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하는 넋두리

모자란아이2003.12.07
조회210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아닌가?

 

다들 사는 게 어려우신가요? 다들 사랑하는 것도 힘들고.. 직장다니는것도.. 사람대하는것도.. 돈벌어 모으는 것도.. 나만큼 어려운신지..

 

모르겠다.

 

난 가끔 생각한다. 내가 왜 태어나서 왜 지금살아갈까..

 

물론 윤리시간에 배운대로하면 나는 나의 존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고 있어야하며 자아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할것이다.

 

근데 개뿔.. 그런 거 없다.

 

내가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이유: 죽지 않는다.  끝.

 

물론 무턱대고 지금 사람을 죽여보는 희귀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이 그럼 제가 시범으로 댁을 한번 죽여보면 어떻겠소? 라구 묻는다면.. 아마..

 

저.. 좀 무서운데요.. 더 생각해보죠..

 

라고 말할 것 같긴하다.

 

구체적으로 삶의 목적도 없고 삶을 산다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막상 죽음은 두렵다. 얼마나 아플까 싶기도 하고.. 막상 죽으면 어떤 것일까? 아무것도 없이 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천국과 지옥이 있는지.. 아님 다시 환생해서 태어나야되는건지..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도는지.. 이히히히.. ㅡ.ㅡ

 

그런데 가끔은 정말 사는 게 너무 힘들다.

 

가장 참기 힘든 건 내 성격: 왜 이렇게 소심할까? 내성적이고.. 대인기피증도 좀 있고..

 

유전의 법칙에 보면 우성인지는 쭉 잘 살아남고 열성인지는 도태되어 사라져야된다. 누가 그랬던가? 현대의학이 발달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게 열성인자도 살려둠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열성인자를 인간 유전자에서 도태시킬 기회가 없어진다고도 했던 것 같다.

 

사실.. 이건 생존의 문제는 아니다. 내가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과거 옛적에 특별히 못 먹고 살만한 건 아니었을 것 같고.. 농사 져먹고 살았을테니.. 무슨 상관이 있었겠나 싶긴 하다.. 지땅만 잘 파면되지.. ㅡ.ㅡ (물론 족보상에 나타난 걸로보면 양반가문이란다.. 그게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요즘 자기 조상 양반 아니었단 사람도 있나? 웃기다.. 아무 의미 없는데..)

 

아무튼..

 

직장에서도.. 친구들을 대할때도.. 연애를할때도.. 내 성격이 싫다. 너무 힘들다. 특히나 모르는 사람 대하는 건더욱 그러하고..

 

사람 안 보고살 수도 없다..

 

이렇게 애완동물에게만 빠져서 인간사회에서 격리될지도 모른다.. ㅡ.ㅡ

 

성격 밝고 명랑한 사람들은 보다 사는 게 즐거운가? 아우.. 나도 내 성격 고치고 싶다. 할 수 만 있다면..

 

나도 명랑하고 활달하고.. 누가 쳐도 끄떡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의 말 한마디에도 상처입고.. 집에 와서 울고.. 바보  같이 이러고 싶지 않다.. 점점 더 소심해지고.. 점점 더 사람이 무서워지고.. 아.. 갑갑하다..

 

난 아이를 갖고 싶으면서도 갖기 싫다.

 

내게 삶이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므로 아이를 갖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해도 내가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도.. 내가 지켜야할 무언가가 있다면. 삶이 좀 더 의미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꼭 죽고 싶다면야 죽어도 되지만.. 그다지 꼭 죽고 싶진 않으므로 가능하면 삶을 좀 더 의미있어 보이는 뭔가로 만들고 싶다. 살아야할 이유가 필요하며 난 지금 그걸 아이라느 것을 매개로한 가정을 만들어서 해볼까도 생각중이다.

 

현재 내가 사는 이유는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지만.. 내 평생 살아계실까는 의문이고..

 

무엇보다 현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붕어빵같이 닮은 녀석을 하나 갖고 싶기도 하다. 물론 요즘처럼 바람이 유행인 세상에서 내 연인이 평생 나만을 사랑해주리라 믿지 않으므로.. 내가 좋아하는 갖가지 성향을 두루 갖춘 그 사람을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

 

그러나 꺼려지는 것은 날 닮은 소심한 아이가 또 태어날까하는 것이다. 그 사람을 닮은 아이야.. 제법 명랑하고 대인관계 좋겠지만.. 아무리 그 사람 닮아 태어나라고 기도해도 나 닮은 놈 태어나지 말란 법 있나?

 

내 삶이 힘든만큼 힘든 삶을 살아야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식 나아도 개뿔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 가난하시어 고생하셨듯이 나도 가진 거 없다. 앞으로도? 글쎄다.. 내가 가진 재주와 능력으로.. 아이 하나라도 제대로 간수하며 잘 키울 수 있을까??

 

직장에서 나가라고 하면? 음... 가능성 높다. 지금은 젊고 경쟁력 있다고 치자. (우리 팀장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는 물론 의문이다) 늙어 나가라 그러면 어쩌나..

 

남들은 물려줄 거 집한채밖에 없다고들 한다. 우리집은 집한채도 없다. 벌어서 나 먹고 살고 우리 집에 드려야하고..

 

기타 등등..

 

이런 생각까지 하고 나면.. 별로 사는 게 재미가 없다.

 

가능하면 내가 40대 좀 넘으면 최연소 이사가 되고, 50대엔 대표이사가 되어 떵떵거리고 잘사는 꿈을 꾸면 기분이 좋을지 모르나.. 흠..

 

사실 내 능력으로 잘 보살펴주지 못할 그 사람도 떠나보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은 아프지만.. 좀 더 돈 많고, 돈 많이 벌고... 고생 안시키고..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 만나라고 해야겠지..

 

우리가 처음 만났을 적 그런 생각은 못해봤다. 사랑하면 잘해주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 성격으로는 성공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그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 사람도 나이를 먹으니 능력있는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 같고.. 얘기할때도 누구네는 아버지가 누구라 이러이러하게 해준다더라.. 누구는 어디서 결혼을 하더라..라는 얘길 자주한다. 결혼이라.. 회사에서 식장 빌려주면 거기서 할까.. 생각하던 나로서는 미안한 맘 뿐이다. 우리 아버지는 회사 이사 같은 거랑은 거리가 먼 농사꾼이라.. 별로 결혼한다고 집 사주실 능력도 안되고.. 여러가지 그러하다.

 

인생이 갑갑하다.  자고 일어나서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하나라도 해결이 되는 셈이니.. 아니.. 전부 다 인가? ㅎㅎ

 

그래 너 하나 행복하면 된다. 떠나라~~

 

이렇게 말할 수 있나? 내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