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아마 재작년 겨울이었죠... 크리스마스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백수였죠. (저는 이하 K군) 매일 자격증 공부와 전공공부 그리고 이력서를 쓰는 일에만 몰두했고, 하루하루는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하릴없이 흩어지던 날들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불합격 통보서를 확인하고 마른 입술에 담배를 물고 시린 하늘을 바라보던 날이었죠. '야 K~ 잘 지내고 있냐? 연락 좀 하고 살자!' 문자는 대기업에 취업한 M군이었습니다. 더 이상 추스릴 자존심도 남아있지 않던 K는 그날 M군과 만납니다. '야 이시키 살아있었네~!!' K군을 본 M군의 첫마디였죠. 둘은 허름한 삼겹살 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주거니 받거니하며 얼근하게 취합니다. 주로 말은 M군이 하고 K군은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나도 붙을 줄 몰랐다니깐... 너도 이력서를 쓸때 좀 파격적으로 써봐! 이렇게 말야 ... (중략) 야~ 그 때 그 기지배 생각나지? 완전 공주병 걸린 애 말야! 내가 그렇게 따라다녔어도 날 완전 개무시했잖냐 참나~ 근데 여기 취직한걸 어떻게 알았는지 막 연락오더라! 한번 보자고 ㅋㅋ 내가 미쳤냐? 다시 만나게! 아~ 그러고보니 너 J랑은 어떻게 됐어? 완전 끝난거냐? 너 죽자고 쫒아다니던 앤데... 그 BMW자식이랑 사귄다는게 사실이야?' K는 별 대답없이 술잔만 비우고 있었죠. M이 기분이 좋아졌는지 호기롭게 말합니다. '야! 기운내라~ 그동안 아랫도리에 거미줄 쳤을텐데... 내가 쏠테니 가자!' 몇번이고 거절한 K군이었지만... M군의 강요에 그냥 씁쓸한 웃음으로 따라갑니다. 도착한 곳은 서울 근교의 집창촌이었죠. 많은 아가씨들이 짙은 화장과 야한 옷차림을 하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한테 제일 예쁜 애 붙여줘 이모!' M군이 소리칩니다. 작고 예쁘게 꾸며진 침실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니 이내 여자가 들어옵니다. 날렵하고 아담한 체구를 가진 그녀는 큰 눈을 가지고 있었죠. 새끼 사슴 같았습니다. 보통 이런 곳은 육체적인 쾌락만이 존재하는 곳이고 행위 자체도 사무적인 것이 일반적인 일인데... 이 여자... 왜인지 모르게 헌신적입니다. 행위를 마치고 옷을 입는데 K군의 입술에 수줍은 듯 키스를 하고는 '오빠... 오빠 누구 닮은거 모르지? 있어~ 그런 사람' 그러고는 웃습니다. 아니 울었던가요... 그 뒤로 한달 후 K는 그녀를 찾아 그 곳에 갑니다. 한창 호객행위를 하다가 K를 대번에 알아본 그녀는 앞에서 흥정하던 다른 남자를 뒤로하고 달려와 안깁니다. 작고 예쁜 그녀의 침실... 또 올 줄 몰랐다며 K를 꼭 끌어안습니다. 오래도록 같이 있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K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꼬깃꼬깃 접힌 만원짜리들을 꺼냅니다. 세어보니 8만원이네요. 지난주 건물 철거작업 도와주고 받은 돈입니다. 짧은 쾌락의 시간이 지나고 주섬주섬 K군이 옷을 입기 시작하자... 그녀는 가지 말라고 합니다. 택시비도 없는 K군은 난감했죠. 그녀가 자신의 카드를 주며 돈을 찾아달랍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K군을 재촉하며 바로 앞에 현금인출기가 있으니 찾아오랍니다. '오빠~ 그 돈 더 주고 나 잠깐 밖에 데려간다고 말해... 응? 내 돈인거 걸리면 안 되니깐 조심하고' 기껏 가봐야 호프집이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허벅지에 작은 나비문신은 왜 새겼는지.. 손목에 상처는 왜 났는지...그녀가 왜 슬픈지... K군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꼭 안아주는 것밖엔 없었죠. '오빠 이거 선물이야~! 이거 갖고 있으면 행운이 온대' 헤어질 때 K군의 가슴에 폭 안기면서 그녀는 부적이 새겨진 엄지 손가락만한 인형을 줍니다. '이거 나라고 생각하고 매일 데리고 다녀야해~ 꼭! 이거 떼어놓고 다니면 죽어!' 또 2주가 지나서 그녀가 있는 곳에 갈수 있는 돈이 마련되자 K군은 지체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포주도 이젠 K를 알아보고는 그녀를 불러줍니다. 이날은 왠지 모르게 그녀 얼굴이 수척해 보입니다. 작고 예쁘고 답답하고 슬픈 그녀의 침실... 침실로 들어서자 그녀는 무너지듯 침대에 쓰러집니다. '머리가 아파서 진통제를 좀 먹었어 오빠... 근데 이거 먹으면 막 어지러워 에헤헤~오빠가 두 명으로 보인다~ 근데 나 배 아파... 배 좀 만져줄래?' K군은 그녀의 옆에 누워 배를 어루만져 줍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작은 숨만 내쉬고 침실에는 '사랑안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가 계속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잠든 줄 알았던 그녀가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그 큰 눈에서 쉴새없이 눈물이 넘쳐납니다. 어쩔줄 몰라 안아주려 하자 그녀는 밀쳐냅니다. 그녀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앙칼지게 소리칩니다. '다신 여기 오지마 신발새꺄! 너같은 새낀 다시 보고싶지 않으니까 꺼져! 이모~ 이모! 이 강아지 변태야 내쫒아!' 처음 보는 '삼촌'이 K군을 끌어냈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쫒겨난 K가 며칠 뒤 또 그 집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그녀는 자취를 감춘 후였습니다. 포주에게 물어봐도 워낙 사람 변동이 많은 곳이라 잘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렀죠. 강물처럼 아마 작년 겨울이었죠... 크리스마스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는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예쁘고 참한 여자친구까지 있는 대기업 사원이었죠. 매일 바쁜 회사일과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의 연애, 하루하루는 하늘이 준 선물인것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여자친구와 사랑을 확인한 후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제 차에 타기 전에 담배에 불을 붙이던...그런 날이었죠. '오빠... 나 이제 그 생활 접었어' '그냥 갑자기 오빠 생각나서...' '오빤 정말 행복해졌음 좋겠다' 문자는 발신인을 알 수없었습니다. 저는 담배를 필터까지 다 타도록 피우고... 핸드폰 줄에 붙어있던, 때가 꼬질꼬질 묻어있는... 그때까지 한번도 곁에서 떼어놔 본적이 없었던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인형을 떼어서 가로등 옆 쓰레기통에 던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회상
-회상-
아마 재작년 겨울이었죠...
크리스마스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백수였죠. (저는 이하 K군)
매일 자격증 공부와 전공공부 그리고 이력서를 쓰는 일에만 몰두했고,
하루하루는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하릴없이 흩어지던 날들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불합격 통보서를 확인하고 마른 입술에 담배를 물고 시린 하늘을 바라보던 날이었죠.
'야 K~ 잘 지내고 있냐? 연락 좀 하고 살자!'
문자는 대기업에 취업한 M군이었습니다.
더 이상 추스릴 자존심도 남아있지 않던 K는 그날 M군과 만납니다.
'야 이시키 살아있었네~!!' K군을 본 M군의 첫마디였죠.
둘은 허름한 삼겹살 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주거니 받거니하며 얼근하게 취합니다.
주로 말은 M군이 하고 K군은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나도 붙을 줄 몰랐다니깐... 너도 이력서를 쓸때 좀 파격적으로 써봐!
이렇게 말야 ... (중략)
야~ 그 때 그 기지배 생각나지? 완전 공주병 걸린 애 말야! 내가 그렇게 따라다녔어도 날 완전 개무시했잖냐 참나~
근데 여기 취직한걸 어떻게 알았는지 막 연락오더라! 한번 보자고 ㅋㅋ 내가 미쳤냐? 다시 만나게!
아~ 그러고보니 너 J랑은 어떻게 됐어? 완전 끝난거냐? 너 죽자고 쫒아다니던 앤데...
그 BMW자식이랑 사귄다는게 사실이야?'
K는 별 대답없이 술잔만 비우고 있었죠.
M이 기분이 좋아졌는지 호기롭게 말합니다.
'야! 기운내라~ 그동안 아랫도리에 거미줄 쳤을텐데... 내가 쏠테니 가자!'
몇번이고 거절한 K군이었지만... M군의 강요에 그냥 씁쓸한 웃음으로 따라갑니다.
도착한 곳은 서울 근교의 집창촌이었죠.
많은 아가씨들이 짙은 화장과 야한 옷차림을 하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한테 제일 예쁜 애 붙여줘 이모!' M군이 소리칩니다.
작고 예쁘게 꾸며진 침실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니 이내 여자가 들어옵니다.
날렵하고 아담한 체구를 가진 그녀는 큰 눈을 가지고 있었죠. 새끼 사슴 같았습니다.
보통 이런 곳은 육체적인 쾌락만이 존재하는 곳이고 행위 자체도 사무적인 것이 일반적인 일인데...
이 여자... 왜인지 모르게 헌신적입니다.
행위를 마치고 옷을 입는데
K군의 입술에 수줍은 듯 키스를 하고는
'오빠... 오빠 누구 닮은거 모르지? 있어~ 그런 사람' 그러고는 웃습니다. 아니 울었던가요...
그 뒤로 한달 후
K는 그녀를 찾아 그 곳에 갑니다.
한창 호객행위를 하다가 K를 대번에 알아본 그녀는 앞에서 흥정하던 다른 남자를 뒤로하고 달려와 안깁니다.
작고 예쁜 그녀의 침실...
또 올 줄 몰랐다며 K를 꼭 끌어안습니다. 오래도록 같이 있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K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꼬깃꼬깃 접힌 만원짜리들을 꺼냅니다.
세어보니 8만원이네요. 지난주 건물 철거작업 도와주고 받은 돈입니다.
짧은 쾌락의 시간이 지나고 주섬주섬 K군이 옷을 입기 시작하자...
그녀는 가지 말라고 합니다. 택시비도 없는 K군은 난감했죠.
그녀가 자신의 카드를 주며 돈을 찾아달랍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K군을 재촉하며 바로 앞에 현금인출기가 있으니 찾아오랍니다.
'오빠~ 그 돈 더 주고 나 잠깐 밖에 데려간다고 말해... 응? 내 돈인거 걸리면 안 되니깐 조심하고'
기껏 가봐야 호프집이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허벅지에 작은 나비문신은 왜 새겼는지.. 손목에 상처는 왜 났는지...그녀가 왜 슬픈지...
K군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꼭 안아주는 것밖엔 없었죠.
'오빠 이거 선물이야~! 이거 갖고 있으면 행운이 온대'
헤어질 때 K군의 가슴에 폭 안기면서 그녀는 부적이 새겨진 엄지 손가락만한 인형을 줍니다.
'이거 나라고 생각하고 매일 데리고 다녀야해~ 꼭! 이거 떼어놓고 다니면 죽어!'
또 2주가 지나서 그녀가 있는 곳에 갈수 있는 돈이 마련되자 K군은 지체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포주도 이젠 K를 알아보고는 그녀를 불러줍니다. 이날은 왠지 모르게 그녀 얼굴이 수척해 보입니다.
작고 예쁘고 답답하고 슬픈 그녀의 침실...
침실로 들어서자 그녀는 무너지듯 침대에 쓰러집니다.
'머리가 아파서 진통제를 좀 먹었어 오빠... 근데 이거 먹으면 막 어지러워 에헤헤~오빠가 두 명으로 보인다~ 근데 나 배 아파... 배 좀 만져줄래?'
K군은 그녀의 옆에 누워 배를 어루만져 줍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작은 숨만 내쉬고 침실에는 '사랑안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가 계속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잠든 줄 알았던 그녀가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그 큰 눈에서 쉴새없이 눈물이 넘쳐납니다.
어쩔줄 몰라 안아주려 하자 그녀는 밀쳐냅니다.
그녀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앙칼지게 소리칩니다.
'다신 여기 오지마 신발새꺄! 너같은 새낀 다시 보고싶지 않으니까 꺼져! 이모~ 이모! 이 강아지 변태야 내쫒아!'
처음 보는 '삼촌'이 K군을 끌어냈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쫒겨난 K가 며칠 뒤 또 그 집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그녀는 자취를 감춘 후였습니다.
포주에게 물어봐도 워낙 사람 변동이 많은 곳이라 잘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렀죠. 강물처럼
아마 작년 겨울이었죠...
크리스마스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는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예쁘고 참한 여자친구까지 있는 대기업 사원이었죠.
매일 바쁜 회사일과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의 연애, 하루하루는 하늘이 준 선물인것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여자친구와 사랑을 확인한 후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제 차에 타기 전에 담배에 불을 붙이던...그런 날이었죠.
'오빠... 나 이제 그 생활 접었어'
'그냥 갑자기 오빠 생각나서...'
'오빤 정말 행복해졌음 좋겠다'
문자는 발신인을 알 수없었습니다.
저는 담배를 필터까지 다 타도록 피우고...
핸드폰 줄에 붙어있던, 때가 꼬질꼬질 묻어있는...
그때까지 한번도 곁에서 떼어놔 본적이 없었던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인형을 떼어서 가로등 옆 쓰레기통에 던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