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제가 창피하다네요...

촌년2008.07.15
조회2,385
27세 직딩녀입니다.
저는 사귄지 3개월이 좀 넘는 남친이 하나 있어요..
한살 연하구요..
아 그리고 이 글은 좀 길어요..

이 남자친구는 제 첫 남친이에요..
그래요 저 27년동안 남친 한번 못사겨보고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제게는 정말 소중하구요.
사실 저는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다시 한번 생각하게되네요..

지난주말에 남친이 자기 친구가 외국에서 오는데 같이 놀러가는게 어떠냐구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남친이랑 여행가는것도 첨이구, 남친 젤 친한 친구라는데 그 분 만나뵙는것도 첨이라 물론 ok 했습니다.
강원도쪽으로 가기로했고, 날이 다가오자 저도 나름 준비를 한다고 백화점가서 예쁜 옷도 사입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답니다.

펜션을 하나 잡았어요 그리고 각자 출발해서 펜션에서 만나기로 했죠.
거의 12시쯤 다 되서 그곳에 도착했는데 이미 그쪽은 도착을 했더라고요.
그리고 그 친구 여친이라는 여자를 봤는데,
늘씬하고 예쁘시더라고요. 미국에서 박사과정 이라시고.. 뭐..
그냥 잘난여잔가부다 했어요.

도착하자마자 장을 볼려고 했는데,
그 여자분이 마침 재료를 좀 사왔다면서 자기가 파스타를 만들어주겠다네요
저는 솔직히 어릴때부터 촌에서 자라고 해서, 스파게티 같은거 입에 안맞아요
저는 솔직히 돼지고기 넣고 끓인 김치찌게 같은게 더 맛있거든요
그래서 "차타고 금방 가면 마튼데 거기서 김치랑 이것저것 사다가 김치찌개랑 해먹어요" 이랬어요..
그랬더니 남친이 "이미 준비 해왔다잖아 그냥 먹구, 먹고싶음 저녁때 김치찌개 해먹자"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파스탄가 뭔가 먹는데 저한테는 맛도 하나도 없고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저녁때는 삼겹살을 구워먹는다는데..
저는 그때까지 김치찌개가 계속 먹고싶어서, 남친한테 김치찌개가 먹고싶다고 고기 먹기 싫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남친이 아 그럼 고기 먹으면서 찌개 하나 끓이자
이러는거에요... 여친이 먹고싶다는데... 좀 짜증났지만 참았어요

그 여자분은 뭐 삼겹살보고 바베큐라고 하면서 이것저것 잘 굽더라고요
솔직히 좀 얄미웠어요

그리고 담날 계곡 같은데 가서 노는데 솔직히 계곡에서 누가 비키니 입고 오나요
그래서 전 그냥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나갔는데,
그 여자분은 비키니도 아닌 이상한 수영복에.. (이효리랑 길건이 입은 흰색 수영복 혹시 아시는분 있으세요?) 짧은 청반바지 입고 여기가 무슨 하와이인양 그러고 앉아있더군요 솔직히 계곡에서 말이 됩니까

그리고 그 여자분과 친구분이 대화할때는 간간히 영어를 쓰시더군요.
여자분이 어릴때부터 미국에서 사셨다나요.
근데 또 제 남친이
"우리 xx이도 호주에서 어학연수 했었어~ 그래서 영어 잘해~"
이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거에요
사실 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했었어요... 영어 잘 못해요....
그 여자친구는 막 "어머 정말이세요?" 하면서 반색을 하는데
아주 재수없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제가 남친에게 그 여자분 흉을 좀 봤습니다.
이것저것 자기 잘난척 너무 하는것 같고 그렇다고..
남친은 나름 지 친구 여친이라고 감싸더라고요
"그만해라" 이 말만 거의 30번을 하더라고요
너무 화나서 "내 편 한번만 들어주면 안돼? 너 남자친구 맞아?" 했더니
남친이 오히려 저에게 화를 마구 내는거 있죠
"넌 그냥 그 스파게티 한번 먹어주는게 힘드냐 그리고 맨날 먹는 김치찌개는 뭐 그렇게 좋다고 이런데 와서까지 김치찌개 타령을 지금 몇날 몇일을 하냐 솔직히 너 그럴때 나 좀 정말 창피했다"
이러는데..

정말 뒷통수를 망치로 쿵 얻어맞은 느낌이더라구요...
이 남자랑 결혼까지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었는데...
진짜 너무 혼란스럽고 화가 나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연락도 안오네요..
휴,, 화나고 짜증나고 미운데도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