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택시 기사분 만나면 어찌 해야하나요

아가2008.07.16
조회590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정말 처음으로 타고 가던 택시를 내려봤습니다.

다소 낙천적인 성격이라 화를 잘 안내는 편인데

그 동안 이해 못했던 꼭지가 돈다는 말을 이해했습니다.

 

택시를 탔습니다. 

"어서오십쇼~ 어디로 모실까요~"

웬일인지 너무나 친절하고 밝은 인사가 건네오길래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참 친절하시네요 라고 하고 요즘 좀 불친전한 분들도 많던데 라고.... 한 말씀 건넸습니다.

이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그냥 지나치고 말 것을

 

그때 부터 택시기사님의 긴 복음 전파가 시작되었습니다.

친절하시다고 말씀드리니까 자기는 택시를 하는 이유가 있답니다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죠~

그러면서 저에게 교회에 다니냐고 물으시더군요~

교회에 다닌 적이 있기도 하고 특별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냥 그렇다고 대충 답을 했습니다.

교회 안다닌다고 했으면 어땠겠습니까?

뻔히 복음을 위해 택시운전을 한다는 분인데 거기다 대고

안다닌다고 하면 ....그 다음은  이해 하시겠죠?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저더러 교회 마당에 신발자국만 내려고 교회에 다니냐

당신 같은 사람이 택시운전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서

친절하게 하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 부터 시작해서

계속 말씀을 하시는데....

가만히 듣다 보니까 저를 야단치고 계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적당히 잘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더 흥분 된 목소리로 하시는 겁니다.

 

급기야 약올리기까지 하시더군요.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걸어가기엔 부담스럽고

또 너무나 더운 날씨였으니 일사병의 위험도 있고..

그냥 참고 가야 할 판인데 차도 너무 막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막혀 시간이 걸리는 것도 당신은 복인줄

알아라 하는 거예요...자신의 좋은 복음을 더 듣게 되는 거라는 것이죠.

ㅠ.ㅠ

 

급기야....아저씨 그만 하시죠~ 라고 더 큰 소리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더 이상 저의 존재는 손님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무늬만 신자로 소명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으로써 야단 맞아야 하는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솔직히 전 지금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를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교회에 굳이 나가서

세력화 되고 집단화 되는 것이 싫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을 드리면서 당신의 종교를 인정한다

그러니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 고 정중히 더 요청을 했습니다.

이젠 아주 제 말은 무시하고 사오정 처럼  큰 소리로 성경에

나온 귀절을 읊으시더군요

 

~~ 더 하시면 내리겠다 했죠. 그랬더니 여기는 내리는 곳이 아니라면서

또 계속 이어 갑니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가롯유다가 어쪄구 제가

가롯유다 같은 사람이라는 둥....끊임없이 계속 ~~~

 

급기야 저에게 당신 같은 사람때문에 교회가 욕을 먹는 것이다!!!!

등등.....너무 어이 없고 화가 나서 저도 언성을 높여서

그만 하시고 차나 세우라고 했어요....

그래도 세우지 않더군요. 마침 차가  밀려 정지할 수 밖에 없길래

그냥 내렸습니다.

 

제 뒤통수에 대고 그러네요...당신 같은 불쌍한 인생들~~ 어쪄구

그래도 복은 많이 받으라는 둥 ....

 

어정쩡한 위치에서 내린 탓에 아직 한 참 걸어가야 하는

거리를 땡뼡에 걸었습니다...

근데 정말 꼭지가 돌겠더군요....마침 그 택시회사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하필 이름도 조중동 신문사

중 한 곳과 같은 통운이네요....

 

택시 운전할 사람을 고용하지 복음을 전파할 사람을 왜 고용했냐고

이 더운데 내가 왜 복음을 전파하지 않는다고 야단을 맞아야 하는 거냐고

마구 따져 물었습니다....에효 애꿎은 여사원한테 퍼부었죠...

 

근데 진짜 분이 안풀리네요....

정말 제발 좀 부탁입니다... 예수를 전한다고 하는 분들 ~!!

예수를 당신의 부모보다 위에 높은 분으로 모시죠?

내가 내 부모를 욕먹이지 않으려면 어디가서 나쁜짓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욕먹이는 정도가 아니라 부모님께 영광을 드리고 싶다면 훌륭한 일을

해내면 되는 것입니다. 내 입으로 우리 부모는 훌륭하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누가 알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스스로 선을 베풀어 당신의 부모 혹은 그 이상의 높은 분을 영광스럽게

하시라구요...

 

업무상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요즘 정말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먹고 살기 팍팍해서 그럴 것이라고 이해는 합니다만...

내 돈 내고 불친절한 대우를 받으면 정말 짜증나요.

 

그러니 나랏님만 자꾸 욕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거기다 복음전파한다고 승객을 함부로 대하시는 분까지 만나니까

더 더욱 청와대에 계신 분이 원망스러워 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