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랑하는 당신

나라구2008.07.17
조회1,469
To. 사랑하는 당신    

당신이 떠나신지 332일이되네요.

 

불과 얼마전 같은데 일년이 다되가요

 

80을 바라보아도 서울 왕복도 하시며,

 

내게는 건강함을 증명시켜주었던 당신..

 

난 그속에서 안심이 되었어요

 

아니 절대 아프지 않을거라 믿고싶었어요

 

어느날인가 빨래 널다 아무이유없이 넘어지시고는

 

부들부들 떨고 계셨는데 너무놀라서

 

길한복판 뛰어들어서 택시 타고는 달려갔죠

 

내얼굴 보시며 우시던 당신..

 

당신의 약한모습을 발견하고는 이내 하염없이 눈물이 났어요

 

내 아들낳으면 나보다 더 똑똑하고 착하게 키워준다면서

 

그약속 안지킬거냐며 도리어 화를 냈죠

 

이윽고,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며칠만에 훌훌 털고일어나셨죠..

 

사람 그렇게 속이려고만 하시고 ,

 

아무도 없을때 혼자 다리 두드리고 맨소래담 냄새가 씻어도씻어도

 

늘 베어있어서 나 알고있었어요..

 

그깟 표현한번 못해서 자꾸 동생데려와서 다리주무르라 시켰죠..

 

내가 머리좀 컸다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돌아다닐때

 

당신 늙어가는데...

 

나 돈두버는데 왜자꾸 보면 돈을 줄려고만 하는지..

 

이 못난놈 머가 그리 이쁘다고..

 

나 6.25 피난 얘기 듣고싶어요

 

엄마랑 이모랑 삼촌들 어릴때 얘기도 듣고싶어요..

 

어릴적 처럼 짜장면 내기걸고 화투도 치고싶어요..

 

당신 손잡고 어린이 대공원도 가고싶고 당신이 보고싶어하시던

 

동생들 조카들 손주들..친척이 하두 많아서 절반밖에 못보여드렸는데

 

전라도랑 안양이랑 구리시만 남았는데..

 

그 약속 못지켰네요

 

육남매 키우시고 나 키워주시고.. 평생을 고생만 하며 사시고는

 

그때도 그렇게 고생하시고 고통스러워하시고..

 

그런당신 바로 전날이었죠 내손에 2만원 쥐어주시고는

 

2시간있다가 2만원 주신거 몰라서 돈없어졌다고 엄마에게

 

2만원만 달라셨죠.. 지영이 용돈줘야한다고..

 

고통스럽고 힘들어하시던 상황에 무슨생각이셨는지..

 

그러고는 다음날 말없이 떠나셨어요당신..

 

먼저가신 그분 보러 따라가셨어요..

 

거기선 고생안해요?..

 

나처럼 말안듣구 속썩이는애 없죠?..

 

나 죄송하단 말은 안할께요..

 

사랑한단 말도 제대로해드린적없는데..

 

나.. 무척이나 당신을 사랑해요

 

 

나 너무 당신이 보고싶어요...

 

 

                                                                                                                    지영이의 편지

                                                                               http://www.cyworld.com/01064559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