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총정리 - 번외

슬프네요2003.12.08
조회3,276

게시판 읽기는 많이하지만..직접 글쓰는건..잘 못하는 소심녀입니다.

아래 사랑스런님의 글이 있길래...저랑 동거했던 년수도 같아서...

저도 정리한번 해봅니다.

 

1. 예단비: 200만원. ( 100 돌려받음 이돈으로 이불하고 은수저 해드렸음)

 

2. 가전제품

 1) 냉장고(엘지540리터) + 세탁기(엘지팡팡 10kg) : 850,000

     - 하이마트에서 전시용품 샀슴당

 2) TV (29인지 아남 티브이-평면아님당) : 290,000

     - 이건 삼성몰인가? 암튼 웹에서 산거 같네요. 행사상품으로

 3) 가스렌지 : 자취할때 쓰던거 계속 씀.

 4) 전기 압력 밥솥 : 신부친구들 선물

 5) 전자 렌지 : 냉장고랑, 세탁기 살때 같이 전시용품으로 5만원에 사은품조로 받음

 6) 청소기 : 자취할때 쓰던거 계속 씀.

 

3. 가구

 1) 장농(10자) + 화장대겸 서랍장(거울, 유리, 의자 포함) 전시용품 구입 : 660,000

 2) 침대(Q사이즈) : 동거할때 산거 계속 씀

 3) 식탁 (4인용) : 동거할때 쓰던거 계속 씀

 

4. 침구 및 인테리어

 이불,베게,침대커버,이런거 몽땅 다...동거할때 쓰던거 그대로 씀

커텐만 새로 바꿈. 8만원(동대문에서 천사다가 직접 만들음)

 

5. 주방 소품

 자취, 동거할때 쓰던거 그대로 쓰고 엄마랑 시엄마가 그동안 안쓴 새 그릇이며 냄비 주신걸로 씀.

 

6. 신혼여행 : 국내 스키장 (5박6일) - 2,900,000

1)보드장비 구입 : 1,200,000

2)보드복 구입 : 800,000

3)콘도 및 식대,차비,근처 여행비,고속도리비..등잡비 : 500,000

4)보드강습 : 400,000

 

7. 신랑, 신부 예물 : 660,000 

 1) 종로 귀금속 도매상가에서 남편 반지 3개, 내반지(진주포함)4개,목걸이2,귀걸이2개 14k 구입.

 

9. 신랑,신부 예복 :1,700,000 

 1) 상설할인매장에서 양복두벌, 와이셔츠 네개 : 500.000

 2) 백화점 세일 기획상품으로 쓰리피스정장1벌, 투피스정장 1벌 : 400,000

 3) 커플 운동화, 핸드백2, 신랑 구두, 넥타이 :500,000

 4) 신부 화장품 : 300,000(기초,색조 - 국산화장품)

 

10. 신랑 한복, 신부한복, 신부두루마기 : 850,000

11. 예식장+야외촬영+청첩장+부케+비디오+폐백 :1,250,000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총 비용이 11,240,000원 이네요.

(아껴서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들었네요.)

아무래도 신혼여행에 돈 무지 쓴듯..ㅋㅋ

 

그 외 결혼식 식대와 예식비용 등은 그날 친구들이 모아준 돈, 절값등으로 해결했습니다.

양가에 들어온 축의금은 양가에 그냥 드렸습니다.

차량대여비..등 돈이 들었을거 같아서...거기에 쓰시라고..

저희는 시댁도 친정도 아닌...저희 직장이 서울이 있는 이유로 서울에서 했습니다.

두집다 우리가 편해야 하신다면서...서로 양보를 해주셨죠.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가격알아보기 쉬운 서울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피로연, 이바지 등은 생략하기로 했구요.

여기까지 입니다.

 

결혼은 집집마다 다 다를꺼라고 생각합니다.

저흰 너무 오래 사겨서...양쪽 집안의 분위기를 다 알고 있었고 동거도 일년이나 해서 혼수준비하면서 싸우거나 머 그런거두 없이 양가에 부담안주려고 무지 노력했습니다. 양쪽집다 근검절약이 몸에 베였을뿐 저희 부자집 자식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뱅이 집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머..가난뱅이라고 하면 어쩔수 없지만..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한버뿐인 결혼식 너무 남루하게 하는거 아니냐고, 쩝. 남들이 다하는거 저도 하고싶었지요. 저두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인데...정말 멋있게 하고 싶었답니다. 하지만...동거하고 결혼하는 사람들의 장점은....서로 많이 아니까...양가의 입장을 존중해주고...허레허식은 없이 정말 둘이 원하는 결혼을 할수 있다는데 잇지 않을까요?

 

저희 부부는 스포츠 정말 좋아합니다. 연애때 서로 배워보고 싶어했던 보드를 결혼할때 남들 들이는 신혼여행비로 보드장비도 구입하고 강습도 받았지요. 그리고 지금은  그 장비로 해년마다 시즌권사서 겨울이면 한주도 안빼고 스키장 다닙니다. 너무 좋지요. 지금은 강습할 수준이 됩니다. 둘다. 암튼 그래서 저희는 우리가 좋아하는 스포츠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많은돈을 썼고, 나머지 관심없는 부분엔 십원도 안썻답니다.

 

둘다 살림하는거 안좋아하고 안하는거 이해해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조리기구니, 예쁜그릇세트니 이런거에둘다 욕심이 없네요. 쇠밥그릇에 밥먹으면 어떤가요? 밥만 맛있으면 되지 않나요? 이쁜 접시살돈 있으면 새로운 스포츠를 하나더 배우던가 헬스나 영어학원 다닙니다. 둘다 생각이 그러다 보니 그릇이며 이불이며 이런거 보면 신혼살림같지 않고 자취생같지요.

 

그리고 지금도 친구들이 머라고 하는 예물...다이아몬드 반지요? 잇으면 머합니까 운동할때 걸리적 거리기만 합니다. 심플한 반지 몇개로 어울리는 옷에 코디만 잘하면 이런거 안해두 멋스럽습니다. 유행도 많이타는 예물 그냥 대학생들 커플링수준에서 여러개 사서...잘하고 다닙니다. 지금까지..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시부모님 울 그대랑 결혼할수 있게 해준것만으로도 고맙답니다. 그리고 울 그대가 벌어오는돈 전부 내가 가져가는데...여기서 얼마나 더 시댁에서 받아와야 하는건지요?

남들이 그러니까...상대적으로 적게 받아오면 바보처럼 느껴질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린 젊고 아직 돈 벌수 있는데 벌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부모님이 돈좀 주시면 빨리 기반잡을수 잇을지도 모르겠지만 돈 모아가는 재미도, 돈쓰는 재미도 배워야 하는거 아닐까요?

 

참고로

저흰 대학1학년때 만나 5년 사겼고 동거 1년정도 햇구요.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울 시아버님 위암걸리셔서...좀 힘들었구요. 지금은 거동하시는데 문제 없지만....이년이상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아주버님이 돌아가셔서...조카둘이 현재 울집에서 살고 있네요.

저26 신랑30에 결혼했구요. 결혼전 제가 8천만원 모았고, 울 그대가 해외까지 나가서 일해서...6천 모았습니다. 그돈으로 결혼했구 시댁에 2000드리고, 친청에 3000천 드리고 결혼했습니다. 일찍 시집가는게 죄송해서요.

니돈 내돈 없이 저희가 모은돈 합해서...할 도리만 했슴당. 할도리만 한거 눈에 보이시져?

집은 직장 가까운 강남구 신사동 빌라에 전.월세로 집 구했습니다. 둘이 모은돈 합해서 전세 9천에 월세 이십만원짜리 동거하면서부터 살던 집입니다. - 지방에서 올라와 아는거 하나없이 직장에서 가까워야 한다는 일념으로...그렇게 살았습니다. 동거하다가 결혼할때 양가에 돈을 드리고 나니 돈이 하나두 없어서 회사에서 무이자로 결혼자금 천오백을 빌려주길래 그돈으로 결혼했슴당.

결혼해서 시아버지가 위암수술하고 항암치료 받으실때 돈 없어서...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중곡동으로 이사를 오고 전세금에서 2천만원 빼서 수술비랑 병원비로 드렸습니다.

 

결혼한지 내년 삼월이면 벌써 삼년이 되는데...

현재 저희는 전세 칠천 살고 있고(여전히..ㅋㅋ), 회사에서 빌린돈은 그해 다 갚았고, 그리고 현재...적금이나 MMF, 주식등으로 삼천정도가 있습니다.

 

지금도 전 제가 한 결혼에 대해서 후회없구요. 지금 전 제가 누군가에게 멀 해줄수 있다는 생각에 마니 기쁩니다. 울 시부모님 저 이뻐해주구요. 울 조카들 작은엄마 돈 많이 벌으라고 밥이랑 청소 정말 잘도와줍니다. 전 여전히 주말이면 신랑이랑 여행이나 스포츠를 즐기구요. 내년정도엔 대출좀 받아서 집좀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가끔 이곳의 글들을 접하면서 어쩔땐 달달이 시댁에 보내는 60만원의 용돈이,  조카들 학비며, 용돈으로 들어가는 월평균 100만원에 가까운 돈들이, 결혼할때 시댁에서 뜻어내지 못한...돈들이, 시부모니들이 보태주지않은 전세금이 생각나....과연 내가 바보인가 하는 생각에...가치관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릴때가 있네요.

 

사랑스런님의 글이 안타깝고, 반면 내가 바보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그동안 행복이라고 느껴온 내 삶과 당당했던 내 결혼식과정이 초라해보여...슬픈새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