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엄마를 주던지 해외로 입양을 시키던지...

홍..200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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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5살의 이혼이 법원에 계류중인, 아이 둘의 아빠입니다.

많이들 말하듯이 조건보고 결혼한 아내와는 애정이 없었고, 경제력이

있어 딸의 살림을 도와주던 장모의 무시와 냉대에 맘이 돌아설대로

돌아선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여름 한국에서의 학회를 계기로

한 여자를 알게되었지요.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총각이라고 속였습니다.

딱히 어떤 생각이 있어 만난 사이도 아니었고 또 어찌보면 터놓고 말할

이유를 못느껴여서였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한없이 그 사람에게

빠지는 절 보며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모의 농간에

합의이혼은 되지 않고 결국 소송으로 가 이제 거의 끝날 단계에 있습니다.

년초에 유부남이고 애가 둘이나 있다고 고백하자 그 친구 거의 실신상태로 갔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혼부터 해야 자기가 설 자리가 있다며 지금껏 참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사연도 많았지요. 제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한국으로

올해에만 몇번을 들어갔다 왔었고 그 친구 또한  미국에 왔다 가곤 했습니다.

헤어지자고도 했다가 다시 한쪽이 울면서 매달리고 등등 한달 전화비만 지금도

둘이 50만원 가까이 쓰면서... 이제 사실을 안 그 친구 아버님을 뵙고 결혼을 허락받을려고

생각중입니다. 참고로 저는 총각이라고 속일때 그 친구 아버님도 언니도 만나 거짓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지금껏 버텨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이제 그 친구

맘이 변할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저희 부모님이 키워주신다고 해서 자기는

보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제는 애들 엄마를 주던지 아니면 입양을 시키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부모님과도 의절하고 다시는 애들하고도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참고로 애들 엄마 절대 애들 데려가 자기 인생 꼬이게 할 여자 아닙니다.

(애들을 벌써 짐이라고 하는 사람이죠.)

그 친구 첨부터 애들은 못키운다고 했었죠. 하지만 제 마음속 한 구석에는

그래도 좀 시일이 지나면 애들을 부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이젠

자기와 제 인생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인연을 끊고 살면서 어떠한

끈도 만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러지 못할거라고 말하죠.

어쩌다 그렇게 행복하지 않을거 같다고 하면서 왜 나랑 살려고 하냐면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한게 아까워서이기도 하고 또한 자기 가족에 대한

어떤 반항심 (제 때문에 가족과 사이가 나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떤

한계를 이기고 싶다고도 하고 그럽니다. 부모 자식은 천륜이라 끊지 못한다고

말하다가도 자기와 살려면 모든 끈을 끊고 양육비는 물론이거니와 두번다시

볼 생각을 말라고 합니다. 제가 만약 부모, 자식과의 연을 끊는다면 과연 그 친구는

자식까지 버리는 절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할까요? 이런 반문들 속에도 전

여전히 그 친구를 사랑하고 그 또한 절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겠죠. 하지만 이젠 사랑은 없고 미움만이 남았다고

말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여자와 자식들 사이에서

더없는 절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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