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대한민국 중년 남성....몇년 뒤 재즈의 자화상?

재즈카페2003.12.08
조회417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한파주의보래나 뭐래나 그런 거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추워지나 함 봐야겠다....

 

바람이 세다...

올 여름 태풍이 지나갈 때 느꼈던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바람 소리가 쎄다...

조금씩 무서운 생각이 든다...재즈 겁쟁이.

집이 일반 주택이다보니 이런 자연 현상에 직접 노출되어있다...

때론 이런 환경이 좋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비바람이 쎄게 부는 날에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무서움스런 그런 느낌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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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친한 선배에게서 손펀이 왔다....

그동안 그 선배 얼굴 본지가 꽤 됐던지라 반갑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했던 차였다...

병원이란다...

XX병원 601호 그리고 같은 병원 706호에는 그 선배와 재즈가 동시에 아는 선배가 있단다..

병 문안을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결론은 음주 운전하지 말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 선배는 음주 운전 한 차에 뒤를 받혀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5일 금요일 저녁에도 다시 만났다...

선배에게 다시 전화가 오고 병원 가까이에 있는 횟집이란다...

완죠니 나이롱 환자 티가 나는ㅋㅋㅋㅋㅋ

뒷골이 땡겨서 입원을 했는데 이삼일 있다 퇴원해야 겠다고 난리다..

선배부부와 선배처형 부부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남아돌면 어떤 일이 일어 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는 그런 기회였다...

 

미치고 환장하겠단다....

일도 해야지 운동도 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병원에 갖혀서 고생하고 있다고 난리다

하여튼 그 선배 하여튼 못말리는 선배다...

 

처형 부부가 있는 자리에서 선배 윗동서에게 하는 말이...

" 형님 형님도 교통사고나면 <ㅋㅋㅋ 이 소리가 시방 뭔 소리여 사고나라고 하는 소리여 뭐여 시방~>

거시부터 한 번 검사를 해보쑈~"

"거시기 어디?"

"아따 형님은 거시기라우~ "

재즈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말을 바로 번역해서 말 할 수가 없었다..이 선배 윗동서는 교직에서

IMF때 명퇴를 하신 60되신 분이셨다 그러니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없었던 모양이다...

재즈 " 형님 거시기 붕어알? ㅋㅋㅋ"

선배 "그래 붕어알"

주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수 " 음마 붕어알~? 아 당신거시기야 진짜로 붕어알이지 뭐 검사해 볼 거나 있소~~?"

선배 "........"

재즈 "ㅋㅋㅋㅋ"

선배 " 너는 왜 웃냐?"

재즈 " 형님 진짜로 붕어알이라고 하네요 형수가 ㅋㅋㅋ"

형수 "그럼 아니요? 요만한 게 붕어알 맞지 진짜로~"

선배 " ........... 그래도 애들 둘이나 만들었어 무시하지마"

재즈 "형수 말이 맞는 모양이구만 진짜로 붕어알이구만~~"

주변 "푸하하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

 

왜냐구요? 그 선배 허우대는 멀쩡하거든요...

나이가 비얌띤디 그렇게 안보이고

얼굴도 운동 좋아해서 햇볕에 타서 그렇지

원래는 피부도 여자보다 더 뽀얗고

키가 177정도에 몸무게는 운동을 해서 85정도...

생긴 것도 잘 생겼지....

게다가 ROTC장교 출신..

그러니 형수가 고너메 허우대하고 제복에 뿅~가서 결혼을 했다고 할 정도였지요..지금도 잘 생겼슴.

그런데 안 어울리게 거시기가 붕어알만 하다고 하니 주변에서 웃을 수 밖에요...

 

술 한 잔 들어가니  형수가 부부만이 알 수 있는 특급 비밀을 다 말하는 것이었지요...

젊었을 때 복수를 한대나 뭐래나 하면서 말입니다...

 

다시 확인 사살을 하듯이 말합니다

형수 " 붕어알 맞지?" 

선배 "..............."

재즈 " 형님 고것이 고렇게 작수~~?ㅋㅋㅋ"

형수 " 그런데 고것만 괜찮다면 괜찮다고라우~ 뭘로 괜찮다는 것을 알았소~?"

선배 " 아 그것이 이렇게 손으로 건드려보니까 반응이 오더라고 반응이~"

하면서 형수 눈치를 슬슬봅니다.....

 

형수는 술 한 잔 했겠다 작정을 하고 얘기를 합니다....

후배 그리고 언니 부부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할 적에는 작정을 했으니 그렇겠지요...

형수 언니 부부는 웃기만 합니다....

형수 " 그게 손으로 슬쩍 건드려서 반응만 오면 지 임무는 끝나는 것이요? 거시기 임무가? "

선배 " ......................."

형수 "고것이 임무 수행한지가 언제요? 나는 언젠지도 기억도 안나요~~"

선배 "..........................."

주변 손님들 "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

재즈 " 형님꺼는 요~상하구만 집에서만 작동 불능아뇨? 밖에서는 자동이고 ㅋㅋㅋ"

선배 " 아녀 요즘은 밖에서도 아녀~~"

"푸하하하하하하하" 이제는 주변에서도 내놓고 웃어재낍니다...

 

그런 저런 얘기 끝에 나온 얘기가 엊그제 치매 할머니 뒤를 따라서 투신하신 할아버지 얘기로

자연스레 화제가 모아졌답니다....

젊었을 때 바깥으로만 돌았던 사람들이 나이들어서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마누라 치마폭 안으로만 들어가려 한다고들 하더군요..

지금 그 선배가 그런 형국이지요....

형수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애들도 모두 엄마 편이고....

집안에서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무기력한 중년의 남자가 그 자리에 있더군요..... 몇년 후의 재즈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런데 선배가 이실직고를 하더군요

형수와의 밤자리가 정말로 가뭄에 콩나듯이 그러던 후 부터 점점 더 자신감도 없어지더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부인하고 살을 맞댄지가 2년가까이 된다고 이실직고를 하더군요..형수는 한숨이고ㅋㅋ...

부인에게 더 기대고 무슨 일을 하려거든 일단은 부인 눈치부터 살피고......

당근으로 결정은 부인이 하고.

 

대한민국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렵기까지 했다...

젊었을 때는 지 맘대로 하다가..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무기력해지는 그런 중년의 남자...

그리고 중년의 끝은 어디인가?

중년 남자의 10년 뒤의 모습은 바로 그 선배의 앞에 앉아있는

선배의 윗동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더욱 더 무서운 생각만 들고...

 

그 분은 아무 말도 못하고 걍 옆에서 웃고만 있고...그 선배 처형도 물론 웃고만 있고..

그런데 그 웃음의 질이 전혀 다르게 느껴짐을 재즈는 바로 알 수 있었지요...

한 쪽은  모든 게 다 탄로가 났으니 항복하라는 뜻의 허무한 웃음이었고

다른 한 쪽은 결과가 불 보듯 뻔 하다는 듯한 여유만만한 승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아주 자애로운 웃음이었던 것이다...그 순간 재즈는 전율을 느꼈고..

 

병맥주는 싱거워서 재즈는 꼭 쇠주로 간을 맞춰 마신답니다...

정말로 술 맛 땡기는 전율스러운 자리였지만 적당히 참을 수 밖에 없었지요...

재즈가 가서 맥주를 2병을 더 시켰으니 아마도 재즈가 석잔을 마셨나 봅니다..맥+소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허전하던지....

다시 한 번 가정에서의 남자의 역할과 위치를 생각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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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는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아니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

이 추위가 내일까지는 계속된다고 하던데 ....

 

울 여성님들도 남푠들 넘 뭐라 하지 마시고

울 푠님들은 지금껏 바깥 생활을 더 중시하셨다면 마눌님에게도 신경도 좀 쓰시고....

무서운 세상이 펼쳐 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즈는 두 눈으로 확인했답니다...

 

불쌍한 중년은 싫다고 외쳐보지만< 전에는 큰 소리로... 그치만 지금은 행여 누가 들을까봐 속으로>

내 생각대로 될런지는 전혀 알 수가 없고...

 

에휴~~

 

점점 겁쟁이가 되어가는 재즈카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