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을이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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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중학생일때 아빠가 저는 중학교만 졸업시키고 공장에 보낸다고 했어요. 그나마 의무교육이니깐 중학교라도 들어갔지 아님 최종학력이 초졸일뻔했지요. 아빠가 저보고 중학교 졸업후 공장가서 오빠 뒷바라지를 하라더군요. 당시 저의 학교성적은 전교 1~2등이었습니다. 반면 제 오빠는 전교 꼴찌 정도였죠. 전교 꼴찌를 왜, 어떻게 뒷바라지 하라는건지 이해할수 없었어요.  오빠도 아빠한테 자기는 공부 못하니  저를 공부 시키라고 했죠.  뒷바라지만 잘 해주면 제가 법대나 의대도 갈수 있을거라구요. 하지만 아빠는 전혀 듣지 않았어요. 오빠가 무조건 잘돼야 동생인 저도 잘 된다면서 무조건 전문대조차 못 갈 오빠를 뒷바라지를 하랬어요. 딸은 대충 키워서 시집보내면 그만이라면서 무조건 아들이 잘 되어야 한다더군요.

  당시 저는 구멍난 양말 꿰매 신고 다니면서 어떤 학원도 못 다녀봤고 남들 다하는 우유급식도 못해봤어요. 제 오빠는 태권도학원, 합기도학원 다니면서 소위 메이커라 부르는 옷, 신발 사입고 신고 다녔어요. 우유급식은 말할것도 없고 보약도 지어 먹으면서 살았구요.

  고등학교에 진학시켜 달라고 아빠한테 편지를 썼다가 따귀 두대를 맞았어요. 따귀 때린 이유는 가정통신문을 아빠한테 안 보여줬다는 거였지만 사실은 편지때문에 맞은거라고 오빠가 말해주더군요. 편지로 반항했다구요. 평소에 쳐다도 안 보던 가정통신문을 안 보여줬다면서 아빠가 이를 악물고 따귀를 두대 때렸을때의 표정이 아직도 안 잊혀집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일때 오빠가 갑자기 죽었어요. 졸지에 저는 무남독녀 외동딸이 되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할수 있었어요. 주위분들이 아빠한테 하나 남은 딸 대학공부까지 시키라고 말해준 덕분이었죠. 하지만 귀한 아들 잃은 분풀이를 저한테 해댔어요. 저땜에 오빠가 죽었다면서요. 아들하나 더 낳겠다면서 몇년간 인공수정, 시험관아기를 시도해서 결국 임신했는데 저보고 그 아기를 키우라고 하더군요. 대학까지 공부 시켜줄테니 그 아기 뒷바라지 하라구요. 근데 엄마가 유산해서 결국 애기 낳는데 실패했어요. 그렇게 뜻대로 안되자 밖에서 아들 낳아 오겠다며 대놓고 바람을 피더군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까지 그 사실을 알정도로요. 근데 아들이 안 생기고 이웃에 바람핀다는 소문이 도니깐 창피했는지 바람피는건 포기하더라구요.  

  고등학교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주말이 되기 무섭게 집에 가는데 저는 갈수가 없었어요. 집에 가면 아빠가 하도 괴롭혀서 집이 싫었거든요. 겨울에 내쫒겨서 밖에서 추위에 떨기도 했어요. 고 박정희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대통령일뿐이라고 했다가 밥먹다가 따귀를 세 대 맞기도 했구요. 명절에 사촌오빠들이 인사오면 아빠는 그게 그렇게 부럽고 화가 났는지 저를 죽일듯이 괴롭혀서 저는 명절이 지옥만 같았어요. 사촌 오빠들 모아놓고 제 험담을 해대서 집안에 있지못하고 마당에 나와 있거나 명절이 끝나기도 전에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야만 했구요.

  대학은 안 보낼려고 하다가 하나뿐인 딸 대학 보낼 능력도 안되냐는 소리 들을수도 있으니 대학 보내자는 엄마의 설득에 힘입어 대학에 진학했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방을 안 얻어줘서 이모가 준 용돈 몇십만원으로 작은 단칸방하나 얻어 대학생활 시작했지요. 알바해서 생활비 벌구요. 근데 아빠가 알바한돈 자기 안 준다며 '니가 사람이냐'는 소리 하더군요. 생활비로 썼다고 했지만 그래도 자기한테 돈을 일단 다 줘야 할거 아니냐며 화를 내더군요.

   대학 졸업할때쯤 어금니가 썩어서 이 치료를 해야한다고 했더니 아빠가 치료하지 말고 그냥 빼라더군요. 한쪽 어금니만 있으면 되지 뭐하러 돈 들여 치료하냐구요. 엄마가 겨우 설득해서 치료비 보내 주셔서 제일 싼 재료로 이 치료 했습니다. 아빠는 이 치료하고 틀니 만드는데 수백, 수천을 들였지만 저한테 드는 돈은 아까웠나 보더라구요.

  취업해서 서울로 오게 되었는데 어쩐일로 아빠가 월세방 얻어주고 세간살이 몇개 사주시더라구요. 저는 제가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어 아빠가 기뻐서 그렇게 해주신줄 알고 너무나 감사해 했어요. 근데 월급받는거 전부 자기한테 보내라더군요. 월급 보내서 저한테 그동안 들인 돈 갚으라구요.  학교등록금, 생활비, 몇개 안되는 세간살이 구입비 등등 그동안 저한테 들인 돈 다 적어 놓았더라구요. 저는 아빠한테 수천만원 빚진  빚쟁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고집부려 월급 받은거 보내주지 않았어요. 계속 돈 달라고 협박하고 양심도 없는 년이라고 욕 먹으면서도 용돈 외엔 돈 드리지 않았어요.  대신 아빠 앞으로 종신보험을 가입시켜 드렸어요. 그동안 아빠가 보험을 불신해서 환갑이 다 되도록 보험하나 들어놓은게 없더라구요. 그 흔한 암 보험조차요. 연세가 있어서 한달에 38만원정도 10년을 납입하는걸로 가입했는데 아빠는 만기금을 자기가 받는게 아니라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가시나야 그거 니 좋으라고 가입했지, 내 좋으라고 가입했나' 이러더군요. 그러면서 자기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대요.

    대학졸업후 7년뒤에 결혼하게 되었는데요. 결혼식을 수원에서 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친정집 근처에서도 잔치를 한번해야 한다면서 천만원을 보내라더군요. 식당에 손님 불러서 식사대접하는데 천만원이 든다니 이해할수 없었어요.  그러자 천만원의 예상 내역을 적어 주더군요. 상견례때 사촌오빠 데리고 왔었는데(집안 장손이라고 데려 왔어요) 그때 사촌오빠한테 준 수고비, 결혼 준비하느라 부모님이 수원 다녀갈때 들었던 차비 등등까지 다 적어서 천만원 든다면서 돈 달라더군요. 그래서 천만원 드렸는데 모자라지만 그것만 받고 참겠다며 인심쓰시더니, 결혼후에는 3천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어요. 몇년간 꼼꼼하게 적어놓았던, 제가 아빠한테 빚진 돈을 달라더군요. 실제로는 더 받아야 하지만 그것만 받겠다며 인심쓰시더군요. 딸 결혼시키면서 십원한푼 안 들이고, 오히려 딸한테서 돈 뜯어 내시더군요. 결혼후 왜 돈 안 주냐면서 1년간 엄마를 통해 계속 전화 해대고 명절에 신랑이랑 내려갈때마다 돈 얘기를 하셔서, 결국 엄마가 본인 비상금 삼천만원을 대신 드렸대요. 부녀지간 관계가 너무 나빠질까봐요. 그랬더니 아빠가 이제 빚 다 해결되었다 너는 너대로 잘 살아라 우리는 우리끼리 잘 살겠다 하더군요.

  얼마전에 외할머니가 위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연세가 많으셔서 적극적인 치료는 포기하고 약만 드시면서 버티는 걸로 치료중이세요. 근데 아빠는 외할머니께 가보지도 않고 전화한 번 안 드리더라구요. 저는 아빠께 외할머니 모시고 마지막 해외여행 다녀오시라고 권했어요. 모든 경비는 제가 지원할거고, 외할머니께는 아빠가 모시고 가는걸로 해서 기분좋게 다녀 오시라고요. 근데 아빠가 안 가겠다하더군요. 저보고 외할머니 모시고 다녀오래요. 대신 자기한테 드는 여행경비는 현찰로 자기 달래요. 첨엔 농담인줄 알았어요. 근데 계속 본인은 안 간다면서 돈 달라고 하더군요. 아빠 위해서가 아니고 외할머니 위해서 여행 다녀오라는건데 어이가 없었어요. 그렇게 몇달동안 아빠를 설득하다가 결국 해외여행 포기했어요. 그러다가 외할머니가 제주도 여행 가시고 싶어 하신다는  말을 엄마로부터 전해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아빠한테 제안했죠. 모든 경비 내가 댈테니 아빠가 모시고 가는걸로 해서 제주도 다녀 오시라고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니깐 마지막으로 다녀 오시라고 했죠. 사위로서의 아빠 체면 좀 세우라고 말이죠. 근데 또 자기는 안 간다면서 자기한테 드는 여행 경비는 현찰로 달라더군요. 아무리 돈에 환장해도 그렇지 인간으로서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구요. 그런 남편과 사는 엄마가 너무 불쌍하게 생각되었구요. 정말 아빠를 죽이고 싶을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그동안 저를 구박하고 모질게 군거는 섭섭했을지언정 화가 나진 않았어요. 나이 많은 시골 노인네의 딸에 대한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했으니깐요. 근데 외할머니께 그러는거 보니깐 인간 쓰레기 같더군요. 정말 꼴도 보기 싫습니다. 마음 같아선 엄마 대신 이혼 소송 하고 싶을 정도에요.