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샾에서 생긴일...

푸른돌멩이2008.07.14
조회296

대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22살 남자입니다...

 

어느집에나 있을법한 이름하여 호랑이 삼촌이 저희집에도 계셨습니다...

 

이제는 호랑이 숙부님이시죠...숙부님이 서울서 명품샾을 좀 크게 경영하셨습니다...

 

구찌샾이었습니다...저는 촌에서 살아서 명품이고 나발이고 서울에 놀러가본게 10번도 안되는 촌놈입니다...

 

때는 2006년도 새해를 맞이하여 대학도 가겠다, 성인도 됬겠다, 새뱃돈이 두둑한 2월 말쯤인걸로 기억합니다...약대를 진학하여 친척분들이 장하다고 꽤나 용돈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구정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하기전에 서울로 나들이를 갔읍죠~ㅋ

 

몇번 안가본 서울에 눈이 뚱그래 했다가, 돈도 있겠다, 그때만해도 철이 없어서 명품하나 가지고 싶은 마음에 물어물어 숙부님 몰래 샾에 갔습니다...

 

정말 눈이 튀어나오게 화려하더군요...;;아버님이 금방을 운영하셔서 반짝반짝한거에 면역이 되있었는데도 정말 휘황찬란하더라구요...

 

그때 제 차림은 트럭에서 산 야구모자에 1년정도 신던 랜드로바 스니커즈, 펑퍼짐한 힙합바지에 금박이 박혀있는 해골무늬 티셔츠였습니다...그렇죠...촌티가 줄줄흘렀던겁니다...

 

5살 어린 (남)동생과 같이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입구서부터 우린 샾에 있는 모든사람의 시선을 끌어모았습니다...ㅎㄷㄷ;;;가뜩이나 쫄아있는데 정말 위축되더라구요...

 

근데 거기 직원이 몇분 계셨는데 그중에 정말로 아줌마필이 팍팍나는 펑퍼짐한 아주머니가 정장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계셨는데 키도좀 크시더라구요...근데 머리가 아주~긴 생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계셨습니다...그러니깐 예를들자면...김신영같은 몸매의 아줌마가 전지현같은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계신겁니다...

 

그걸 본 동생이 딱 제 생각과 같은 말을 그만 내뱉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형, 저아줌마 안쪽팔릴까?...돼지에 가발씌운거 같애...ㅋㅋㅋ"라고요...

그말을 들은 저도 같이 킥킥거렸죠~ㅋ

근데 그말이 좀 컸나봅니다...들어올때부터 시선을 모으다가 들어오자마자 한 첫마디가 그거였으니 우릴 처다보던 사람들은 다 들었겠죠...그랬을겁니다...

 

그러다 저는 킥킥대던중 그 직원분이랑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뚜벅뚜벅 걸어오시더군요...샾의 모든 시선이 집중된가운데 저는 빌기를 택했습니다...좀 쫄았거든요...

 

그래서 대뜸 "죄송합니다, 동생이 철이없어서 그랬네요" 이런식으로 말을하면서 꾸벅 고개를 숙였습니다...그런데 그분이 저를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시는겁니다...저는 계속 죄송하다고 하는 상황이구요...죄송하다는 말을 8~9번하고 고개를 그만큼 숙였을때였을겁니다...

 

직원분이 저보고 그러더군요..."나가주세요" 라고요...;;그래서 물건 후딱사서 나가겠다고 사투리 팍팍써가며 그랬죠...그랬더니 2번정도 더 나가라고 조용조용 말하더라구요...다른 손님들 들으면 좀 그러니깐요...그래서 이대로 나가기는 저도 쪽팔리고, 좀 무시당하는거 같애서 우리가 여기 사장님 조카라고 말을했죠...그랬더니 그분이 "하~! 나~ 참..."이러면서 콧방귀를 끼시는겁니다...

 

저는 그순간 빡이 돌아버렸습니다...사람이 이정도로 빌었으면 눈이라도 깜짝해야하는건데 참 자존심상하더라구요...그래서 바로 숙부님 전화했습니다...저 숙부님 샾에 놀러왔다고...

 

그러고 3분있으니깐 오시더라구요~ㅋ그러니깐 그분이 바로 딴데로 도망치듯 사라지더라구요...숙부님께 뭐라고 말씀은 못드렸는데...서울사람들은 촌놈 다 무시하나 싶어서 씁쓸하던데요...

 

술약속이 되있어서 빨리 가봐야겠네요...자세히 썼으면 좋았을텐데...ㅋ 암튼 촌놈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