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어머니 너무해!!

고단이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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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년째 임신 9개월차 됩니다.

시댁과는 5분거리도 안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한달전쯤 시엄니가 손가락을 개한테 물렸었거든요.

워낙 엄살이 심한 분이라 병원모시고 다니고 아침저녁 가서 밥해서 챙겨 드리고 했지요

그때 수박을 한통사주시기에 집에서 손도 다치셨으니 드시기 편하게 껍질 다 잘라내서 알맹이만

통에 담아서 가져다 드렸거든요. 

울시어머니 생색내기 좋아하는 분이라 뭐든 박스로 사서 우리한테 다 보내고 집에 앉아서 반 덜어서 가져오나 안오나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거든요. 감자도 박스로 토마토도 박스로

두식구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필요한양만큼 그냥 사서 먹겠다고 해도

시어머니왈 나니까 너네 이렇게 챙기지 누가 챙기겠냐고 ... 솔직히 우리는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골치인데.. 그래서 수박도 반통 꼭 잘라서 가져다 드려야 해요. 안그러면 너네끼리 다 먹었냐구 뭐든 나눠먹어야 한다구.. 그럴거면 뭐하러 다보내나? 아들네 덜어서 주면 될것을

꼭 더운데 당신아들은 박스로 들고오느라 고생 또 덜어서 가져다 드리느라고 고생

내가 신랑한테 뭐라하면 신랑은 그냥 자기가 한번 더 움직이면 된다고..

어휴 속터져

암튼 그래서 수박 한통을 샀길래 어머니 손도 다 낫고 해서 그냥 반을 잘라 갔지요

그랬더니 시엄니왈 "네가 꾀가 나나보구나 먹기좋게 가지고 오더니..."하시더이다

그래서 " 어머니 다 썰어놓으면 금방 상해요" 라고 했더니 또 뭐라 하시길래

사실 요즘엔 몸무거우니까 다 귀찮더라구요라고 농담삼아 웃으면서 했더니

늙은이 앞에서 젊은것이 귀찮다는 소릴한다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으시더이다.

 

헐~~ 만삭인 며느리가 들고 갔으면 무겁게 뭐하러 들고 왔냐 하시지는 못할망정

올여름 덥구 몸도 무겁고 솔직히 세끼 밥해먹는것도 고역인데..

그리구 요즘엔 입맛도 없고 땡기는건 수박뿐인데 효자인 우리남편 우리 먹을거 살때마다

시댁꺼 챙기고 가져다 드리라고 하고

눈치보여서 이젠 먹고싶은 과일도 못먹고 꾹 참아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