게 아니라

현관 앞에 서서 "난 그래도 너만큼은 안 그럴꺼라고 믿었다."

이말을 서두로 그 여자와 나와의 관계를 물었을때, 순간 답답했었다..

다 널 위한건데, 널 위해서 돈벌다보니 실적올리기 좋은 건수가 하나 잡혔고,

그걸 그냥 이용해먹자니 양심에 찔려서 밥한끼 대접한건데..

그 날 내가 너에게 이말을 사실대로 말했으면, 지금 너가 날 이렇게 대하진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땐 그냥 별로 대수롭게 생각 안하고,"울애기, 내 일에는 신경쓰지말고 이럴시간에 공부좀 더해"

이렇게밖에 말 못한 내가 너무 밉다..

 

 

울애기, 나 널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않아.

그 여자와는 아무관계도 아니고, 공부하는 너에게 신경쓰이게 해서 정말 미안해

실적 좀 올려보자고, 기껏 몇만원 더 받자고 울애기 신경쓰이게 한거

정말 미안해.. 하지만, 절대 너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바람이 났다거나 그런거 아니야.

 너가 원한대로 너 결혼전까지는 무조건 혼전순결 지켜줄꺼야.

결혼상대가 나였으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설령 그게 다른사람이라도

지켜줄게 내가.

한 방에서 자면서, 나도 남잔데.. 거기다 가끔 술까지 조금 섭취해주면

정말 내가 나이길 포기하고 짐승이 되기싶었던 적도 많아..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잘해왔잖아. 나 정말 너밖에 모르는 놈이야..

넌 내 첫여자이자 마지막여자야. 나 정말 죽을때까지 너 하나만 바라볼 자신있어..

그니까 제발,

이 글보거든, 정말 만에하나 혹시라도 보거든

오늘 나 집에 돌아가거든 한번만 안아주라.. 그게 힘들면 가벼운 인삿말이라도 해줘...

울애기 .. 정말 사랑해..

제발 내 진심좀 알아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