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똑똑한 여자친구, 부담스럽나요?

잘모르겠어요2008.07.14
조회1,939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이 된 처자입니다,ㅎㅎ(다들 이렇게 소개를 하시더라구요 )

 

 

항상 눈팅만 하다가

 

톡커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기도 하고,

 

또 명쾌한 대답은 못 얻더라도,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내어 마음이라도 편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고1 중반부터 사귀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그다지 썩 이쁜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토나올 정도의 얼굴도 아닌,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었고,

 

남자친구는 그당시 교내밴드에서 활동을 하여,

 

여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던 그런 남학생이었습니다.

 

여차여차하여 사귀게 되었고,

 

남자친구가 워낙 저한테 잘하였고(소소한 이벤트 같은거, 예를들면 야자시간에 운동장에서

"OO야, 사랑한다! 평생가자!" 라고 소리를 지르고 도망가는...뭐 그런거;;)

 

저도 남자친구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념일 같은거 잊지않고 챙기며

 

그렇게 그렇게 고등학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집에서 워낙 조기교육을 했던 탓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 탓인지,

 

2007년 원하는 대학 의예과에 합격을 했고, 더욱이 장학금을 받고 입학을 했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와서, 인서울 하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어요 ㅋㅋ)

 

그때부터였던것 같습니다; 저랑 남자친구랑 삐그덕 거렸던게...

 

남자친구는 음악을 하는 아이라, 고등학교때부터 공부에는 크게 취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제가 공부에 시달리고 있어서였는지,

 

저처럼 재능이 없어서 공부밖에 할것이 없었던 사람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갈고닦는, 소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멋져보였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ㅎㅎ

 

그래서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는 남자친구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있어요 ㅎㅎ

 

 

암튼 남자친구는 서울의 모 전문대를 다니며, 음악을 전공하고 있구요,

 

인디밴드 같은 활동도 합니다 ㅎ

 

 

그런데 대학에 오고나서

 

남자친구가 저의 학벌.......에 대해 부담을 느낀것 같습니다.

 

 

대학교 처음 들어오고나서

 

남자친구가 저를 데리러 학교로 찾아온 날이 있었습니다.

 

제 학교가 신촌쪽에 있어서, 그쪽에서 놀기로 했었거든요 ㅎ

 

수업마치고 남자친구가 있는쪽으로 가려던 찰나,

 

과 친구 A,B,C가 남자친구 만나러 가냐며, 얼굴이나 보여달라며 우르르 따라붙었더랬습니다.

 

저는 남자친구를 자랑도 시키고 싶고 그래서 같이 그쪽으로 갔습니다

 

 

나 : OO야~!!, 오래기다렸어? 얘네는 과 동기들인데, 니 얼굴 한번 보고싶대서~

 

남친 : 아.. 안녕하세요

 

A,B,C : 안녕하세요, 우와, 잘생겼네요! 한상진 아나운서 닮았어요............

 

 

막 이런얘기를 하다가

 

A,B,C : 그런데 학교 어디예요?

 

남친 : xx전문대요,

 

A,B,C : 네~??!!!! ㅇ_ㅇ  아...........요새는 뭐 취업이 대세니까....하하하..............

 

 

그 일이 발단으로 해

 

어딜가든 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여자친구 학교는 어디에, 무슨과에

 

남자친구는 왜 그러냐가 수식어처럼 따라붙었고

 

그때 저의 남친을 보았던 ABC는  저더러 미쳤냐며, 레벨이 안맞는다는 등등의 말을 하더군요

 

물론,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분야가 다른걸, 틀린걸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ㅠㅠ

 

 

어디를 갈때마다 매번 그러니까

 

저의 남친이 어디를 갈때 학교이름은 말하되 과 까지는 말하지 말라고까지 하더라구요 ㅠㅠ

 

 

그러다가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가 원래 그런사이가 아닌데, 어떻게 하다가 싸이월드 비번을 공유하게 되었는데요,

 

피씨방에서 열심히 카트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던 남자친구가 저를 잡아 끌어 나오더니

 

"야, 안되겠다, 우리 그만하자"

 

이러다라구요 ㅜㅜ

 

그때까지 감이 안잡힌 저는;;

 

"뭘 그만해~ 지금 초딩놈이 날 기다리고 있어 ㅋㅋ"

 

이렇게 말했고, 남자친구는 한숨을 푹푹 내쉬더니

 

 

"야, 고등학교때는 너 똑똑하던지, 멍청하던지 상관이 없고 너만 보였는데

 

지금은 너때문에 완전 나 dog병신된거같다. 니가 OO대 의예과 다니는거

 

진짜 부담스럽고 이제는 싫다. "

 

저는 당황해서

 

" OO야, 너 갑자기 왜그러는데? 대학오고 별 무리없이 1년이나 보냈잖아!"

 

이랬더니

 

" 야, 너는 니 생각만 하냐? 니 친구들 만날때마다 내가 얼마나 초라해지는지 못느꼈냐?

 

그리고 너도 느꼈을꺼 아니야, 너랑 나랑 레벨이 다르다고!! 지금 니가 여기서 피씨나 하고 있을

 

군번이냐? 고상하게 책이나 보고 있을 예비 의사님이 나때문에 인생 망치는것도 싫다."

 

 

암튼 그러고 남자친구는 휑 가버렸고,

 

제 싸이를 가보니,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아직도 OO랑 사귀냐며, 전문대랑 의예과의 세기의 만남이라는 둥...

 

부끄럽지 않냐며.... 암튼 그런식으로 써놨더라구요 ㅜㅜ

 

 

 

톡커님들;

 

저만 괜찮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ㅜㅜ

 

주위에서 아무리 뭐라 그래도 본인들만 괜찮으면 그걸도 된거 아닌가요? ㅜㅜ

 

남친에게 여자가 생긴거라면 ㅜㅜ 차라리 놓아주기가 편하겠는데 ㅜㅜ

 

뜬금없이 부담스럽다니요 ㅜㅜ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문자도 다 씹네요 ㅜㅜ

 

아, 정말 미치겠어요 ㅜㅜ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