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식구들에겐 제가 봉입니다...

처갓집 종살이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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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답답한 마음에 이런데라도 하소연하고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결혼한지 15개월차 30살 남성입니다...

 

집사람과 저는 대학때 만나서 7년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저보다 한살 어리지만 속이 깊고, 너무 착한 순둥이에 저하나만 바라보고 군대갔을때도 믿고 기다려주면서 편지와 선물을 한아름씩 안겨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군대 가 있을때 휴가나와서 친구들이랑 술먹고 자주 싸우는 바람에 문제가 많았는데, 제가 다시 복귀하면 집사람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과하고 다음에 휴가나와도 뭐라고하지말라고 부탁하고 다녔다는군요...그땐 몰랐는데 제대하고서 친구들한테 들으면서 '이사람이라면 내가 평생 지켜주고 사랑해줘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처가식구들입니다...

제 아버님은 금은방을 하시고, 어머님은 예식장을 운영하십니다...네, 솔직히 저 평생 돈걱정 별로 해본적 없는 놈입니다...반면에 장인어른은 평생을 막노동 기술자로 집안을 이끄셨고, 자식 셋을 버젓이 대학까지 보낸 대단한 분입니다...솔직히 장인어른은 정말 기개있고 멋진분이라 이런 글 쓰는게 좀 죄송하기도 합니다...제가 결혼허락 받으러 갔을때 대뜸 제 싸대기를 한대 갈기시더니 "내 딸 몸값으론 그정도면 거저다"라고 하시곤 두말없이 허락해주신분입니다...

 

문제는 장모님과 처제, 손위처남입니다...대학생때부터 넉넉할리가 없는 집사람은 밥값이 모자라도 제앞에선 내색도 안하던 사람이었습니다...동아리에서 알게되서 만난사이라 다른 친구들에게 가정형편이 좀 어렵다는걸 알고서는 제가 틈틈이 자존심 안상하게 눈치보면서 밥값도 다 내고 이것저것 필요한것도 사주고 그랬습니다...그러다가 제대후에 처제랑 밥을 먹게 됬는데,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좀 무리해서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집사람 몰래 저한테 문자를 보내서 뭐뭐 이쁘다, 뭐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좀 많이, 엄청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집사람한텐 얘기 안하고 그냥 몇번 사주고 그랬습니다...그렇게 지내다가 저는 졸업하고, 3년간 페이약사로 근무하다가 부모님 도움으로 약국을 하나 차리고, 독립을 하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결혼준비로 바쁠때, 장모님께서 제게 처가에 빚이 1억5천정도 있어서 결혼 준비를 도울 형편이 못된다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제가 걱정마시라고 하고 모든 결혼 경비와 신혼집 살림을 저희집에서 다 감당했습니다...아버님께서 집은 원래 남자가 하는거라고 하시고, 결혼식은 당연히 어머님 예식장에서 하느라 돈 별로 안들어서 부모님도 별로 신경쓰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곤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어서 꿈만같은 나날이었습니다...그런데 어느날부터 장모님께서 집사람에게 처가 빚을 갚아달라는 말을 하신다는걸 알았습니다...집사람은 저한테 말도 못하고 당연히 거절을 했고, 그거때문에 장모님이랑 집사람이랑 많이 싸운 모양이더라구요...그런데 조금 웃지도 못할일이 벌어졌습니다...제 손위처남은 저랑 동갑입니다...장모님 부탁으로 제가 어렵사리 이리저리 알아봐서 취직시켜준 직장을 한달도 못되 때리치길 3번이나 하더니 이젠 집에서 놀고있는 백수입니다...그 손위처남이 저한테 만나자고 하더니, 대뜸 남자새끼가 돈때문에 그러는거 아니라고 저를 세상에서 둘도없는 쪼잔한 놈이라고 욕을 막 하는 겁니다...그때 알았습니다...장모님이 집사람한테 뭐라고 했는지...처가에서 집사람은 부잣집에 시집가더니 가족도 나몰라라 하는 그런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

 

저 약국 운영하면서 한달에 직원들 월급주고, 이것저것 빼면 1300정도 법니다...네 많이 벌죠...처음 몇달 적자였다가 의대간 친구들 두명덕에 의사 몇명 소개받아서 동업하고 지금은 계속 벌이가 나아지고 있습니다...그리고 십일조 떼고 부모님께 200, 처가에 200씩 드립니다...친구들이 처가에 잘하라고해서, 저도 결혼 전부터 보고 들은게 있어서 용돈도 똑같이 드리고, 보약을 해도 4첩씩 꼬박꼬박해서 드리고, 기독교 집안에서 컸어도 처가제사에 한번도 빠진적 없습니다...명절때도 처가집부터 들렸습니다...그리고 일도 빈둥거리는 처남이나 처제보다 제가 더 많이 했습니다...제사때 사위가 과일깎고 있으면 말 다한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말 들으니깐 머리가 확 돌아버리더라구요...그래서 알았다고만 하고 집에와서 집사람한테 그 얘길 했습니다...집사람은 미안하다고 펑펑울고...저도 감정이 복받쳐서 둘이 눈물만 흘렸습니다...그리고 모아놓은 돈에 주식 팔아서 1억5천 제가 갚았습니다...그런데 장모님이 또 제 가슴에 불을 지르시더군요...장인어른은 모르는 일이니깐 아무말도 마라고...제가 기가막혀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얼마전에는 집사람 외할머니께서 암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셔서, 병원비랑 장례비용이 3천만원정도 빚으로 남았는데, 장인어른이 다 떠 맡으셨답니다...장모님이랑 처제, 처남은 난리가 났죠...자기 어머님 돌아가신 비용 낸다는데 미쳤다고 그러는 장모님 보면서 어떻게 저 밑에서 집사람이 나왔을까 싶은 마음에 이젠 한숨도 안나왔습니다...장인어른은 처가식구중에 제가 유일하게 따르는분이라 그돈 제가 넌지시 건넸습니다...이러지 말라고 하시다가 나중엔 화까지 내면서 거절하시는 장인어른 보면서 참, 한가족인데 이렇게 다를수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넘게 살아왔습니다...올 설날에 장모님이 또 처남 직장좀 알아봐달라고 하시더라구요...이젠 부탁이 아니라 요구입니다...그래서 그러마 하고 친구가 하는 IT기업에 말단으로 취직시켰습니다...근데 처남은 자기가 관리직이라도 들어갈줄 알았나 봅니다...고맙다는 말보단 실망한 기색이 역력합니다...사장이 자기랑 동갑인데 그 밑에서 일하기 껄끄럽다는둥 그런말을 해대더라구요...사장 친구인 제 앞에서 말입니다...참...거기다 제가 매달 보내드린 200만원 모은걸로 장모님이 처제 명품 구두랑 가방을 사줬나봅니다...처제가 집사람앞에서 엄마가 사줬다고 자랑을 자랑을 어찌나 해대던지...그거 결국 내돈인데 싶은 생각에 이젠 기도 안막힙니다...

 

얼마전에 집사람말이 처제가 방학이라 해외로 어학연수 가는데 용돈달라고 찾아왔길래 줬다고 그러더라구요...제가 어학연수는 무슨 놀러가는거지 했더니 집사람도 막 웃으면서 자지러집니다...그깟 돈 그냥 포기해버리고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처가집 식구들 태도가 너무 화가나서 이렇게 글로나마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