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은.. 참으로 지루한 일이다.하루하루가 가는 것도, 그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 한달, 일년이 되는 것도..그 일년 일년이 모여서 십년이 되고, 이십년이 되고...그리고 언젠가는.. 이름 석자 남기고 홀연히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까지..아주.. 아주 지루한 일이다.무엇이 그리 신나는지..요란스런 음악에 몸을 흔들어대는 사람들,웃어대며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붙잡고 물어보고 싶다.머가 그리 재밌는지..머가 그리.. 즐거운지..저 사람들에게는 저렇게 쉽고 자연스러운 즐거운 것들이.. 왜 내겐 없는 건지..“ 나 먼저 간다 ”“ 야 ”“ 루이야~ ”익숙한 목소리들이 불러대지만, 귀찮다.시끄러운 음악들 틈에서 빠져나와 막 조용해지려는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려던 정빈이와 부딪혔다.“ 벌써 가냐? ”“ 어 ”“ 요즘 분위기 안 좋은데 혼자 갈려구? ”정빈이 뒤에 누군가 있다 했더니 시훈이 녀석이다.“ 혼자 다닌다고 어디서 맞을 놈이냐 -_-; ”“ 누가 저 새끼 걱정 하냐, 한번 돌면 말릴 사람이 없을 테니 걱정하는 거지.. ”계속 들어도 별 얘기 없을 것 같아서 손을 흔들고 빠져나왔다.얇은 점퍼 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입에 물고.. 길게 숨을 내뿜으며 거리를 걸었다.지루하다.. 귀찮다..사는 건.. 너무 따분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학교는 잘 다니고 있는 게냐? ”“ 어 ”일주일에 한번.. 나는 죄 값을 치른다.내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나는 죽을 때까지 내 부모를 죽인 죄인이라는.. 죄를.. 달고 살아야 한다.루이.. (淚離) 눈물 루, 떠날 이내 이름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들러서 꼭 얼굴을 비추고.. 내 죄 값을 치러야 하는 대상은 울 외할아버지..금지옥엽 외동딸 울 엄마를 낳다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울 엄마는 나를 임신하고 몇 달 뒤에 교통사고를 당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돌아가시고, 거의 식물인간처럼... 버티다가 수술 받아 나를 꺼내자마자 돌아가셨다고.....울면서 가셨을 거라고.. 루이라고 이름 지었단다. (하필이면 촌스럽게 프랑스 왕 이름을 -_-; )외할아버지는..내 얼굴 보기가 싫어 15년간 나를 미국 고모 집에 버려놓더니..어느 날 갑자기 불러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경기도 구리시 씩이나 되는 이런 촌구석까지 와서 얼굴을 비추는 걸로.. 죄 값을 치르라고 했다. ( 머 이런 식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그 소리가 그 소리였다 )반항도 하고.. 사고도 치고.. 원망도 하고..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철이 들어버렸는지... 부쩍 늙어뵈는 이 노인네를 보니.. 마음이 편칠 않아서 좀 귀찮더라도 일주일 한번은.. 들려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역시나 귀찮다. -_-;" 할배, 서울로 이사 와라.. 여긴 너무 촌구석이야 "기관지 안 좋았던 게 언제 적인데 아직도...초등학교 때 폐렴으로 잠깐 앓아누운 적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껏 쭉... 내 음료수는 모과차다. 지겨워.. -_-;" 요즘도 애들 패고 다닌다매? "움찔.. -_-;;언넘이 또 꼰지른겨.." 나 절대 안 맞어 ”또 걱정스런 얼굴로 한숨을 쉰다.나이탓인지.. 일주일에 한번 씩 보러 올 때 마다... 더 늙어져있다." ... 절대 안맞으니까, 쓸데없이 걱정하지 마. "" 저.. 어르신.. 삼성동에서 손님이.. "문밖에서 조심스럽게 정비서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오늘은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 나 바람 쐬고 올께 ”말리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서 방을 나왔다.고개숙이는 정비서 아저씨 뒤로 한참을 기다린 듯한.. 양복 빼입은 아저씨 몇 명이 마루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숙인다.울 외할아버지는.. 돈이 참 많다.어디서 어떻게 무얼해서 그리 많아졌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많다.언제나 돈 빌리러 오는 사람들이 집 앞에 줄 서 있다.사채업자 민정호 영감이라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래바짜 돈 필요한 사람들이게찌만 -_-; 황토색 고운 흙길을 따라 뒷산으로 올라가면, 울 식구들 공동묘지가 있다.맨 위쪽에 할머니하고 빈자리, 그 아래에 엄마랑 아버지...매일 손질하는 반질반질한 잔디밭에 누워 핸드폰을 켰더니, 문자들이 딩동 거리면서 도착한다.--- 야, 오늘 그날이냐? (정빈)--- 루이오빠... 왜 전화 안받아여? 나한테 화났어여? (미애-누군지 기억안남)--- 전화해주세여~ 기다릴께여~♡ (성아-역시나 모름)--- 구금 풀려나면 제우스로 텨. 모임있다. (진혁)버튼 눌러가며 확인하는 것도 지겨워져서 한쪽으로 던져버렸다.귀찮다.사는건.. 정말 귀찮은 일이다.
★★★★★ 루이(淚離) vs 민재(旻渽) #2 -루이
하루하루가 가는 것도, 그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 한달, 일년이 되는 것도..
그 일년 일년이 모여서 십년이 되고, 이십년이 되고...
그리고 언젠가는.. 이름 석자 남기고 홀연히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까지..
아주.. 아주 지루한 일이다.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요란스런 음악에 몸을 흔들어대는 사람들,
웃어대며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머가 그리 재밌는지..
머가 그리.. 즐거운지..
저 사람들에게는 저렇게 쉽고 자연스러운 즐거운 것들이.. 왜 내겐 없는 건지..
“ 나 먼저 간다 ”
“ 야 ”
“ 루이야~ ”
익숙한 목소리들이 불러대지만, 귀찮다.
시끄러운 음악들 틈에서 빠져나와 막 조용해지려는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려던 정빈이와 부딪혔다.
“ 벌써 가냐? ”
“ 어 ”
“ 요즘 분위기 안 좋은데 혼자 갈려구? ”
정빈이 뒤에 누군가 있다 했더니 시훈이 녀석이다.
“ 혼자 다닌다고 어디서 맞을 놈이냐 -_-; ”
“ 누가 저 새끼 걱정 하냐, 한번 돌면 말릴 사람이 없을 테니 걱정하는 거지.. ”
계속 들어도 별 얘기 없을 것 같아서 손을 흔들고 빠져나왔다.
얇은 점퍼 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입에 물고.. 길게 숨을 내뿜으며 거리를 걸었다.
지루하다.. 귀찮다..
사는 건.. 너무 따분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 학교는 잘 다니고 있는 게냐? ”
“ 어 ”
일주일에 한번.. 나는 죄 값을 치른다.
내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나는 죽을 때까지 내 부모를 죽인 죄인이라는.. 죄를.. 달고 살아야 한다.
루이.. (淚離) 눈물 루, 떠날 이
내 이름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들러서 꼭 얼굴을 비추고.. 내 죄 값을 치러야 하는 대상은 울 외할아버지..
금지옥엽 외동딸 울 엄마를 낳다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울 엄마는 나를 임신하고 몇 달 뒤에 교통사고를 당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돌아가시고, 거의 식물인간처럼... 버티다가 수술 받아 나를 꺼내자마자 돌아가셨다고.....
울면서 가셨을 거라고.. 루이라고 이름 지었단다. (하필이면 촌스럽게 프랑스 왕 이름을 -_-; )
외할아버지는..
내 얼굴 보기가 싫어 15년간 나를 미국 고모 집에 버려놓더니..
어느 날 갑자기 불러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경기도 구리시 씩이나 되는 이런 촌구석까지 와서 얼굴을 비추는 걸로.. 죄 값을 치르라고 했다. ( 머 이런 식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그 소리가 그 소리였다 )
반항도 하고.. 사고도 치고.. 원망도 하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철이 들어버렸는지... 부쩍 늙어뵈는 이 노인네를 보니.. 마음이 편칠 않아서 좀 귀찮더라도 일주일 한번은.. 들려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역시나 귀찮다. -_-;
" 할배, 서울로 이사 와라.. 여긴 너무 촌구석이야 "
기관지 안 좋았던 게 언제 적인데 아직도...
초등학교 때 폐렴으로 잠깐 앓아누운 적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껏 쭉... 내 음료수는 모과차다.
지겨워.. -_-;
" 요즘도 애들 패고 다닌다매? "
움찔.. -_-;;
언넘이 또 꼰지른겨..
" 나 절대 안 맞어 ”
또 걱정스런 얼굴로 한숨을 쉰다.
나이탓인지.. 일주일에 한번 씩 보러 올 때 마다... 더 늙어져있다.
" ... 절대 안맞으니까, 쓸데없이 걱정하지 마. "
" 저.. 어르신.. 삼성동에서 손님이.. "
문밖에서 조심스럽게 정비서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 오늘은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
“ 나 바람 쐬고 올께 ”
말리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서 방을 나왔다.
고개숙이는 정비서 아저씨 뒤로 한참을 기다린 듯한.. 양복 빼입은 아저씨 몇 명이 마루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숙인다.
울 외할아버지는.. 돈이 참 많다.
어디서 어떻게 무얼해서 그리 많아졌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많다.
언제나 돈 빌리러 오는 사람들이 집 앞에 줄 서 있다.
사채업자 민정호 영감이라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 그래바짜 돈 필요한 사람들이게찌만 -_-;
황토색 고운 흙길을 따라 뒷산으로 올라가면, 울 식구들 공동묘지가 있다.
맨 위쪽에 할머니하고 빈자리, 그 아래에 엄마랑 아버지...
매일 손질하는 반질반질한 잔디밭에 누워 핸드폰을 켰더니, 문자들이 딩동 거리면서 도착한다.
--- 야, 오늘 그날이냐? (정빈)
--- 루이오빠... 왜 전화 안받아여? 나한테 화났어여? (미애-누군지 기억안남)
--- 전화해주세여~ 기다릴께여~♡ (성아-역시나 모름)
--- 구금 풀려나면 제우스로 텨. 모임있다. (진혁)
버튼 눌러가며 확인하는 것도 지겨워져서 한쪽으로 던져버렸다.
귀찮다.
사는건.. 정말 귀찮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